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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옆집아줌마 옆의 아줌마가 또 올렸네요
옆집아줌마 2005-01-07 12:48:42 | 조회: 6411
제 옆에 근무하는 고영희씨가 오렌지제주님 홈피에 올린 글을 퍼왔습니다.
제 소개로 작년 여름 오렌지제주님 농장에 민박으로 쉬다 오셨는데 참 좋으셨데요.
우리 자농을 잘 알리기 위해서 체험관광이나 민박을 도입해도 좋을 것 같아요.
고영희씨 경우는 오렌지제주 왕팬이 됐거든요.

--------------

오렌지제주님.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렇지 않아도 저희 도경이가 도멍이 보고싶단 말을 많이해
제가 무척 시달리고 있었답니다.
어제는 도멍이 엄마 이름이 생각나질않아 준철이에게 물었더니
또순이라고 바로 알려주더군요. 아이들은 역시..!

또순이의 40번째 딸 도멍이가 엄마가 됐다구요??!!!
정말 신기하고 반갑네요.
이 사실을 아이들에게 얘기하면 당장 가보자고 할텐데...

저희가 왜 도멍이라고 작명했는지 아세요
도경이 성격이 좀 맹랑하거든요.
새침떼기 같기도하고 암팡진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착하고 예쁜 도경이. 그 도경이랑 비슷한 이름없는 개.
그래서 "도경이가 멍멍하는 것 같다"고 오빠인 준철이가
작명한 거랍니다.

저희 아이들은 작년에 오렌지농장에서의 4박5일을
영 잊지 못한답니다.
만약 호텔이나 콘도에서 그 염천을 보냈다면 그리 좋게
추억하진 못할 거예요.
시골 할머니댁같은 편안함과 광활한 농원, 나무, 자연...
거기에 오렌지제주님의 푸근한 인심까지....
정말 행복했었지요.

돌아오는 날 도경이가 애절한 눈빛으로 묻더군요.
여기서 살면 안돼냐고...
엄마아빠 회사는 어떻하냐고 했더니 옮기라고 하더군요.
어린이집친구들도 못만나게 되는데 괜찮냐고 했더니
말을 못하더군요.. 저도 고민이 됐겠지요.
한 5분 그러더니
"엄마. 나 어린이집 바꿔도 괜찮아. 여기서 살아!"
할 말이 없었습니다. 아이한테 미안해서...

서울 올라와서 많은 사람들에게 오렌지농장 얘기를 했습니다.
호텔이나 콘도 말고, 농장민박을 해보라고.
특히 애들있는 집은 그게 훨씬 좋다고..
그렇게 좋은 추억을 가능케 해주신 오렌지제주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도멍이에게 축하 전해주세요.
손주까지 보게된 또순이에게도요.

참 그 때 알게된 犬族之道에 대해서 말씀드릴까요
보통 '키우는 개도 먹을 때는 건드리지 말라'는 말이 있지요
먹이앞엔 체면이 없어지고 야수성이 드러난다는 말일텐데..
그 모녀는 그렇지 않더라구요.

먹이통에 먹이를 넣어주면 두 녀석이 함께 달려옵니다.
그런데 꼭 엄마인 또순이부터 먹어요.
그동안 도멍이는 딴데를 쳐다보지요.
마치 "저는 배 안고프니 엄마 많이 드세요" 하는 것처럼요.
잠시후 또순이는 다 먹었다고 고개를 듭니다.
제가 보기엔 겨우 맛만 보았지 배를 채운 것 같지 않은데도
"난 다 먹었으니 이제 네가 많이 먹어라"하는 것처럼요.
그렇게 어미가 그릇을 물리면 그제서야 딸인 도멍이가
허겁지겁 먹어대는 겁니다.
개들도 저렇게 가족간의 도리를 아는구나 싶어 숙연했지요.

또순이, 도멍이, 그리고 도멍이 아기, 농장, 바다...
모두모두 그립습니다.
이렇게 정이 폭 들게 만든 오렌지제주님.
책임지셔요.....!
2005-01-07 12: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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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들꽃향기 2005-01-07 20:17:39

    자농팬도 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ㅎㅎ
     

    • 오렌지제주 2005-01-07 21:24:58

      옆집아줌마도 한번은 오셔야 할텐데.....
      그리고 옆집아줌마 옆의 아줌마도 준철이랑 도경이와 옆지기님과
      또 오시겠지요?????
       

      • 두문골 2005-01-08 20:36:54

        오렌지제주님이 누구신가 궁금하네요
        우리도 다음주에 제주도 구경가요
        한번 만나고 싶어지네요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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