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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연탄난로를 들여놓다. 벌써부터 훈훈~~~
지리산숨결 2004-11-16 17:17:32 | 조회: 8542

    올겨울 들어갈 난방비를 계산해보니
    사무실 3개 하루에 기름 60리터 25일 계산하니
    월 12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게 되네요. 그럼 4개월간 연료비로 500만원 정도가
    됩니다. 고민 고민을 하다가

    연탄난로를 생각해냈습니다.
    연탄난로가게를 겨우겨우 찾아내어
    "아저씨 요즘 연탄난로 많이 찾죠?" 물으니 의외로 냉담한 반응..
    "편리한걸 좋아해서 요즘 별로 인기 없어요"란 대답
    "아니 연료가 이렇게 비싼데...." ^^

    머리긁적거리며 가격을 묻습니다.
    3개들이 난로는 55,000원
    9개들이는 150,000원..
    문제는 연탄난로 사장님께서 연탄사는 곳을 모르는 것. 휴~~~
    아니 연탄난로장사가 연탄파는 곳을 몰라!!!

    다시 연탄파는 곳을 찾아 헤멘다.
    없어졌다는 사람에 아직 있다는 사람에
    겨우 찾아가 보니 이건 연탄가게도 아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좁은 골목의 처마밑에 연탄을 야적하고 곱은 허리로
    리어카를 끌어가며 고물고물 연탄을 옮기고 계셨다. 휴 다행....

    연탄가鳧?얼마냐고 묻는다.
    도매가격으로 가져가는데 장당 350원
    배달은 500장부터 가능한데 그럼 100원 업해서 450원
    머리에 주산알이 돌아간다. 그럼 얼마를 절약할 수 있겠는가.
    직원들이 연탄가는 어려움을 감수하겠는가 등등....

    하루에 16장 소비를 기준해서 보니 7,200원
    그래서 한달 25일을 기준으로 180,000원
    4개월간 하니 720,000원 헠~~~~~~~
    불과 백만원도 안들어가!!!!

    500장 주문을 했다. 내일모래나 가능하다해서
    차에 30장을 미리 실어나른다.

    아침 회의시간에 함께하는 식구들에게 동의를 구했다.
    선뜻 웃는 미소로 좋다는 화답.
    좀 미안스러웠지만 암튼 오늘 바리바리 재촉을 해서 3군데를 석유난로에서
    연탄난로로 대체하고 불을 막 지피고 자리에 앉는다.

    첨단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웹에 몰까지 일을 벌려나가는
    자연을 닮은 사람들! 그들의 사무실은 오늘부터 70년대 무쇠 연탄난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2004-11-16 17: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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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21
  • 소세마리 2004-11-19 19:08:58

    하얀 들꽃님 꼭 오셔요.엄청 재밌답니다.  

    • 하얀들꽃 2004-11-17 15:19:21

      자농 교육 갈려고 생각중인데,교육 내용에 연탄 안꺼트리고 오래가기??
      난 잘 깨뜨렸는데......
      김치국물 준비해가야하나요?
      전 식성이 좋아서 특히 마시는걸 좋아하거던요?
       

      • 지리산숨결 2004-11-17 11:59:55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

        참 멋있다!!!
         

        • 노래하는별 2004-11-17 11:03:56

          현재 스코아 2:1입니다! 뭐가요?
          후후 2층은 두번 1층은 한번 꺼트렸다는 얘기지요
          파르티잔님 불을 꺼트리면 칠거지악이 어쩌구 저쩌구 하더만
          어떻게 하룻밤에 두번이나 꺼트리나 몰라???

          그나저나 난로 활용의 노하우가 다 나오네요
          밤, 고구마, 은행 누룽지까정 ㅎㅎㅎ
           

          • 문사철시서화 2004-11-17 11:02:55

            연탄난로를 보니 불쑥 떠오르는 시가 있어 올립니다.



            사평역(沙平驛)에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
            퀴즈 하나 냅니다.
            사평역은 과연 어느선에 있는 간이역 이름일까요?
            경부선, 호남선, 영동선, 아니면 세상에는 없는 상상속의 역.

            알아맞추는 분께는 자농에서 군고구마 한 박스를 주신다나?
            어쩐다나?
             

            • 문사철시서화 2004-11-17 10:44:20

              추억의 난로보러 휙 달려가고 싶구먼...
              그 난로 하나가 절로 분위기 만들겠군.
              나도 집에 하나 들여놓을까? 아파트이니 쫒겨나겠지?

              눈쌓인 겨울날, 난로가에 앉아 고구마 구워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 분위기 딱이겠다...
              기둘려진다. 올겨울이...

              거참 선택 잘했다...
               

              • 들꽃향기 2004-11-17 10:31:52

                아련한 추억이 담긴 난로지요.
                노래하는별님도 난로를 보더니 연실 싱글벙글입니다.

                오늘 아침엔 좋아 할일이 아니라나 뭐라나~~~ 하더만요.
                그래도 고구마가 어디에 있나 찾던 눈치던데....
                줄까요? 말까요?
                 

                • 흙이랑 2004-11-17 10:24:10

                  연탄난로 보니 옛생각이 절로 나네요.
                  공부한다고 도서관에서 날밤 새면서 졸리면 라면 하나 끊여서 건데기만 먹고 국물은 남겨 두었다가 그 국물에다가 졸리면 라면하나 또 넣어서 끊여 먹고 그때 라면 한개가 20원 하루 밤샐때마다 서너개씩 끊여 먹었는데 그때는 왜그리 소화도 잘 되었는지...
                   

                  • 지리산숨결 2004-11-17 09:13:28

                    저녁 6시쯤 연탄을 갈고 다음날 오늘 아침 7시에 확인을 해보니
                    딱 갈기 알맞게 되어 있었습니다. 휴~~~
                    이정도면 하루에 두번으로 거뜬히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 검지 2004-11-16 22:17:48

                      연탄이 전에는 난방까지도 했고 밥도 했고 국도 끊였고
                      한겨울 기름값 생각하면 뭔가 대책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더이상의 선택이 어렵습니다.
                      연탄에 은행 구워먹는 맛도 좋던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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