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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어무이요~ 각시가 도웅께 되거등요
시냇물 2004-12-06 22:48:07 | 조회: 4101
토요일 저녁
가까운 곳에 사시는 시외삼촌댁에 잔치가 있어
시어머니는 낮에 가시고
저희는 밤에 갔습니다

터프한 울남편
문에서부터 '쾅쾅'노크로 알리더니
큰소리로 들어서며 "내왔니더~"하는 바람에
모두가 한바탕 반갑게 웃었습니다

남편을 보고 시외삼촌들이랑 시이모님들이
하나같이 남편의 요즘 농사의 근황을 물으십니다

그중의 시외삼촌 한분이 왈~
"어이~ 자네는 우째 포크레인 하다 이런 농사(자연농업) 하게 됐노?"
(논농사를 지으며 포크레인을 한 10년 했거든요)
"내사 암만봐도 이렇게 하는거 자네보다는 질부가 다~ 코치해갖고 하는겋네"

이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울어무이 왈~
"아이고~ 가가 몰 아노 암것도 모린데이~
일하고 딸기따는거사 해도 그런거는 쟈가 다 하제~"

40년전쯤서부터 울시아버님
남들은 논농사 하는곳에
미친소리 들어가며 수박심고 참외심고 하셔서
손가락질 하던 이들까지 시아버지 따라 하게 되었데요
그치만
울시어머니 맨날 '그거 되나! 안된다'하는 바람에
열번 할거 다섯번도 채 못했다며
쪼끔만 협조해줬으면 지금의 조회장님까진 아니라도
그방면에선 어느정도가 되지 않았을까라며
울남편 가끔씩 이야기 합니다

시아버지 꼭 닮은 울 둘째 시숙이 자연농을 12년전쯤에 접하시고
우리에게도 알려주어
그 덕에 10년전서부터 토미만 늘 만들어오다
하우스 농사하며 본격적으로 '자타일체의 자연농'을 하게 되었네요

근데 그 시숙도 열의가 무척 대단하시지만
동서인 형님이 전혀 씨알도 먹히지 않으니
그냥 근근이 생명유지자연농만 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제가 울시어머니 하시는 소리 곱게 들릴리가 없겠지요?
그래서 소리를 냅다 질렀습니다
"어무이요!! 그거 다~ 각시가 도웅께 되는거지요" 라고

근데요..

암도 듣지를 못하잖아요
소리가 목구멍으로 올라오질 않으니 ㅎㅎ
그냥 혼자 속으로 소리 질러 봤습니다

근데 울남편 그 소리가 맘에 들렸는지
비스무리하게 말하데요^^
어~이 착한 남편..

그래서 오는길에 뽀뽀해줬습니다 ㅎㅎㅎ
2004-12-06 22: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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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시냇물 2004-12-09 08:26:58

    참다래님 울신랑도 맘속으로 고마워하고 있다고 믿어도 되겠지요?

    숨결님 어쩌나요~ 저흰 아직 출하를 않고 있는데..
    일부러 꽃을 따서 12월 말즘부터 출하예정이네요 ㅉㅉ
     

    • 지리산숨결 2004-12-07 10:02:32

      ㅋㅋㅋㅋㅋ
      이번에 오실때 딸기 쬠만 맛보이시더 알았지예!~~~
       

      • 늘푸른유성 2004-12-07 07:58:31

        시냇물님 말이 맞네요. 우리 남편 마누라가 협조를 안해서 농사 못 짓겄다고 합니다.농사도 못지면서 자농에 들어간다고 혼을 냅니다.  

        • 평화은어 2004-12-06 23:27:42

          그 착한남편보다 더 고운 아내,
          목구멍으로 꼴깍 침 삼키며 비스무리하게만 말해줘도 고마워하는...
          그 마음 한조각 훔쳐서
          저도 신랑에게 뽀뽀해 줬습니다.
          핸드폰문자로...
          ㅎㅎㅎ

          참다래님, 어찌 지내세요?
          순례단은 지금 진주 있거든요.
          8일부터는 사천 가요.
          근데 전에 가보니 고성이랑 사천이랑 이웃이데요.
          또 뵐수 있으려나?
          ^^*
           

          • 참다래 2004-12-06 23:17:56

            시냇물님요 맞심니더 맞고요 실은 나도 울 집사람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되는줄 알고있심니더 그래서 항상 집사람 한테
            말은안해도 맴속으로 고마워 하고 있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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