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내 사랑 금동이.
늘푸른유성 2004-12-09 08:37:55 | 조회: 4812
제가 몇년전에 전민동에서 고양이 새끼 4마리를 사왔습니다.
초등학생이 고양이 새끼를 팔러 왔길래 5000원 주고 샀지요.
그런데 두놈은 사람을 따르는데 두놈은 사람을 자꾸만
피하더군요.
그때 우리집은 진잠에서 살림을 살고 이곳엔 창고 밖에 없었습니다.
검정 개가 한마리 창고를 지키고 있었는데
고양이 새끼를 갖다 놨더니 사람을 잘 따르던 고양이
두마리를 검둥이 이 녀석이 물어 죽였습니다.
너무나 속이 상해서 회초리로 몇대 때려줬습니다.
지금은 이녀석도 누군가의 입에 들어갔는지
사라지고 없습니다.
참 착한 녀석이었는데 어느날 행방불명이 됐습니다.

사람을 피하기만 하던 이녀석들 이름이 나비하고 나방이 입니다.
나비는 몇년동안 잘 살다 어느날 가출해서 죽었습니다.
지금은 나방이 녀석만 남았습니다.
나방이녀석 1년에 두번 씩은 새끼를 납니다.
나방이 녀석도 제작년에 가출 했다가 작년에
돌아왔습니다.
내사랑 금동이는 바로 나방이 새끼 입니다.
나방이가 금동이랑 하동이를 낳는데
하동이는 한마디로 싸가지가 없습니다.
저를 그렇게 이뻐해도 자꾸만 멀찌감치서
바라만 봅니다.여름에 우리집에 와서 새끼를 낳고
몸조리 끝나기가 무섭게 새끼 데리고 가출을 했습니다.
금동이는 너무나 이쁘고 착하고 사랑스러운 녀석인데
작년에 나방이가 들어오면서 만삯이된
금동이를 내 쫒아버렸습니다.
우리가 밭에 일을 나가면 꼭 뒤를 따라와서
옆에서 말없이 따라 다니면서 우리를 심심찮게
해주었던 녀석입니다.

금동이가 쫒겨나서 자리를 잡은 집은 우리집 아래에
있는 집입니다.
지나가다 금동이 생각이 나면 그 집을 기웃거리곤 합니다.
그집 주인이 원주민이 아니라 들여다 보기도 어색한 집입니다.
지나가다보면 그집 주인이 금동이에게 잘 해주는
모양입니다.
언젠가 지나다 금동이를 봤는데 제가 금동아 하고
부르니 가만히 멈추고는 제게 다가 오더군요.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고 한편으로는 속상하고...
마음이 복잡합니다.
어제 파를 뽑으러 밭에 가는데 남편이 금동이네
하더군요. "어디, 어디..."
어두울 때라 볼수가 없었습니다.
생각같으면 나방이 내쫒고 금동이를 데려오고
싶은데 그럴수도 없습니다.
우리집은 아버지 말씀에 의하며 터가 구렁이터라서
동물을 키우기가 힘들거라고 합니다.
울 아버지 묘자리랑 집터를 잘 보거든요.
개를 좋아해서 몇번 키워 봤는데
모두들 하나같이 우리 가슴을 아프게 하고는
남편 못할 일만 시키더군요.
우리집 옆과 뒤가 모두 산인데 툭 하면 이녀석들
묻으러 갑니다.
나방이녀석 요즘 새끼를 모두 잃고 상심해 있습니다.
제가 고양이 소리를 똑 같이 내는데
나방이 녀석 요즘 저하고 고양이 소리 내며 시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아참 언니네 집에서 사랑 받고 있는 뚱이는 금동이 새끼 입니다.
2004-12-09 08:37:55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강변연가 2004-12-09 11:36:42

    뚱이는 지금 내 침대에 일직선으로 쭈욱 배깔고 누워 콜콜거리고 있지.
    우리 계원들 고양이랑 같이 잔다니깐 아주 난리죽이대.
    무얼 어때서~
    우리실랑도 이젠 적응 되었는데 머.
     

    • 늘푸른유성 2004-12-09 11:16:01

      검지님 안녕하셨어요. 두분이 요즘 뭐하고 지내셔요? 김장은 하셨남유? 우리집은 나방이 녀석이 얼매나 독한지 도둑고양이는 얼씬도 못합니다.우리 고양이 들 이름중에 예쁜 이름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가 있었습니다. 여름이도 착했는데 나방이 새끼가 여름이랑 결투하고 그담부터 보이질 않아요. 따지고 보면 지 형인데...
      별님 지금도 바쁜가요? 지금 자농센타에 전화할려구 하는데, 향기님 있을랑가요?
       

      • 노래하는별 2004-12-09 10:19:42

        늘푸른유성님 글은 역시 웃음이 묻어난다니까요
        좋은 하루 되세요 ^^
         

        • 검지 2004-12-09 09:16:20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우리집 주위에도 끊임없이 고양이들이 들락거립니다.
          계속적으로 바뀌고 있지요
          지금은 어린 새끼들이 터를 잡았습니다.
          닭을 잡아먹기도 한다는 쪽제비도 최근에 보았습니다.
          누런 빛깔이었고요
          병아리들은 충분히 잡아먹겠드라고요
          옛적 병아리들이 바로 이 쪽제비 짓이었나 봅니다.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4413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83849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88240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24828
          2162 김장 하던날~~ (7) - 2005-01-11 5627
          2161 딸기 영농체험 (12) 2005-01-11 6008
          2160 귀농을 원하는 사람을 조심스레 찾습니다. - 2005-01-11 5779
          2159 제주도 (8) - 2005-01-10 4869
          2158 솥뚜껑~~~ (8) - 2005-01-10 4981
          2157 57호 발송작업을 끝내고... (19) - 2005-01-10 5669
          2156 자농 홈피 동호회 게시판이 열렸습니다. ^^ (5) - 2005-01-10 5277
          2155 < 자연농업 >지 57호가 나왔습니다. 글쩍글쩍~~~ (14) 2005-01-10 5373
          2154 내일은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데....... (5) - 2005-01-08 4776
          2153 7일 홈피 동호회의 임시 모임을 하고서........ (15) - 2005-01-08 5415
          2152 저~밑에 꼬리글 달아주신 님들께 (3) - 2005-01-08 4692
          2151 글퍼오기 (6) 2005-01-08 4879
          2150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4) - 2005-01-08 4861
          2149 성남 농협 물류로 판촉행사 갑니다. (5) 2005-01-08 5393
          2148 축사 신축 - 2005-01-07 4821
          2147 옆집아줌마 옆의 아줌마가 또 올렸네요 (3) - 2005-01-07 6406
          2146 설날 특선 이벤트에 참가할 농가는 자농몰에 신청하세요. (3) - 2005-01-07 5118
          2145 함초(퉁퉁마디) (2) - 2005-01-07 5590
          2144 04년 9월 18일 함초번개입니다. (2) - 2005-01-07 6199
          2143 녹차 수제비라면 (11) 2005-01-06 4975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