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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쯔쯔가무시
강변연가 2004-10-31 20:38:59 | 조회: 4009
아주 오래전 우리 아버지
땅을 강제로 수용하려는 높은 님들과의 싸움에서
이리저리 도망 다니다가 결국 얻었던 병.
땅은 결국 빼앗겼고
육신은 생과 사의 기로에서 헤맸었지.

그때 그 병 이름이 유행성 출혈열이랬다.
지금 울실랑이 걸린 병은 쯔쯔가무시란 이름이다.
아마도 동종의 병이리라 대충 생각해본다.
들쥐가 감염원이니까.

우리집 고양이 뚱이가 의심을 받고있다.
집안에서만 키우다 내놓기 시작했더니
겨우겨우 집 주변만 돌아다니던 요놈이
여자친구를 하나 만들더니만
천지가 좁아라고 돌아다니다가는
밤만 되면 들여보내달라고 문에다 헤딩을 해대서
침대 모서리 한켠 꼭 차지하고 잠을 자는데
혹시나?하는 의심 받고도 남지.

봉래화라고도 불리우는 산국
아기 손톱마냥 작은 노오란 들국화
쪄서 말리려고 그걸 꺾으러 갔댔지.
난 장갑을 꼈고 이 남잔 장갑을 안꼈다.

쯔쯔가무시란 질병은 우리에겐 예외로 알았으니까.
감기몸살에 편도선염까지란 진단을 받고
약을 지어와 먹고 누웠는데
당췌 열이 내리질 않는거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되고........
마침 테레비에서 쯔쯔가무시가 유행이라고 나오길래
옷을 들추고 살피니 물린 자국이 있다.

밤 내내 물수건으로 열을 내리고
해열제 따로 한 알 더먹고
아침이 되어 병원엘 가니 의사왈.
"어제 저도 그 병이 의심스러웠는데 아니라고 해서요."
이런이런~
그 병에 대해선 단 한미디도 언급을 안한 주제에.......
이 무슨 발뺌이란 말인가.
그래도 그 많은 병원중에 가장 깨끗한 의사이니
마음 누그려뜨리고 처방전 받아들었지.
"포도당 만원밖에 안하는데 한 대 맞으시고 가시죠."
이 아저씨야~월말만 아니라면 다 하겠지만 시간이 안된단 말여.

그래도 워낙에 건강체라서
입원을 안하고 통원치료만 하기로했다.
잠복기가 5일정도에 발열기가 3일에서 5일이라더니
사흘동안 죽어라하고 열이 났다.
약효는 딱 7시간뿐이라서
새벽 3시 지나면 오르는 열때문에 다시 약을 먹어야했고
의사는 그렇게 약을 많이 먹으면 어쩌냐고 하는데
그럼 처방전을 달리 해주면 되지 않냐말이다.

어제서야 포도당도 맞고
영지랑 대추 넣어 달여줬더니만
오늘은 조금 기운 내서 이런저런 일도 마무리지었다.

혹시 나도 그 병 걸릴까봐
밭에서 돌아와 입던 옷 벗어던지고
샤워부터 하고 저녁 준비했다.
에고~
시골 살다보니 벼라별 병에 다 걸린다.
2004-10-31 20: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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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8
  • 늘푸른유성 2004-11-03 10:23:47

    언니 우리집 나방이 녀석은 주로 비둘기 고기를 좋아하는데 새끼들 하고 먹는걸 보면 에그~~~~~  

    • 강변연가 2004-11-02 15:10:27

      요즘 고양이는요.
      잡아 놓고 먹진 않아요.
      우리 집 고양이 뚱이가 그래요.
      잘근잘근 씹어서 죽여놓고요.
      먹진 않거든요.
      울실랑 열은 이제 많이 안나는데(발열기가 지남)
      머리가 아파 죽겠대요.
       

      • 노래하는별 2004-11-01 18:57:10

        쯔쯔가무시란 병명을 들어본 것은 같은데
        주위에 이렇게 앓는 분들은 처음 접하네요 몸조리 잘하세요
         

        • 차(茶)사랑 2004-11-01 16:25:42

          향기님 마음만으로도 감사합니다  

          • 들꽃향기 2004-11-01 12:02:02

            요즘 많이 발병을 한다구 하네요.
            모든 님들 다 조심하시구요.
            차사랑님 어제 전화를 드리려다 늦어서 드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차(茶)사랑 2004-11-01 08:59:17

              쯔쯔가무시가 치사율이7%나된다는디,이가을 모두가 조심해야할듯
              울 각시도 병원에있는디 열이만이나면서 한기가들고 뼈가쑤시고
              머리가아프고, 일단 온몸에 물린자국이 있는지 살폐야한다
              빨갖게 손톱만하게 있으면 무조건 의심하시라 글구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긴다..........쥐병.......이놈의 고양이들이 요즘은 쥐를 안잡나비네 이놈들 남의 부엌만 넘나들더니 배가부른가? 아님 쥐와 협상?을...
               

              • 구름나그네 2004-11-01 08:30:05

                강변연가님!
                실랑님 치료 잘 해드리십시오. 쯔쯔가무시! 무서운 병이랍디다.
                얼른 완치되시길 기원합니다...
                 

                • 하리 2004-10-31 22:43:09

                  아 쯔쯔가무시가 그런병이군요.. 강변연가님 수고가 많으시겠어요. 치료를 잘 하면 금방 낫는 병인가요? 실랑님 얼른 나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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