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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도둑놈.
늘푸른유성 2004-11-20 07:55:27 | 조회: 4965
얼마전 남편이 당근을 몇박스 사왔는데 특은 18000원이고 상은 12000원
이란다.
특을 열어보니 물건도 좋은데 어찌 이리도 싸게
나왔을까 싶었다.
그때 당근 특 시세가 25000원 정도 였던거 같다.
상은 열어보니 조금 작긴해도 맘에 쏙 든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상이 잘 팔렸다.
그런데 문제는 이놈의 특자가 문제다.
위에는 그림같이 좋았는데 밑으로 갈수록
속박이를 해서 오동통하니 땅딸이 이기동이다.
전화를 집어들고
"여보! 나 이당근 안팔어."
우리 남편, 마누라 이 전화가 제일 무섭고 싫단다.
전화가 안오는 날은 장사도 그럭저럭 되는 날이고 ,
물건도 그럭저럭 팔을만 하다는 얘기란다.

마누라가 못 팔것다고 하니
할수없이 당근을 물르러 갔는데
다른 중매인이 귀뜸을 해 주더란다.
" 그 당근 4000원에 경매 본건데
얼마에 사셨어요?"
우리 남편 뚜껑이 확 열렸단다.
4000원에 경매를 봐서 18000원 이라니...
도둑놈도 그런 도둑놈이...

참으로 안타깝고 가엾은 생각이 들었다.
같은 농민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당근을 제대로 담았으면 그렇게 장난을 치지는
못했을텐데...
예전에는 하루에 당근을 20박스 정도 팔았었다.
유성장 에서는 당근 아줌마로 통했었는데
유성장에 안가면서 그 별명도 사라지고 지금은 그렇게
팔리지도 않는다.

어제는 골파 값이 800원에서 1300원 선 이었단다.
그런데 우리 남편 지나가는데
자기네 중매인들끼리 하는 소리가 들리더란다.
저기 누구는 너무 심한거 같어, 어떻게 골파를
100원에 사서 1000원에 판데...
우리 남편 지나가다 도둑놈 소리가 저절로 나오더란다.

공판장 중매인들이 가끔 들어오는 소량의
물건은 자기들 돈벌이 정도로 밖에 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도 소매를 하기 시작해보니
이렇게 억울할수가....
언제나 중매인들의 양심이 돌아오려나 참으로 씁쓸하다.
2004-11-20 07: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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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6
  • 늘푸른유성 2004-11-22 08:18:21

    공판장에 물건을 사러 가서 보면 참으로 가슴아픈 일을 많이 봅니다. 인건비는 고사하고 하차비에 수수료까지 띠는 이놈들에게 무슨돈이 남아서 농민에게 돌아 갔을까 하는 물건을 봅니다. 어제는 공주에서 물건을 사오는 아저씨가 같은 장사꾼들에게 물건을 파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이가 못생기기는 했지만 한박스에 3000원이라네요. 박스값이 얼만데 ...과연 농민에겐 돈이 돌아갔을까 의문이 생기네요.
    우리님들 근디 욕 잘하시네유. 저도 욕쟁인데...
     

    • 오렌지제주 2004-11-22 07:31:49

      우리나라 조은나라
      중매인만 조은나라
      유통구조 개편은 생각도 못하는 머리 좋은 양반들....
      농민 위한다고 중매인에게 정책자금 빌려주는
      농민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중매인을 위하는 정책ㅋㅋㅋㅋ
      그 자금을 농어민에게 빌려 주면 어떨까요???
       

      • 강변연가 2004-11-20 22:01:40

        쿡~팍 디지게 냅둬요?

        제값을 받게 속박이를 하지말아야하는데
        머리 나쁜 양반들이 한 치 앞을 못 보고 그리합니다.
         

        • 소세마리 2004-11-20 21:44:58

          에구~~~ㅉㅉㅉ  

          • 구름나그네 2004-11-20 20:31:54

            늘푸른유성님! 오랜만입니다.
            순하디 순한 유성님이 왜 "도둑놈"이라는 제목을 다셨을까 하고
            궁금해서 들어와봤더니..
            아 글씨.. 이눔들이 즈말 도둑놈들이네유...
            유성님! 넵둬유. 팍 되지게...
             

            • 참다래 2004-11-20 20:17:00

              유성님 너무 열받지 마이소.그런일이 하루 이틀입니꺼.
              그래서 저희 참다래는 한톨도 공판장에 안팔려고 노력 합니다.
               

              • 사랑방 마을 2004-11-20 19:39:35

                ㅋㅋ,,,웃음밖에 안나오내여
                전에 가락시장에서 잇어봐서 조금 맘 알겠내여
                중매인 치고 3년 밥먹으면 빌딩사고,,,

                풍걸이 5년이면 집한채 장만하니 말입니다,,,,
                그때 그 시절 풍걸이도 좋았는데~~~~~
                잘들 있는가 모르겠내여
                 

                • 늘푸른유성 2004-11-20 18:57:24

                  제가 너무 열받는 글을 썼나요. 다 나쁜놈은 아니겠죠.그렇다고 공판장을 없엘수는 없잖아요. 옛날 우리친정 딸기농사질때 하루에 5관짜리 다라로 130개씩 땄었습니다. 나중엔 하차비도 안나와서 엄마가 소매를 시작했습니다.  

                  • 차(茶)사랑 2004-11-20 17:18:15

                    중매인을 없애자니 재래시장이 걱정이네요

                    뭔가 좋은 방법이나와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이익을 가질수있는 정책이 마련 되었으면 좋겟습니다

                    힘없는게 농민이지만 농민이 없는 나라는 살수가 없잖아요
                     

                    • 詩人포도 2004-11-20 11:15:19

                      늘푸른유성님의 시장통이야기는 항상 살아있네요.
                      우리집도 포도농사 지으신 30년이 훨씬 넘었는데요.
                      이십여년전에 청량리 청과물시장으로 장끼 받으러 가면
                      너무나 어이 없게 가격이 책정 되어 있는거예요.
                      중간 상인이나 소매상인 한테 넌지시 물어보면
                      중개인이 너무 많이 떼어 먹었어요.
                      5천평의 우리 포도만 팔아도 집 한 채가 떨어 진데나 어쩐데나 ... 지금도 청량리쪽으로 나가도 청과물 시장은 쳐다 보지도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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