쌀밥의 추억
지난번 형제봉에서 청암사로 내려오는 길에서 찍은 사진인데 다시 봐도 그 모습이 너무 이쁘네요.
악양에서는 다랭이논이라고 부른답니다.
아주 작은 논이죠.
요즘 논 농사도 몇 만평은 지어야 먹고 살수 있다고 하는데 저 작은 논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마도 나이는 지긋이 들었을 것이고 이 동네에서 꽤 오랫동안 농사를 지으신 분이겠죠.
뭐 저 같은 사람에게 예쁘게 보이려고 논을 개간한 것도 아닐 것이고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지만 오늘은 꽃파는 화원보다 노랗게 익어가는 벼의 모습이 더 곱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오늘 저녁 식사 하실 때는 밥그릇에 밥알이 몇 개인지, 생산한 곳은 어디고 생산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잠시 생각해 보세요.
혹 저기 저 벼가 방앗간을 거쳐 대형마트를 지나 여러분의 식탁에 올라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한때는 그 쌀밥에게도 멋진 날들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그 쌀밥에게 생명을 준 농부에 대해서도.....
환갑이 훨씬 넘은 나이에도 벼농사를 지으시는 아버지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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