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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밥상 앞에서 울고만 계신 형님...
늘푸른유성 2004-11-02 19:03:27 | 조회: 4368
토요일에 형님(시누이) 이 오셨습니다
넘 오랜 만에 오셨는데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 신랑 보다 세살 많은 바로 위 형님 이신데
제가 시집갔을때 동네사람들이 어쩜 저리도 영님이
고모를 닮았을까... 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울언니는 절대로 안 닮았다고 하지만요.

이 형님은 절대로 늙지 않을줄 알았습니다
피부도 탱탱하고 늘 긍정적인 성격에다
이쁜 마음씨 때문에 늙지 않을줄 알았느데
너무나 나이가 들어보이는 얼굴로 왔습니다.
너무나 알뜰하고 부모에게 잘해서 시댁식구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시집갈때 너무나 순진한 시골처녀라서
너무나 잘해주는 고모부한테 시집을 갔는데
능력도 없고 술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몇달전 결혼식장에 갔다 오다가
사고를 쳤다는군요.
친정 식구들하고는 담을 쌓고 지금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친정에 무조건적인 사랑으로만 대하고
죽어라 일만 하다가 이제 마음에 담을 쌓고 있었습니다.

몸이 아퍼서 늙은 호박으로 즙을 내달라고 갔고 왔는데
지금 당뇨에 고혈압으로 너무나 고생이 많다고 합니다.
밥상을 차려줬더니
밥상 앞에서 옛날 얘기를 하며 한없이 울기만 하네요.
뭐라 위로해줄 말이 없어서 시간이 약이라는 소리만
해줬습니다.
남편 때문에 친정하고 등진 우리 형님요.
그래도 남편 기 안죽이려고 엄청 노력합니다.
우리 형님 남편만 잘 만났으면 생활력이 강해서
지금쯤 제일 부자로 잘 살텐데...
우리 신랑은 누나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합니다.
시간이 약이겠지요.
마음을 다스려야만 하는데 너무나 서운한 마음이
들어서 자꾸만 마음에 담이 쌓지고 스트레스가 쌓이는
모양입니다.
2004-11-02 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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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들꽃향기 2004-11-03 15:50:33

    늘 집안에 한명씩은 불쌍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것 같아요.
    마음이 짠하게...

    그런데
    늘푸른유성님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매일 보는 사이가 다시 시작 되는군요...
     

    • 늘푸른유성 2004-11-03 10:11:13

      글터님 검지님 안녕하세요.제가 너무 말이 많다고 우리집 아저씨한테 늘 혼이 납니다.
      우리 형님요. 정말로 마음이 곱고 굳센분이신데 지난번 사건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너무 많이 받은 모양이예요. 울 언니는 자세한 사정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언니는 자꾸만 그 딸은 친딸이 아닌가 보라고 합니다. 절대 그런일은 없거든요.
       

      • 검지 2004-11-03 05:27:34

        늘푸른유성님. 님이 올려주시는 글들~
        언제나 잘 읽고 있습니다.
        오늘은 짠한 마음입니다.
         

        • 글터 2004-11-02 20:50:52

          마음의 병이,
          육신의 병보다 깊고 크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는,
          어느 것 하나 덜하고 덜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고...
          내 안에서
          나이 들어가는 메아리라도 들리는 걸까요.
          가슴 아픈 이야기에
          가슴 아픈 언저리만 더듬고 갑니다.
           

          • 강변연가 2004-11-02 20:30:54

            불쌍해......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는 그 시누이가 너무 불쌍해.
            아니~
            그나저나 작심 삼일인겨 뭐여.
            삼일은 지났지?으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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