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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가을 걷이
목사골 2004-11-01 23:46:55 | 조회: 4202
오늘로 들판의 것들을 일단은 마무리 짓겠다 싶어서
약간은 설래는 맘이지만 새벽에 일찍 눈을뜨고 일어나
아직 컴컴한 바깥을 내다보니 그래도 약간은 먼동이
떠오르는 시각인데 밖은 너무 답답할정도로 캄캄하다.
그래서 내가 너무 서둘렀나 싶어서 잠시 소파에 누워서
또다른 휴식을 취해봤다.
한참을 누워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가 다시 창가로 다가가서
내다보니 너무 짙은 안개가 온 세상을 꽉차게 뒤덮고 있었다.
금년 가을 들어서 이렇게 자욱한 안개는 처음인것 같다.
잠시 티비를 켜고 일기예보를 들어보니 남부지방은 밤에 비가 온단다.

마음이 급하기도 했지만 밤에 비가 오면은 낮동안에 서둘러 일을 끝낼수
있겠다 싶어서 부부가 아침을 먹고 과수원으로 나갔다.
어제까지 배 열매 남은것 금촌추 수확을 마무리하고 바닥에 따놓은
배 상자를 영농조합 창고로 운반을 했다.
트럭으로 두번을 실어다가 놓으니 벌써부터 빗방울이 떨어진다.
과수원일은 끝났으니 호밀 종자를 파종해놓은 밭에 관수를 해주던 스프링클러는
꺼놓고 그동안 배 상자를 운반하던 운반차를 차에 싣고 집에오니
비가 더 많이 쏟아지고 있다.
집앞 논다랑치와 밭에심은 나락을 아직 수확을 못했는데 오후에는
콤바인을 불러다가 벼 베기를 마무리 할려고 했던것이
포기 할수밖에 도리가 없다.
몸은 많이 지쳐 있지만 그래도 나락까지 수확을 끝냈드라면 참 좋았겠다
싶어서 너무 아쉽기도 하다.
아마 배 수확 하느라 벼가 익어서 추수가 늦어지는 것도 모른채 과수원에만
집중을 해 왔는데 이제는 들판에도 동네에도 벼를 아직 수확하지 않는 논이
우리논만 빼고 하나도 없다. 그래도 비가 오니 잠시 몸을 거둘수 있어서
이제는 한정없이 쉬고 싶어진다.

집에오니 수원에 있는 농업전문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내일 오후에 과수 경영자 과정반에 사례발표를 해야 한다는 연락이다.
지난 여름엔가 원고 청탁이 있어서 메일로 보냈었는데 그동안 아무런 연락도
없이 있다가 오늘 갑자기 전화를 받으니 난감하다.
이미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하니 어쩌지 못하고 나주역에 가서 열차표
예매를 하고 왔다. 동내 미장원에 가서 머리도 자르고 머리에 물감도 드리고
이제 내일은 수원을 가야할 것 같다.
수확을 못한 벼는 날씨가 좋아지면 벨날이 있으리니...
그동안 가을 날씨가 한달동안 너무 가물러서 김장채소는 목말라 했는데
무지하게 단비가 내린다
날씨가 좋은 덕분에 벼수확도 말끔히 마무리가 되고 볏짚 하나라도
가축의 먹이로 충분히 비축을 해둘 기회가 됐나 보다.
월동을 준비하는 과일나무 들도 축축히 목을 축일수 있어서 좋겠다.
2004-11-01 23: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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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9
  • 늘푸른유성 2004-11-03 10:21:29

    목사골님 늘 열심이시고 건강하시고 부럽네요.
    일이 다 끝났다니 개인적으로 젤 부럽네요.
    이제는 가을 산행이라도 다녀오심 어떨까요. 제 바램입니다.
     

    • 목사골 2004-11-02 23:55:37

      반가운 님들 뵙게되어 기쁩니다.
      방금 수원에 있는 한국농업 전문학교 과수경영자과정
      강연을 마치고 새마을호 열차편으로 나주에 도착 집에 왔읍니다.
      학교에서 현명농장 이윤현 회장님과 사모님을 만나뵈니 넘 반갑고
      오랫만에 깊은정도 나누고 좋은시간 이었답니다.
      교육 끝나고 멋진 파티도 있었고 이회장님 내외분이 수원역까지
      태워다 주시고 차표도 끊어주시고 맛있는과일쥬스 아이스크림도
      같이먹고 내외분의 배웅을 받으며 왔답니다.
      두분의 우정에 감사를 드리고 아직도 항상 연구하고 배우고자 하시는
      두분의 모습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읍니다.
      너무 오랫만에 기차여행을 하면서 혼자서 갖는 너무나 멋진 아까운 시간을 아쉬워 하기도 했지요.
      달리는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단풍의 절경에 감탄하고
      우리의 강산이 이토록 아름다울수 있는지 새삼 알았읍니다.
       

      • 글터 2004-11-02 21:04:40

        고단한 몸 누이고 싶을 때
        밀쳐둔 일거리들이 눈에 밟히는 안타까움이 전해집니다.
        긴 가뭄의 끝,
        단비 촉촉한 대지에서 바라보는 들녘이
        더욱 풍요로우셨기를...
         

        • 산내음 2004-11-02 19:24:04

          묵사골님 수고 하셨네요. 이제 시간여유가 있으니 한번 뵈야죠  

          • 하리 2004-11-02 17:27:33

            수확하시느라 수고 많으셨네요. 오늘은 날씨도 쌀쌀하던데 건강 조심하세엽. 사진 잘 봤습니다. 머리가 상쾌해지네요. ^-^)  

            • 들꽃향기 2004-11-02 12:38:19

              과수님 안녕하세요.
              단비가 내려서 참 좋습니다.
              시상식때 꼭 뵈면 저야 넘 좋지요.
              사모님도 함께 오시나요?
              함께 조심하셔서 올라오세요~~~
               

              • 과수 2004-11-02 10:36:14

                목사골님 반갑습니다.
                수확도 끝나가고 시간여유가 생기겠네요.
                저는 아직 사과수확중이라 바쁘네요.
                시간 나면 한번 뵙지요.
                그리고 향기님 숨결님과 회장님 수상식날 참석하실거죠.
                저도 정교수님과 같이갈까합니다.
                 

                • 노래하는별 2004-11-02 09:45:25

                  저도 오랜만에 내리는 비라서 반가웠습니다
                  이제 한숨 돌리시는 목사골님의 글이 편안히 다가오네요
                  저는 숨결님이 취재하신 테잎을 통해서 며칠전 목사골님을 뵈었지요 ^^
                   

                  • 들꽃향기 2004-11-02 08:58:33

                    목사골님 이제 왠만큼 일이 끝나시는것 같네요.
                    쉬엄쉬엄 하시면서 건강도 챙기셔야지요.
                    바쁜일정에도 늘 즐겁게 사시는 모습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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