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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몸은 왜이리 쳐지는지
목사골 2005-02-06 00:08:33 | 조회: 5126
설 명절이라고 20여일 동안 이리저리 쫓아 다니느라고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바쁘게 보내다 보니 이제는 몸도 마음도 차츰 가라앉는듯
지쳐가는 모습이 느껴 집니다.
양쪽 어깨쭉지가 쑤시고 아프고 머리가 멍멍해지고 기운이 쏙 빠지니
명절은 참 힘들구나 하는생각이 듭니다.
배농사 지으면서 해마다 추석이나 설 명절이면 배따고 배 실어나르고
선과장 작업 택배 보내는일 주문배달 쉴틈없이 돌아 갑니다.
그래도 배가 팔린다는 생각에 어쩐지 재미가 있고 보람이 느껴져 왔는데
이제는 예전에 비해서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 때문에 구매력도 떨어지고
가격지지도 힘겹게 이어지니 아무래도 마음은 무거워 지는것 같습니다.
별로 심한 노동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데두 예년에 비해서 자꾸 체력이 바닥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고 있으니 어쩌면 설 명절이 즐거울것도 없을것 같고요.
나이 한살 더 먹는다고 이제는 좋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니 어찌보면 두려운
명절 이겠지요. 아직은 지금의 마음처럼 젊어 봤으면 싶은데~~~*^^*
내일 새벽에도 영농조합 회원들 배를 싣고 광주 공판장으로 가야 하는데...

어제는 오후 한때 시간을 쪼개어 부부가 광주에 가서 발맛사지 전신 맛사지를
받고 왔는데 차타고 오면서 훨씬 몸이 가벼운듯 느낀다고 둘이 이야기
나누면서 왔는데 오늘 하루가 일정이 만만치 않았는지 힘든것 같네요.
아무래도 지금 이나이에 욕심이 많이 남아 있는걸까.. 비운다고 늘 비운것
처럼 마음을 다짐해 왔는데 그게 아직 드러나지 않는 욕심이 또 있었던 걸까요.
돈을 모으거나 경제적인 욕심 보다 내가 하는일에 대한 자부심 애착 그리고
대단히 멋진 농사를 지어보고 싶은 꿈 그런 생각들 때문에 더 힘든것 같습니다.
그래도 올 한해도 폼나는 농사 한번 지어보고 싶다.
몸은 지치더라도 그런 멋진 농사를 지어 볼렵니다.
2005-02-06 00: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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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9
  • 시냇물 2005-02-07 22:48:36

    목사골님
    과수농가는 요즘에는 한가하다 생각했는데
    단순한 저의 생각이 죄송하네요

    농사지기의 삶은
    부부가 함께 오손도손 걸어가는 모습을
    잘 간직할 수있어 참 좋은것 같습니다
    특히나
    목사골님 부부의 모습을 보니 더욱더..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
     

    • 정도령복숭아 2005-02-07 20:47:06

      목사골 선생님
      설 대목준비에 분주하시네요.
      우리 농의 자부심. 풍년농사 기원합니다
      건강하시고요 새해도 복 많이 받으세요.
       

      • 햇살초원 2005-02-06 23:15:23

        목사골님~~~~
        즐건 설 보내세요,,,,^^*
         

        • 늘푸른유성 2005-02-06 22:22:57

          목사골님 오늘 시 작은 어머님 출상을 하러 갔는데 사촌 형님이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아는 사람중에 한명이 아들이 중학교를 다니다 교통사고를 당했답니다. 그래서 30년을 넘게 식물인간 같은 삶을 살다 죽었는데 그 어머니 아들을 화장하고 와서 잠이 들었는데 깨어 나지를 않는다고 하더군요. 너무나 오래 아들을 위해 맘고생을 하다가 아들을 보내자 마자 그렇게 정신을 놓았다고 하더군요.
          목사골님 나이 탓하지 마시고 잠시 쉬세요. 설을 즐겁게 보내면 마음도 산뜻해 지시고 몸도 가뿐해 지리라 생각합니다.
          목사골님 올해도 농사 잘 짓으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 목사골 2005-02-06 21:58:36

            오렌지제주님! 오랫만에 반갑습니다.
            서귀포쪽 추위는 많이 풀렸겠지요.
            올해도 농사 잘 지으시고 행복한 부농 일구시기 바랍니다.
            차사랑님은 언제나 씩씩한 모습이군요.
            기회가 닿는다면 고로쇠물 마시러 가고 싶어 죽겄네 ㅎㅎㅎ

            글터님은 올리신 기사를 보면은 참으로 너무 상상력이 풍부해서
            단순해진 우리들의 마음을 아주 깊은 내면의 세계를 깨닫게 하는
            깨우침을 주시거든요.
            농사짓는 일도 더 예술적인 내면을 표현 할려고 많이 연구를
            해야 겠어요. 그럴수록 더 어려워 지는데...

            문사철시서화님 물푸레나무님 두분은 항시 너무 참한 모습의
            이미지 때문인지 마주 대하면 덩달아서 나 또한 선한 마음이
            가득해짐을 느끼곤 합니다. 함께한 시간은 별로 없었어도
            아주 오랜 인연으로 끈이 단단히 묶여진것 같은 항상 그런 마음이예요.
            모든님들 설 명절 편안히 잘 새시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 문사철시서화 2005-02-06 15:43:02

              설 연휴를 앞둔 탓에
              아파트 단지 어귀에 트럭 가득 과일을 싣고서
              장사를 하는 분들을 쉽게 대합니다.
              저 많은 과일을 언제 다 팔까...
              꽁꽁 얼어붙은 경기에 칼바람마저 쌩쌩 불고...
              농부의 마음인양 한숨이 절로 나오곤 합니다.

              목사골님, 어깨가 처지신다는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고된 노동만큼 대가가 값져야 하는데 말이지요.
              몸은 힘드시더라도 멋진 농사를 지으시겠다는 님의 말씀대로
              올 한해 건승하심을 기원합니다.
              그리고요, 귀한 선물 잘 받았습니다.
              제 처가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아주 잘 먹겠습니다~~
               

              • 글터 2005-02-06 09:52:21

                고된 작업에
                조금은 힘들고 지친다고 하시는데
                글을 읽는 저는,
                오히려 목사골님으로부터 되울려나오는
                따뜻한 격려와 힘을 느끼게 됩니다.

                혼곤한 하루를 마친 저물녘,
                붉으레한 놀을 향해
                오늘 하루 무사함에 기도를 드리는
                그런 감사의 시간과 함께 그려지는 모습이기도 하구요...

                노동의 댓가만으로 견주기엔
                선배님들의 정성과 땀이
                너무나 소중하고 또 소중하단 생각,
                부끄럽고 민망한 댓글로 대신합니다.

                목사골님...
                늘 자농에 보내주시는 사랑만
                앉아서 편하게 받습니다.
                올해는 더 큰 힘과 용기로
                저희 후배들 등 두드려 주시구여~
                목사골님댁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 차(茶)사랑 2005-02-06 09:20:59

                  목사골님 그래도 명절이 있기에 농사에 도움이 많이 되지요.
                  아무래도 많은분들이 농사를 하시지만 예전처럼 그런 여유있는 농사가 없고, 농사일 하시는분들이 명절이면 재미있게 노셨는데 농사꾼이 명절대목이면 더 바쁘지요,

                  요즘은 시골도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습니다.
                  다들 워낙에 바쁘게 사시니....사는게 그만큼 힘들어 진것이겠지요.

                  저는 요 몇일 고로쇠수액 채취작업을 도와주로 갔습니다.
                  해발800m정도의 산인데 돌도많고 눈이 많아서 다니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도와드리는데 어제 작업이 끝이 났습니다.
                  도시락,작업도구,물,새참등 개인적으로 한배낭씩 짊어지고서 산을 다람쥐마냥 쫗아다녔지요, 그래도 산이 좋더군요.힘들지만....

                  목사골님 농사를 하지 않을수는 없는일입니다.
                  이제부터는 조금씩 쉬어가며 하세요.
                  질경이님과 발맛사지도 받으셨으니 그래도 여유가 있으십니다.

                  갈수록 일이 줄어야 하는데 반대로 갈수록 일이 늘어나는것 같습니다.
                  농사일이 그래요.

                  그래도 우리에게 명절이 다가 왔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오렌지제주 2005-02-06 07:54:20

                    목사골님 설 대목을 맞아 한창 바쁘시겠군요.
                    유기농의 꿈을 빨리 이루시고
                    찾아가는 판매가 아니고 찾아오는 판매가 되시고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행하여 지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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