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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다시 등장한 텔레비젼
늘푸른유성 2005-01-19 07:44:24 | 조회: 6166
지난주 어머님이 감기가 심하신것 같다고 우리신랑 후다닥
어머님 한테 달려가데요.
한참후 전화가 옵니다.
"어머님이 상태가 심각하신것 같어, 그래서 지금 영양제 맞고
계시는데 영양제 맞으면 집으로 모시고 갈께."

한참후 어머님이 오셨는데 곧 돌아가실 것 마냥
심각해 보였습니다.
어찌나 속상하던지 큰 아주버님한테 원망이 가더군요.
옆에서 늘 어머님 도움만 받고 정작 도움이 필요할땐 어찌
그리도 무심한지...
남편은 아주버님 얘기를 못하게 합니다.
" 형은 어머님이 아직도 엄청 건강하신줄 알어, 어머님이
아프시다는걸 인정 못하는거야 그러니 그만 얘기해."

손자들 보면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우시던 우리 어머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울 수 없을 정도로 아펐던 모양입니다.
밥상을 차려 놓고 함께 식ㄷ사를 하자하니 우리 어머님
기어이 따로 밥상을 차려 드신다고 합니다.
행여 자식들한테 감기가 옮을까 걱정이 되셔서 따로 드신다고 고집을
피우셨습니다.

그날 아침 라디오에서 가슴을 울리는 소리를 들었었습니다.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께 가장 필요한게 수세식 화장실
이라고요. 노인들이 화장실가다 다치고 변을 당하기가
쉽다고요.
저 그 소리듣고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우리남편하고 아무 대화도 안했지만 전 느낍니다.
얼마나 가슴아파하고 철렁했을지....

지금은 병원에 열심히 모셔다 드리고 식사를 잘 하셔서
그런지 엄청 좋아지셨습니다.
그런데 울 어머님 몸이 좋아지자 심심하신 모양입니다.
멍청이가 된 텔레비젼만 자꾸 바라보십니다.
우리 신랑 "얘들아 실내 안테나 꼿아라."
드라마를 보시며 얼마나 흐뭇해 하시는지.....
근데 큰일 났어요.
이틀 동안 어머님과 함께 텔레비젼을 봤는데
쾌걸 춘향이가 너무 재미있네요.
막내 희경이는 텔레비젼이 보고 싶으면
"할머니 텔레비젼 안보세요?"
하며 틀고 있습니다.
2005-01-19 07: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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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노래하는별 2005-01-19 08:18:56

    저도 그래요 늘푸른 유성님.
    저에게 부모님은 그냥 엄마, 아빠이지
    80을 바라보는 할아버니 할머니로 느겨지지가 않아요
    제가 아직 철이 덜 들었죠?
     

    • 들꽃향기 2005-01-19 08:36:14

      텔레비젼은 한번 보면 자꾸 보게 하는 마력이 있나봅니다.
      저의 가족 특징이 음식점에 가면 TV에서 눈을 띄지 못하고 멍하니
      TV속으로 들어간답니다.

      어머님이 하루 빨리 건강해지시길 기도드릴께요.
       

      • 파르 티잔 2005-01-19 14:34:50

        TV도 가끔 보면 좋죠.. 중독되어서 그것 이외에는 가족끼를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오랜 만에 고향에 가면 모두들 텔레비젼이 정신이 팔려 있어 정작 중요한 이야기도 못합니다.
         

        • 늘푸른유성 2005-01-19 15:25:39

          모두들 안녕하시지요. 오늘은 우리가족 모두 아픈사람도 없고 좋습니다. 우리 어머님 금산에 가시면 우리 텔레비젼 바로 멍청이 될겁니다. 근데 쾌걸 춘향이는 끝까지 봐야 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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