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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꿀맛...
들꽃향기 2004-12-21 09:10:55 | 조회: 4047
공부 안하고 시헙보는것은 고문 중에 아주 강도 높은 고문입니다.
시험 중에 갑자기 머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고 어깨도 누가 그렇게 짓누르는지...

집에 도착 해서는 밤새 물총을 싸고 놀았습니다.
아침에 탈수현상이 일어나는 듯 해서 책이고 모고 오늘은 모든것 올 스톱...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아니 늘푸른유성님으로 부터의 급한 전화라고 꼭 받아야 한다에요.
그래서 아픈 표를 팍 내고 받았는데....
배추와 무를 뽑으러 오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지가 바로 떠나겠다고 했지유...
왜냐고요...
그냥 가져가라는 말에 눈이 멀어서유...
주부인 제가 증말 공짜를 뿌리치지 못하고...
님들 흉 보지 마이소...

별님이 그러데요.
일 복도 참 많다고...
그 말을 하는 별님 얼굴엔 달 처럼 환한 미소가 가득합니다.
그 미소의 의미는 무엇인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산내음님께 전화를 해서 사정 사정 하고
하리님과 아이들과 저, 산내음님은 그렇게 김제로 떠났습니다.

밭에 도착해서 땅을 보니 황토흙이었습니다.
저희가 일찍 도착했지만
뽑지 말라는것 부터 열심히 뽑았습니다.

늘푸른유성님께서 도착 하시더니
웃기부터 하시더라구요.

그러더니
칼 자루 들고 일을 시작 하시는 것이
어찌나 번개처럼 해치우시던지....

나르리가 무섭게 하시는 그 솜씨.
한편
트럭 위에서는 옆지기님이
산내음님 배추 쌓으시는 것을 보시더니
직접 다시 쌓으시더라구요.
쌓는것도 다 요령이 있다고 하시면셔...
경지에 오르신 그 모습으로 쌓으시고..
아~~~
우리는 입만 벌려야 했습죠~

무 열심히 깍아 먹고 배추 나르고...

우리가 한 일은 결과가 어찌 되었냐구요?
말도 마세요.
무셔워서 글을 남기기가 두렵습니당.
열심히 도와 드린다는 것이 아 글쎄 일만 더 만들어 드리는 격이 되었지요.
무를 뽑으면셔 봉투에 담아야 하고 그것도 큰것은 10개 작은것은 12개 정도
담고 흙도 털어서 담아야 하고 줄을 보면서 뽑아야 하는디...

저희는 한줄 쫙 뽑아 놓고 또 한줄 쫙 뽑고 무는 한 봉투에 봉투가 찌져저라 담고 큰것 작은것 마구 섞어서 집어 넣고 흙 묻어 있는채로 마구마구 빨리 집어 넣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요.
칭찬 받으리라 생각 했는데...
영 아니라는 사실을 으~~윽 느끼는 순간
어찌나 지송 하던지...

지가 지송혀서 몇번이나 전화를 드려서
다음 무 뽑아서 묻는 날 기필코 실수 하지 않고 시키는데로
임무완수를 하겠노라고 필히 불러 달라고 했심더...

무 맛~~~
꼴깍~~꼴깍입니다.
밥 대신 무우를 계속해서 먹었습니다.

이번 김장 기대 하셔도 좋습니다.

다시 한번 늘푸른 유성님께
감사하다고 또 지송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꼭 다시 한번 만회 할 기회를 주셔유~~
꼭이어유~~~
2004-12-21 09: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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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8
  • 지리산숨결 2004-12-22 08:53:17

    ㅎㅎㅎㅎㅎ
    물총이 좋은것이여~~
     

    • 목사골 2004-12-21 22:48:27

      향기님 참 다행이다.
      지난번 만져보니 배가 볼록 하던데 ㅋㅋㅋ
      그 배 꺼지는데 무가 최고에요.
      많이 먹고 몸 빠지면 증말 보약이다.

      글구 대장도 깨끗이 청소가 되도요.

      무 많이 먹으면 정력이 넘쳐 지리산 식구들
      산을 타는데 훨~~~ 날라 다닐거에요.
       

      • 차(茶)사랑 2004-12-21 22:16:40

        무시는 생으로 묵고서 트림안허먼 동삼보다 좋다고 햇거늘.
        올겨울 생무시 수꾸락으로 ㅍ팍팍 긁어서 만이묵고 무시방구 많이 끼야지.
         

        • 시냇물 2004-12-21 16:30:24

          글만으로도 넘 맛있었음을 느끼겠네요
          음~ 꼴깍..
           

          • 노래하는별 2004-12-21 14:18:06

            진짜 맛있어요
            아주 오래전 동아리에서 엠티가서 친구들이랑 서리해먹던
            그 무맛을 못잊고 있었는데 바로 그맛 이었습니다
            앗! 그집이었나???
             

            • 지리산숨결 2004-12-21 10:38:05

              음```
              초원님
              자주 뵙죠!!!
              아픔을 감수하고 가는 행기를 보면셔
              음~~~
               

              • 초원 2004-12-21 10:00:52

                추운 날씨에 고생하셨어요.
                주부면 누구나 공짜에 눈 멀어 가지요.~~~
                 

                • 파르 티잔 2004-12-21 09:33:26

                  김제 황토밭은 저에게도 익숙한 곳이지요.
                  김제는 파르티잔의 고향입니다.
                  김제는 대부분 황토흙입니다.
                  황토흙에서 맛있게 자란 김장김치 맛이 끝내 줄 것 같은데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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