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그냥 드는 생각을 적어봅니다.
death 그리고 원죄
태어나는 것은 죽음으로 가는 것일 게다.
몇 만 겁을 떠돌다 왔을 게다.
또 몇 만 겁을 떠돌 게다.
인간만이 생명을 꺾어 무생명을 만들 게다.
무생명이 넘쳐난다.
무생명은 불속에 던져 태워진 재는 무생명은 생명의 거름으로 갈 게다.
화(火)로도 다스리지 못하는 것은 물과 땅 속에서 부유할 게다.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가장 사악한 업을 가질 수 밖에 없는가 보다.
가장 고결한 인간이 아니라 가장 추악한 것이 인간이리라.
그래서 인간이기에 원죄를 가질 수 밖에 없을 게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죄를 짓는다.
원죄일 게다.
원죄를 가진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원죄를 벗기 위해 살아간다는 것이며
또 다른 본죄를 짓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살아가야 것이 과제인가 보다.
인간의 죽음은 곧 원죄를 벗어나는 일일 게다.
왜냐하면 다른 생명의 자양분으로 가기 때문이리라.
죽음은 비로소 죽음에서 벗어나 타생명을 이롭게 하는 것일 게다.
죽음은 곧 원죄가 씻기움으로써
대우주의 자유로 화하는 것일 게다.
--태어난 날, '生과 死'를 생각하며.
The Wake Of The Angel/Elend - Umbersun(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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