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그놈의 돈이 뭐라구...
늘푸른유성 2004-11-12 08:25:28 | 조회: 4265
어제는 아침부터 부슬부슬 오는 비 때문인지 하루종일
사람 구경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무우는 맛있겠다며 정신 없이 팔리는걸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늘 부터는 엄청 춥고 바람도 세게 분다니 밖에
나가기가 겁이 납니다.
중촌동 장날은 바람을 유난히 타는 곳이라 더욱 더
미리 스트레스가 밀려옵니다

전민동에 우리뒤에서 배추만 전문으로 파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디서 작업을 해 오는지 모르지만 벌써
해남에다 배추를 계약해서 재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언니 고향이 해남 이거든요.
그런데 이 언니가 바쁠때면 몇년을 두고 알바로 썼던
언니가 있었는데 그 언니가 안보이는 거예요.
어제는 아무 생각없이 물어봤죠.
" 언니! 왜 갑자기 알바 언니가 동글동글 해 졌데?"
"응~~~ 그냥~~~"
"그냥 왜 또 어디 취직 했데?"
그전에 장사해 주던 언니는 날씬 했는데 어느날
사람이 바뀐거예요.
오래된 친구라고 항상 장에서 조잘조잘 엄청 다정 했었거든요.

어느날 부터 밥을 먹는데 이 언니 손을 이상하게 쥐고
밥을 먹더래요.
왜 저렇게 부자연 스럽게 숟가락을 쥐고 밥을 먹나 했데요.
그런데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어느날 딱 걸렸다네요.
그렇게 믿고 장사를 시켰는데 솔락솔락 돈을
가져 갔데요. 25년 넘게 친하게 지냈던 친군데
돈이 뭐라고 더 이상 얼굴 보기가 싫다고 하더군요.

.
전에 엄마랑 동갑내기 아줌마랑 장사를 한적이
있었습니다.
장사 시키면서 사람을 못 믿으면 같이 장사 못하거든요.
이 아줌마랑 한 4~5년 정도 장사를 했는데,
어느날 저녁 절 데리러 온 남편한테 딱 걸린거예요.
전 제 눈으로 보지 않았으니 믿을수 없다고 했죠.
너무나 믿었기 때문에 도저히 인정할수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다음 장날 갑자기 휙하니 뒤를 돌아봤는데,
서둘러 돈을 감추는 것이 보이데요.
결국은 그 아줌마 그만 나오라고 했죠.
나중에 그 아줌마요. 내가 돈 훔쳐가는걸 본 놈이 누구냐고
그런 헛소리 함는 놈은 눈을 빼 논다고 악담을 하데요.
알고 보니 우리 옆에서 장사하는 아저씨도
몇번 봤다고 하더군요.
그 아저씨도 한번 크게 당하고 아예 부부간에
힘들어도 둘이 합니다.

요즘은 언니하고 그 알바언니랑 장사를 하면서 마음이
참 편합니다.
욕심같으면 저 장사 그만 둘때 까지 장사를 해 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004-11-12 08:25:28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늘푸른유성 2004-11-12 21:46:54

    오늘 아침에 장엘 나가는데 날씨가 얼마나 맑은지 먼산까지 깨끗하게 보여 참으로 좋았습니다. 근디 이놈의 바람이 장사하는내내 절 쥑이네유. 갑자기 추워진 날씨땜에 사람들도 안나오고...  

    • 하리 2004-11-12 21:22:48

      쩝.. 돈이 뭔지..

      오랫동안 세상적인 일에 얽혀 변해 가는것도 싫고
      상처주고 받는것도 싫었는데..
      요즘은 포기할건 해야 하지 않나 싶더군요.

      지금 일하시는 분들과는 잘 맞다고 하시니 다행이네요.. ^-^)
       

      • 시냇물 2004-11-12 20:24:25

        요즘 무우가 맛있더군요

        저두 김장용으로 배추랑 무우랑 조금 심었는데
        영~ 시원찮네요
         

        • 노래하는별 2004-11-12 09:49:01

          그러게 말입니다 돈이 뭐길래
          돌고 도는게 돈이라던데 다 어디서 돌고 있는지
          어제 읽은 기사에 병원값이 무서워서 찢어진 이마를 집에서 혼자
          면실로 꿰매다 덧나서 또 꼬매고 그러다 빈민 병원에 찾아온
          환자 얘기가 실렸습니다 그 빈민 병원장 말입니다
          “병원비가 두려워 스스로 상처를 꿰매는 이웃이 존재하는 곳이 2004년 우리나라입니다.”


          그래도 무가 잘팔려 다행이네요
          할아버지한테 웃돈 주실 수 있겠는데요 ^^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4490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84217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88616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25242
          1989 촌놈 제주 귀경해부러ㅎ............고냉이님 감사합니다. (12) 2004-12-18 4492
          1988 지리산숨결님 귤쫌 보내 주이소. (3) - 2004-12-18 4379
          1987 검지님~~~~~ (8) - 2004-12-18 4607
          1986 검지님~~~~~ (1) - 2004-12-18 4255
          1985 서울촌놈 ~ 남으로 가라! (3) 2004-12-17 4471
          1984 배나무 꽃눈에 걸린 도마뱀 (6) 2004-12-17 4659
          1983 宇宙 (5) 2004-12-17 4103
          1982 돈버는 기술 (4) - 2004-12-17 4373
          1981 희망이 있어 행복한 꿈입니다. (4) - 2004-12-17 4533
          1980 지금 컴고장으로 병원ing.. (2) - 2004-12-17 4447
          1979 딸기구매가 왜 안되나요? (1) - 2004-12-17 4328
          1978 딸기구매가 왜 안되나요? - 2004-12-17 4088
          1977 오늘 밤이면 아니 내일??? (10) - 2004-12-16 5079
          1976 안녕하세요^^ (6) - 2004-12-16 4326
          1975 대동회 참석한 후~~~~ (3) - 2004-12-16 4600
          1974 자농몰 공동구매 하루를 남겨두고... (8) - 2004-12-16 5096
          1973 우중지리행 雨中智異行 - (11월14일-15일) (5) - 2004-12-16 5613
          1972 더디어 내일이면 2,000명..... (24) 2004-12-15 5785
          1971 우홧! 드디어 자농몰 오픈? 축하합니다~ (3) - 2004-12-15 4820
          1970 저도 글 남겨도 되는지요... (7) 2004-12-15 5263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