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늘푸른유성 2005-01-30 12:37:34 | 조회: 5364



























 

       



      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게...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주인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 이봐요!! 아직 개시도 못했으니까 다음에 와요!! "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주인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다...






      " 저어...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






      " 응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 좀 와 볼래 "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다...






      "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야... "






      그렇지 않아도 주눅든 아이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낯빛이 금방 시무룩해졌다...






      " 아저씨 빨리 먹고 갈게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






      아이는 비에 젖어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다...






      "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한다 "






      잠시 후 주인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갖다 주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 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게 "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금통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다...






      그리고는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가득 담아주었다...






      "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줄께... "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는 조금 전






      자기가 했던 일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볼 수 가 없었다




















      잠시 삶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사람은 귀천이 없으나 스스로 귀하고

      천하게 만듭니다


      잠시 마음을 다스려 보고 한번

      더 생각해 보는 삶이였으면 합니다


      이 아이의 효행처럼

      세상에 좋은 빛이 됐으면 합니다.

























      ♬~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양현경
















2005-01-30 12:37:34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시냇물 2005-01-31 23:04:55

    맘이 짠한...  

    • 두문골 2005-01-30 15:59:29

      아홉살난 딸래미가 찔끔질끔울길래
      왜우냐고 물었더니 이글을 보고 슬프다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로만 보았는데
      감정이 있는 아이로 자라고 있네요
      사랑스런딸아 앞으로도 그렇게 자라렴
      엄마가 ......................
       

      • 두문골 2005-01-30 15:24:15

        참 감동적이네요.
        저도 그렇게 못하는데.....

        -두문농원 큰딸이-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0514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78348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83896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18448
        2429 사랑방 마을(벌거벗은 공화국)님의 현주소!! (1) - 2005-03-06 5440
        2428 장난이 아니데 (7) - 2005-03-06 5123
        2427 우리 아들, 비밀일기장 입니다!! ㅎㅎㅎ (9) 2005-03-06 5982
        2426 차(茶)사랑 동호회 회원모집합니다.!!! 여러분 모다오씨요. (13) 2005-03-06 5089
        2425 걱정해 주시는 많은 분께 감사 드리며.. (8) 2005-03-05 5087
        2424 잡을까 말까... (8) - 2005-03-05 4904
        2423 대한민국 공주와 일본국 공주(펌) (3) - 2005-03-05 4307
        2422 감사합니다........나무가져가세요...^^* (9) - 2005-03-05 4538
        2421 친환경 직불금 신청 하세요. (8) - 2005-03-05 4837
        2420 자연을 닮는 다는 것의 의미는...??? (3) - 2005-03-05 5498
        2419 "농아 부부"의 분식집 (8) - 2005-03-04 4996
        2418 무자게 싸고 배 띵띵해지는 곳을 소개드려요. (5) - 2005-03-05 5459
        2417 갑작스런 눈 (6) - 2005-03-04 4728
        2416 갑작스런 눈 (1) - 2005-03-04 4369
        2415 갑작스런 눈 2005-03-05 4332
        2414 어데로갓능교 (8) - 2005-03-04 4722
        2413 새벽형님의 환상적인 사과농장입니다. (9) - 2005-03-04 6171
        2412 비디오 대여점에서 온 편지.. (10) - 2005-03-04 6320
        2411 딸기~ (3) - 2005-03-04 5238
        2410 여러분은 지금 세상에서 가장 좋은 글을 보고 계십니다. (4) - 2005-03-04 5266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