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엄마는 깡패.
늘푸른유성 2004-11-27 06:52:50 | 조회: 4652
목요일엔 정말로 바빴습니다.
아침부터 서둘렀는데 결국은 점심때가 다 되서야
김제로 내려갈수가 있었습니다.
다른때는 더블캡을 타고 내려갔는데 그날은
킹캡을 끌고 내려갔습니다.
때가땐지라 무우랑 배추를 많이 작업해 오려고
욕심을 냈지요.
결국은 캄캄할때 대전에 도착을 했습니다.
7시 까지 학교에 가야하기에 마음이 바빴습니다.

학교에 도착했는데 우영이네 반을 잠시 착각했습니다.
151우리 애들 반을 이렇게 외웠는데
5반을 가서 기웃거렸죠.
그랬더니 어떤 아줌마가 앉아있는거예요.
마음에 잠깐의 갈등을 하다가 아참! 1반 이었지....
교실에 들어가서
" 우영이 엄마다.안녕 "
하고 인사를했죠.
" 우리 우영이가 엄마가 뚱뚱하다고 학교에 오지 마라는데
니들이 봐도 뚱뚱하니?"
"아니요~~~~~"
기다린 대답이었습니다.
"아직 봐 줄만하지?"
우영이녀석
"엄마 그렇게 말하면 내가 나쁜놈 같잖아요."
"맞아~~ 너 나쁜 놈이야. 소문 다 났어...마~~~"
그리고 잠시 뜸을 주고 한마디 했습니다.
"니들 떠들지 마라~~~ 아줌마 승질 드럽다."
저는 가져간 만화책을 펼쳐놓고 열심히 그림을 디다 봤죠.
물론 다른책도 있었어요.
1교시는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2교시가 됐는데 슬슬 떠들기 시작하는 거예요.
"거기..아저씨들 조용히 해라."
목소리 쫘악 깔고 얘기 했습니다.
조용해 지데요.
한참 있다 또 그녀석들이 떠들기 시작하데요.
"야~~~니들 공부하기 싫으냐?"
".....아니요....."
저요. 그렇게 군기 잡으며 앉아있는데
대간해 죽는줄 알았습니다.
3시간 동안 앉아있으려니 입고간 청바지도 불편하고,
다리도 불편하고...
아참! 저요 1교시 끝나고 우영이 한테 바로 만화책
빼앗겼습니다."엄마! 만하책이 뭐예요."
엄청 재미없는 소설책을 가져다 줬는데, 에고 그걸 보니
졸리기 까지 하데요.
10시에 끝나고 집에 왔는데 그대로 폭 쓰러졌습니다.
11시에 공부 끝네고 온 우영이가 거실에서 하는 소리가
들리데요."엄마 애들이 엄마 성격 마음에 든데요."
그리고 잠시후...
" 이모 제가요. 애들한테 7시 이후에 떠드는 놈들은
알아서 하라고 열심히 떠들었거든요. 그런데 우리 엄마가요..."
그 다음은 알지요.
졸지에 조폭 모자 됐습니다.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우영이가 내년이면 고3인데
철없는 제가 엄마노릇 제대로 할지 의문입니다.
내년에도 야자 감독을 갈랑가요?
2004-11-27 06:52:50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6
  • 늘푸른유성 2004-11-28 10:16:33

    들꽃향기님 향기님도 터프하지 않은가요? 검지님 아이디를 하나 가져보세요. 다른 사람들이 헷갈려요. 예쁜 엄지는 어떨까요? 익산이 살기 좋죠?산내음님 오랜 만입니다. 매일 지리산 품앗이 에서만 노시더니...반가워유. 그러나 저러나 자농에 깡패로 소문나면 안되는데...깡패란 별명이 제가 13살때 붙은 별명이라...  

    • 검지 2004-11-27 21:39:45

      자농님들은 모두 멋있고 예뻐서 기죽어 말을 못합니다.글 잘쓰죠, 예쁘죠, 맘씨 곱죠 이런사람 틈을 비집고 들어갈수가 없슈~~~게다가 하동까지 오라굽쇼? 한번보여줘 놀라게 했으면 그걸로 족하지 않나요?ㅎㅎㅎ
      겨울방학하면 짬을 내어봐야죠.향기님이 부르신다면 ~~~건강하시와요.
      옆지기
       

      • 들꽃향기 2004-11-27 08:53:18

        와 ~~검지 옆지기님 정말 반갑습니다.
        가끔 흔적 남겨 주세요.
        뵙고 싶은데 하동으로 나들이도 함 하세요.
        꼭이요...
         

        • 산내음 2004-11-27 08:06:58

          유성님 ..................  

          • 검지 2004-11-27 07:58:09

            제가 로그인을 잘 안하는데 유성님의 글을 읽고 댓글을 아니달수가 없기에 들어왔습니다.어쩜 그리도 생생하게 잘도 쓰시는지 바쁘신 중에도 꼭 자농을 챙기시는 맘이 정말 감동입니다.건강하시고 김장철 돈 많이 끍어 모으세요.검지 옆지기  

            • 들꽃향기 2004-11-27 07:48:55

              저도 터프하고 싶어용~~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30007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96899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97859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38592
              2042 자농몰감귤을 받고나서.... (6) 2004-12-28 5196
              2041 친환경인증 농산물을 납품 받습니다. (3) 2004-12-28 4678
              2040 눈내린 겨울엔 이놈을 잡아서 무시를넣고 푹..... (13) 2004-12-28 5951
              2039 선생님! 선생님! (4) - 2004-12-28 5055
              2038 남편을 미안하게 만들어라 (9) - 2004-12-27 5291
              2037 국내 최대 달리기 사이트와 자농몰 제휴 (4) - 2004-12-27 5292
              2036 우리집 앞의 민통선 (6) 2004-12-27 4981
              2035 Kiss과일이란... (3) - 2004-12-27 5913
              2034 법규 위반 조치로부터 빠져나갈 수 있는 운용의 묘 (4) - 2004-12-27 4977
              2033 싹트지 않는 씨앗 (4) - 2004-12-27 4700
              2032 크리스마스가 지나고서...... (6) - 2004-12-26 4612
              2031 배나무에 예쁜 비둘기 알이 (6) 2004-12-26 5188
              2030 膳物 (3) - 2004-12-25 4940
              2029 숨결님께 부탁~ (1) - 2004-12-25 4591
              2028 갤러리 확인해보시와영 (1) - 2004-12-26 4902
              2027 겨울의 토착미생물 (3) 2004-12-25 4981
              2026 구매하기가 너무 힘드네요????^6^ (5) - 2004-12-25 4814
              2025 참다래 인자 철덜라 카네예 (12) - 2004-12-25 5215
              2024 성탄..당신의 나심은..<퍼옴> (3) - 2004-12-25 5372
              2023 첫 눈이 온다구요~~ (5) - 2004-12-24 5518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