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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신혼여행
늘푸른유성 2004-11-28 06:22:43 | 조회: 4602
얼마전 전민동 장에 갔을 때 입니다.
우리 앞에서 장사를 하시는 신도안 아줌마가 그날 따라
일찌감치 나오셨더군요.
어찌 된거냐고 여쭤보니 아들이 해외로 여행을 갔답니다.
그 아줌마는 전민동 장에서 가장 늦게 오시는 분이거든요.
갑자기 웬 해외여행 이냐고 물었죠.
"글쎄 작년에도 농협에서 해외여행을 갔는데
올해도 농협에서 해외여행을 보내줘서 갔어요.
나는 신혼 여행도 못 갔는데..."
가만히 듣고만 있던 우리 남편 푸념을 합니다.
"아고~~ 우리 마누라 또 볶게 생겼네,신혼여행도 못갔는데
이제 해외여행이라고..."
그 아줌마 연세로 봤을때 신혼여행 간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저희 집은 정말로 신혼 여행이란걸
부산에 갔다가 신랑 친구네 자취방에서 하룻밤 자고 온게
전부거든요.
저는 너무 급해서 우리 우영이 녀석 낳고 식을 올렸거든요.
돈도 없어서 사실 신혼여행이라는건 우리 에게 사치였죠.
그런데 가끔 생각을 하면 화가 나는 거예요.
이젠 여유도 생겨서 갈만도 한데 시간이 문제예요.
도데체가 장날때문에 못가고 농사 땜에 못가고,
거기다 우리 남편 효자라서 어디 갈라치면 어머님
모시고 가야한다하고...

저는 해외여행 별로 맘 없습니다.
그냥 넘들 다 가는 제주도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죠.
3년 전부터 간다고 했는데 아직도 못갔습니다.
남편은 부모님 모시고 오래전에 갔다왔습니다.
오는날 우리 막내 희경이를 낳습니다.

신도안 아줌마한테 제가 그랬죠.
아들 며느리 오걸랑
"나는 신혼여행도 못가고 해외 구경도 못갔다고 1주일만 볶으세요,
더 볶으면 약발 떨어져요. 괜히 농사 안짓고 나간다고 하면
골치 아프잖아요."
그냥 웃기만 하시는데 그래도 속이 상하신가 봅니다.
내년에는 꼭 제주도 가자고 했으니 기대를 해 봐야죠.

허리가 아퍼서 잠이 5시에 깼습니다.
심심해서 뭘 할가 하다 넋두리 할려고 들어 왔습니다.
오늘 또 배추랑 무우 작업 하러 가야하는데
이놈 허리가 어떨지 모르겠어요.
2004-11-28 06: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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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시냇물 2004-11-30 22:00:01

    유성님
    저두 제주도에 둘이 가보자고 한게 언제적부터인지 몰라요
    근데 그게 잘 안되네요
    우리두 신혼여행다운 여행이 아니어서..
     

    • 늘푸른유성 2004-11-29 07:47:40

      우리남편요.초상집에 갔다오더니 친구들과 상의 했다고 올 겨울 방학에 꼭 가자고 하네요. 내년에는 중국에 가자고 하는데 둘중에 하나는 실천을 하겠죠? 우리 계모임 하는 언니중에 제주에 집을 져 놓고 우리한테 제주 갈일 있으면 쓰라고 합니다.그래서 잠자리는 걱정 안합니다.  

      • 지리산숨결 2004-11-29 05:33:33

        ㅋㅋㅋ
        혹시 여행약속을 요가책으로 땜빵하려는 것이 아닌지...

        이런 생각을 자주합니다.
        참 휴식을 위해 지금 일한다고요.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내가 함께 있다구요. 돈도 한도끝도 없고 일도 끝도 없어요. 제가 꼭 일속에서 무한질주하는 스타일인데...
        이제는 변할려 합니다.
         

        • 오렌지제주 2004-11-28 21:42:10

          유성님
          제주에 한번 오세요.
          오기 시작하면 글쎄요???
          시작이 어렵지요 ㅎㅎㅎㅎㅎ
           

          • 늘푸른유성 2004-11-28 13:48:39

            남편이 점심때 애들하고 밖에 나가더니 요가책을 사왔습니다. 글쎄 제가 할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검지님 예전에 익산으로 잔디를 뜨러 갈때가 있엇습니다.그때 점심을 강경에 있는 부페를 먹었는데 부페 음식중에 가장 맛있게 먹었었습니다. 국화차 한잔 마시고 김제에 갑니다.  

            • 검지 2004-11-28 11:39:10

              오후에 배추 뽑으러 가자는데
              허리가 부실하니 살살 해야지요
              지난번 나은 듯 해서 무리하다 다시 물리치료 시작했잖아여~
              허리강화훈련 프로그램을 작성해야 될까봐요
               

              • 늘푸른유성 2004-11-28 10:23:17

                오늘도 할일이 많은데 우리집 아저씨 금산에 초상집 갔다 아직 안 왔습니다.마음이 급해 집니다.오늘 우리 님들은 애들에게 컴 뺐겨서 들어올 분들이 많지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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