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산골마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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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풀+홀氏
2005-01-04 09: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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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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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마지막날 이른 아침, 영덕 강구항. 마지막 날이, 마치 첫날같다.> 남쪽 산골마을로 - 이천오년일월이일, 정풀 3월에, 남쪽 마을로 갑니다. 지리산의 동쪽 마지막 봉우리라는 웅석봉 아래, 산청 운리 산골마을입니다. 소망하던, ‘오래되고 초라하나 소박하고 정갈한 농가’가 아니라, 이른바 전원주택이랍시고, 좋은 경관을 가진 언덕배기에 다랑이 논을 갈아엎고 새로 지어놓은 양옥집이라 ‘집’은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시골살이에 보증금이나 월세도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그곳이, 지리산 자락이라는 것, 남쪽의 산골마을이라는 것, 좋아하는 고향 진주, 좋아하는 섬 남해, 좋아하는 바다 남해바다, 좋아하는 들판 하동 악양벌, 좋아하는 강 섬진강, 그리고 좋아하는 도 전라남도가 지척이라는 것, 인근에 간디학교니, 돌나라 마근담농업학교니 하는 대안학교도 있다는 것, 무엇보다 산골에서 농업으로써 생업이 어려워 행여 굶어죽을지로 모를 긴급위난시에는 출퇴근 가능한 진주라는 소도시에서 날품이라도 팔아 생계를 의존할 수 있으리라는 것 때문에 대체로 ‘나쁘지 않은 곳’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가면 당분간은 생업이자 전업을 책 만드는 일로 삼되, 당장 뒷마당과 비어있는 집터를 텃밭으로 일구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점점 생업이자 전업을, ‘농업을 중심에 둔 마을에서의 여러 가지 일’로 옮겨가고자 합니다. 산청군민으로, 단성면민으로, 운리 주민으로의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와 관련된 일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잔머리 굴리거나 서로 경쟁할 필요없는, 단순노동, 아니 순수한 노동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침, 가는 길에 간디학교의 양희규교장선생 등도 만나봤습니다. 새로 생태마을 기반의 대안중학교를 만드는 일에 열심이었습니다. 생태마을이란 결국 돈, 땅, 집, 밥벌이, 기술 따위보다는 결국‘사람들의 관계’로 풀어야하지않는가 하는 체험담을 잘게 나누었습니다. 생태마을을 제대로 하고싶으면, 생태마을을 하려는 욕심을 줄이는 것도 빙법이라는 얘기도 꺼내봤습니다. 말이나 생각으로 생태마을을 ‘그리는’ 게 아니라, 몸과 생활로 생태마을은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어쨌든, 같은 지역에서, 더불어 사람과 세상을 위해 도모할 일이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틈나는대로 기웃거려볼 생각입니다. 막상 산청에 살러간다고, 산청이 전부이자 끝은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주로 지리산 자락이나, 남쪽 바닷가마을 쪽으로 더 좋은 집, 더 좋은 마을을 모색하는 일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앞날도, 끝은 없고 시작만 있을 겁니다. 지난날도 늘 그랬습니다. ‘끝이 보일수록, (자꾸) 처음처럼’ 하고 싶습니다. 못 고칠 병인줄 잘 알고 있습니다. 고치고 싶지 않습니다. |
2005-01-04 09: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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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곳에서 일을 하면 재미도 있고 건강도 좋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축하합니다. 새봄되면 함 넘어오이소.
가깝게 오신다니 좋습니다. 그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솔길님 반갑습니다. 어케???
잘계시죠. 회장님 보고싶습니다. 님요! 산청권에도 우리 자농인들 많슴니다.
저는 마근담입구에 살구요.
근처에는 소세마리님,덕천강님....
입석에도 계시구요,중천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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