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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生에서 死로
레비스 2005-01-26 23:11:52 | 조회: 5159

고맙습니다. 그냥 드는 생각을 적어봅니다.

death 그리고 원죄

태어나는 것은 죽음으로 가는 것일 게다.
몇 만 겁을 떠돌다 왔을 게다.
또 몇 만 겁을 떠돌 게다.

인간만이 생명을 꺾어 무생명을 만들 게다.
무생명이 넘쳐난다.
무생명은 불속에 던져 태워진 재는 무생명은 생명의 거름으로 갈 게다.
화(火)로도 다스리지 못하는 것은 물과 땅 속에서 부유할 게다.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가장 사악한 업을 가질 수 밖에 없는가 보다.
가장 고결한 인간이 아니라 가장 추악한 것이 인간이리라.
그래서 인간이기에 원죄를 가질 수 밖에 없을 게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죄를 짓는다.
원죄일 게다.

원죄를 가진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원죄를 벗기 위해 살아간다는 것이며
또 다른 본죄를 짓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살아가야 것이 과제인가 보다.

인간의 죽음은 곧 원죄를 벗어나는 일일 게다.
왜냐하면 다른 생명의 자양분으로 가기 때문이리라.
죽음은 비로소 죽음에서 벗어나 타생명을 이롭게 하는 것일 게다.
죽음은 곧 원죄가 씻기움으로써
대우주의 자유로 화하는 것일 게다.

--태어난 날, '生과 死'를 생각하며.


The Wake Of The Angel/Elend - Umbersun(1998)
2005-01-26 23: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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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난초향 2005-01-27 11:10:34

    더 많은 사람이 이런 통찰의 안목으로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자신의 삶이 생명을 살리기 위한 삶이 되려는 자에게
    인간에 의한 뭇 죄없는 죽음들에 대해
    깊은 죄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겠지요.
    우린 식사기도도 이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나를 살리기 위해 죽은 생명들에
    갚을 수 없는 빚을 지고 있다고.

    레비스님 좋은 글입니다.
    레비스님 글이 비록 어둡게 보일지 모르지만
    나는 이 글에서 절절함을 읽습니다.
    우리 모두 살아가는 동안
    생명을 살리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 하리 2005-01-27 10:12:39

      흐미.. 철학적인 ^^;
      사람이 지구상에 좀 해스럽긴 하지엽.
      그렇다고 몽땅 태평양으로 돌진할수도 없구 쩝..
      덜 해스럽게 살다 가는길을 자꾸 찾아야겠지영.
      태어난날에 갈날 생각을 하지 않으셨음 시포요.
      인기도 많은 사람이 왜그런댜~ 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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