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 소개를 할까합니다. 이름은 김선희라고.. 지리산 근처만 가면 [지리선녀]라고 우기고 다니지요..ㅋㅋ 오래전부터 아니 사실은 지리산을 알게되고 오르내리기할때부터 조금씩.. 하나씩.. 귀농을 꿈꿔왔습니다.
멋모를때 귀농생활 자체에 환상을 가지게 되었고, 부푼 꿈을 꾸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도시생활에 아직 미련이 남아 쉽게 접고 내려갈 용기도 없고 기껏 주말이면 지리산, 여러 오지를 다니는 여행자로 맹돌고만 있지요. . 그러면서도 가슴한곳은 온전히 귀농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가 온통 산,오지,지리산,숲,생명,평화,친환경,우리농..이다보니 관련책/정보 수집하기,자연사이트 찾아다니기,공감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혼자 즐거워 어쩔줄 모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점점 구체화되어가고, 준비를 조금씩 해 나가다보니 환상은 없어진지 오래고, 현실적으로 '내가 진정 원하는게 뭔가?'로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게 되더라구요.. '내가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과연 그곳 생활에 잘 적응할수 있을까?' 한번도 해 본적없는 농사를 짓겠다고 할수도 없고, 다른 예술적 재능이 있어 그걸로 귀농해서 밥벌이를 할수 있는 재간이 있는것도 아니니 별수 없지요. (얼마전에 저와 비슷한 여자분의 귀농 의사표시 글에 현지 답글을 읽고 더 뼈저리게 공감했습죠.)
처음에 이곳 '자농'사이트 발견하였을때 '바로 이것다' 했습죠 저두 전에부터 농민과 소비자가 다이렉트로 연결되어 순수 거래가 이루어지게하는 이런 사이트를 만들어야지 했거덩요..^^(거기에 커뮤니티까지..역쉬~)
도시는 가속도로 네트워크로 형성되는데 우리농은 그 그물코에 빠져나가 심층으로 빗나가 있는듯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많은데 한참 잘못가고 있는줄 알면서 무얼 어찌해야하는지 몰랐습니다.
지난 탁발순례 행사때 [지리산숨결]님이 하신 말씀 '요즘 일반 농산물 쇼핑몰들이 자기 실속만 챙겨 농민들 두번 죽인다'라는 ..진정 농민의 입장에서 제대로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굳건한 신념 공감할수 있었습니다.
'귀농을 꿈꾸는 인간들이 다 외로워요. 그래서 만나서 풀지않으면 똘아이 됩니다' 이 대사 한마디에 내내 감동의 도가니탕에서 헤어나지 못했드랬죠. 전 이미 오랜 외로움으로 똘아이 다 되었답니다. ㅋㅋㅋ
11월초에 자농몰을 오픈하시며 함께 일할 사람을 구한다는 공지에 혼자 한참을 귀농 열병을 앓았지요. 이멜 창을 열두번도 들락거렸지요.. 그러다가 아직 제게 아무런 준비가 안되었다는걸 직시했고, 다시 도시에서의 치열한 삶을 위해 더 철저히 외로워지기로 했습니다.. 언젠가는 어느정도 준비가 되어지겠지요.. 그제서야 '저 여러분의 이웃이 되고 싶어라'라고 말할겁니다.
참 한가지 더 하고 싶은 말은, 지금 tv에서 사극[토지]가 악양 세트장에서 촬영되고 있죠.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말고 자농은 방송을 타고처럼~ 악양으로 관광하려 내려가는 도시인들에게 자농을 적극 홍보해 [친환경 농산물]의 직거래장으로 자연스레 이어지길 바랍니다.. 시청자들의 심리가 TV에 나오는 곳이라면 한번쯤 직접 체험하고 싶어하거덩요.
자농/자농몰/친환경을 실천하는 주인공님들 거듭 뜻한바 결실과 성과가 있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미리 새해 복도 많이 받으십시오.
얼마 지나지않아 아름다운 그곳에 방긋방긋 함박눈이 오겠지요.. 혹시 그런날 느닷없이 찾아들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