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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힘든 날
강변연가 2004-12-21 08:53:04 | 조회: 4296
"언니 내일은 날씨가 엄청 추워진다니
김제 가서 무 작업해야겠어.
양지언니랑 둘이 장사하면 안될까?"
그건 안될까가 아니라 통고지.

악양에 전화해서 배추 따려면 오늘 오라고
전화로 수다떠는걸 들으며 나섰는데
무 작업이야 지금도 늦은감이 있으니
그냥 둘이 장사하고 다녀와야겠지.

전 날 감자 캐는걸 도와주러가서는
허리 아프다,배아프다~노랠불렀는데
아~죽어났구나.

그거 조금 춥다고 사람들이 나오질 않네.
하긴 김장 다 해놓았겠다
무어 그리 맛난것 산다고 나오겠나.
충전 안해간 밧데리는 일찌감치 떨어지고
김제에선 연락조차없지.

옆가게 장사꾼 전화로 물으니
아직 무를 싣지도 못하고있으니
언니 혼자 짐정리하고있으라네.
양지씨 혼자 가기 미안한지 조금 도와주다 가고
차근차근 짐정리를 하는데 추운것보다도 무섬증이 든다.
너른 주차장에서 누가 나쁜 맘을 먹고 달겨든다면
내가 이겨낼 재간있을까.

칼을 들고 무를 다듬어 봉지에 넣었지.
이젠 무청 떼어내고 저온창고에 넣어야지.
마침 박스를 주으러 온 할머니 한분
시래기라도 주어간다며 주저앉으시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허겁지겁 달려온 동생네 식구들을 맞으며
에구~허리야~연방하며 허릴 펴는데
사실 동생이 허리는 더 아플테고
온 삭신이 다 쑤실터이다.

동짓날이라고 떡을 하라는 울엄니.
웬 찹쌀은 그리 좋아하는지
제대로 익힐 자신도 없는 찹쌀을 닷되나 빻아왔다.
역시나 오늘도 다 익히는덴 실패다.
한 귀퉁이 익지않은 시루떡 들고 울실랑 올라갔다.
얼른 전민동 가야하는데............
2004-12-21 08: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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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9
  • 들꽃향기 2004-12-22 22:14:26

    강변연가님 용서하이소~~
    지라예...
    지가 죽을 죄를 지었당께여...

    늘푸른유성님이 뜸한것이 불안합니당...
    안 나타나는 이유가 무얼까나~~~

    불안 불안~~~
     

    • 강변연가 2004-12-22 17:19:12

      무가 정말 맛이 좋지요?
      그 할아버님이 농사를 옛날식으로 지으신대요.
      왕겨를 쌓아놓고 인분을 뿌려 썩힌다나요.
      8년째 그 무밭을 산다는데 언제나 실망을 안하지요.

      어제 전민동에서 무를 팔려고보니까
      어찌나 무를 많이 담았는지 들을수가없어요.
      대체 누구시래요?
      기운센 천하장사가.
      봉지가 터진건 둘째치고 어휴~~그 무게라니.

      배추도 굉장히 달고 맛있으니 맛나게 드세요.
      무를 통째로 살짝 절여서 버무리기전에 쪼개 김치를 담으면
      배추김치는 한동안 왕따당할거에요.
      거기 김제무가 정말 맛이 좋아요.
       

      • 목사골 2004-12-21 22:42:29

        금년 무가 웬지 당도가 높아요.
        요즘 다덜 고생 하시군요.
        난 고생을 안했는데도 허리가 쩍 허더니
        앉았다 일어나기도 참 힘드네요.
        파르티잔님 처럼 일찌기 달리기라도 했더라면
        그런일 없었을걸요.
         

        • 차(茶)사랑 2004-12-21 22:11:29

          파르티잔님 내일 새복에 우리집 까정 마라톤으로 오씨요.
          동지죽이 한그릇 남았는디....
           

          • 시냇물 2004-12-21 16:32:35

            전 옆에 친정이 방앗간임에도 불구하고
            동짓날 팥죽에 떡 해묵을 생각도 못했는데^^
            넘 부지런 하시와요~~^&^
             

            • 하리 2004-12-21 11:14:57

              -.-;;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온 장본인 넘버 2 입니다.

              지송합니데이...

              근데 무는 정말 허벌나게 맛있었습니다.
               

              • 파르 티잔 2004-12-21 09:48:28

                오늘이 동짓날이군요.
                아침 달리기 하는데 오늘 따라 아침해가 늦장을 부러더니..
                오늘이 밤이 제일 짧은 그래서 아침이 가장 느린 날이었네요.
                저도 얼마전에 대전에 살았는데..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시루떡 향기가 그립네요.
                맛도...
                 

                • 들꽃향기 2004-12-21 09:37:31

                  강변연가님!!
                  지 책임이어유~~
                  지가 일을 엉망으로 만들고 왔시유]
                  무를 넘 많이 넣어서 다 터지게 만든 장본인입니다요...

                  그렇게 늦게 가신것도
                  다 제 책임이지유...

                  다음에 불러 주시면
                  이 한몸 다 바쳐부리겠슈~~~
                  오늘 전민도 가시는 날인디...
                  지는 책을 마무리 하고 다음주에 한번 가 보도록 할께유~
                   

                  • 지리산숨결 2004-12-21 09:34:33

                    죄송스러운데요.
                    저희가 넘 신세를 졌습니다.
                    늦은 이유는 저희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힘드셨을 텐데 도움만 받아서 죄송합니다.
                    덕분에 올 김장, 아니 1년 김치는 준비된 듯합니다.

                    그런데...
                    아직 배추는 먹어보질 못했는데요.
                    무~~~~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무맛입니다. 이렇게 맛있는 무가 있을까요.
                    함께 먹어본 모든 사람들이 탄복을 합니다.
                    어제 밤 그래서 식구들과 큰 무 2개는 먹어 치웠습니다.

                    쌀쌀해지는 겨울, 건강하세요. 강변연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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