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군인 월급 쥐꼬린건 아시죠?
강변연가 2005-02-09 21:26:05 | 조회: 5628
그 쥐꼬리만한 상병월급으로
아들이 모아서 그릇을 사 보냈습니다.
산속 이 곳에 이쁜 그릇이 없다고
도자기를 사 보냈으니 그리 알라더니
미술대학생 아니랄까봐
정말 이쁜 그릇을 사 보내왔는데
유감스럽게도 대접 두개가 깨졌더군요.

관할 우체국으로 전화하여 문의를 하고 따지고
여러 경로를 통하다보니 해결이 되대요.
아들이 있는 부대 양구군 남면 우체국에서
새로운 상품으로 보냈다하더군요.

동생이 자랑한대로 대목장을 보고오니
이장님 댁에 물건이 와있다는겁니다.
깨진 그릇이 있는지만 살펴보고 다시 싸두었지요.

오늘 차례를 지내고
그 그릇에 떡국을 떠 먹었습니다.
모처럼 차례지내러 오신 아버님께 자랑도 할겸해서요.
"큰애가 월급 모아서 샀대요.설 선물로요."
"작은 놈이 보낸게 아니고?"
"군대 있는 놈이요."
"갸가 뭔 돈이 있다고 선물 받은것 보냈나보지."
"월급 모았다니까요.갸가 어디서 선물을 받겠어요?"
"거 참.허허허~"

그릇을 꺼내며 보니
포장이 다르더군요.
먼젓번 깨진 그릇일때는 평범한 박스였는데
자줏빛 이쁜 포장이고요.
그릇도 4인용이었댔는데 5인용이네요.
그에 맞춰 접시도 1인분이 더 있고요.

먼젓번거는 기획용상품이었고
이번건 정품인가봐요.
깨진 물건을 보내서 미안해서 위로하는 맘으로
더 좋은 상품을 보내온걸까요.
명절때면 전우기획이라는데서 팜프렛을 돌린대요.
작년 추석때부터 맘에 두고있다가
올 설날 맞춰서 사보냈다네요.

나중에 식구가 다섯명이 되걸랑
그때 꺼내어 쓰려고
깨끗이 씻어서 꼭 담아서 선반에 올려두었습니다.
우리 아들 참 착하죠?

군대 가기전 미술 학원에서 가르치던 여학생이래요.
이젠 어엿한 미술대학생이되어 휴가 나왔을 때
같이 자리를 했다네요.
2005-02-09 21:26:05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11
  • 하리 2005-02-11 17:00:40

    아드님이 예전에 인기 카수 REF 의 누군가 닮은것 같아요.
    완존 연예인이네요.
    그옆에 제자분도 만만치 않구..

    군인이 월급모아 그릇을~ 허거덩..
    명품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
     

    • 강변연가 2005-02-11 13:45:25

      고마워요.
      어제 전화가 왔어요.
      그릇이 5인용으로 바뀌어 왔댔더니
      잘 되었다며 즐거워하대요.

      서울에도 그릇 많으니
      엄마 쓰라고 하길래요.
      나중에 여자친구 데리고 오면 쓰겠다고했지요.
      숨결님.그 옆에 무지 우아해보이는 여자애는
      그냥,단지 제자일 뿐이라네요.
      수수하니 마음씨도 괜찮아보이는데요.그쵸?
       

      • 글터 2005-02-11 10:53:21

        두 오빠에게 면회 간 때보다
        남동생에게 면회 갔을 때가
        아직도 마음속에 짠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입대하고 집으로 되돌아온 옷가지 받아든 저의 마음이
        그리 눈물겹게 아팠는데
        어머니 마음은 어땠을까, 또한 새삼스럽군요...

        강변연가님이 이렇게 장성한 아드님을 두신지도 몰랐어요.
        인물 좋고 마음 씀씀이 건강하고...
        강변연가님의 다복함이 아닐까...싶어요.
        올해엔 더욱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 기원합니다^^
         

        • 지리산숨결 2005-02-11 10:32:21

          아드님도 무지 잘생기셨고
          그 옆에 계신 분도 무지 우아하게 생기셨습니다.
          군대 쥐꼬리 월급으로 그릇을 사보내는 아들을 나으시고
          이렇게 멋지게 키우신 강변연가님께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핫하~~
           

          • 시냇물 2005-02-10 23:38:57

            선남선녀!!
            참 잘 어울립니다
            아드님 자랑이 절로 나오겠어요
             

            • 늘푸른유성 2005-02-10 21:08:55

              언니 옆에 여자는 꼭 누나 같으네. 설은 잘 보냈지? 에고 고민이다. 지금 찜질방을 갈까 말까....  

              • 강변연가 2005-02-10 13:54:02

                여자 친구가 꼭 생겼으면 해요.
                챙겨주는 이가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건지 아시잖아요.
                학생은 그냥 학생이래요.
                수수하니 이쁘길래 물었더니 그래요.
                군대 있는 동안은 다들 효자된다니
                제대하고 몇년지나봐야지요.후후~
                 

                • 파르 티잔 2005-02-10 10:31:06

                  아드님이 정말 미남이시네요.
                  군인 월급모아서 선날 선물을 사서 보내다니.. 정말 착하네요.
                  행복하시겠네요.
                   

                  • 검지 2005-02-10 07:39:02

                    지도 설 이브날 상병 아들 면회하고 왔습니다.
                    이브날 새벽 6시 출발하여 6시 20분에 익산 고속도로에 올라탔지요
                    부슬부슬 이슬비는 나렸지만 귀성차량의 역방향 주행을 경험하는 재밌는 주행이었습니다.
                    고속도로 전체를 전세낸 기분이었습니다.
                    반대편 귀성차량을 바라보면서 우리 차선은 앞뒤로 저 혼자 뿐이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은 대전까지 이어졌습니다.
                    만난 차량은 우리에게 추월당한 화물차 다섯대 정도~
                    온 가족이 1박2일을 함께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상병 월급을 정확히 알았지요 ㅎㅎㅎ
                     

                    • 차(茶)사랑 2005-02-09 22:25:57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앞으로 의문입니다.^_^
                      강변연가님 좋으시겠습니다, 멋진 아들을 두어서요..
                      역시 남자는 군대에 가야헌당깨..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6910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90282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93872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32222
                      2479 졸업여행 잘다녀와서,,,, (9) - 2005-03-10 5685
                      2478 아히고.. 무르팍이야... -.-; (9) - 2005-03-10 5286
                      2477 우짜지요... (7) - 2005-03-10 4922
                      2476 배나무 밑에는 호밀이 푸르러 졌읍니다 (16) 2005-03-09 5839
                      2475 음~~~김제에~~~ (8) - 2005-03-09 5514
                      2474 예사롭지 않다. 172기 자연농업 연찬!! (16) - 2005-03-09 5544
                      2473 폭설 (8) - 2005-03-08 4916
                      2472 100년 만의 폭설 (3) - 2005-03-09 5380
                      2471 등산가서 만난 사람. (7) - 2005-03-08 5085
                      2470 돼지감자 보냈습니다...^^* (17) - 2005-03-08 4785
                      2469 옆집아줌마가 인하예요! (20) - 2005-03-08 5521
                      2468 생각나는 주례사 ! (5) 2005-03-08 4667
                      2467 여러분들도 그런가요? (8) - 2005-03-08 4955
                      2466 [돈 없는 남자랑 사는 이야기-3] 결혼의 조건(1) (9) - 2005-03-08 5407
                      2465 자기 체질 찾아보세요. (10) - 2005-03-07 5585
                      2464 잘하고 있는지 궁금.... (9) - 2005-03-07 5355
                      2463 여행은 이제,,,자연 체험 여행으로,,,(WWOOF) (3) - 2005-03-07 5341
                      2462 닭 키우기 (3) - 2005-03-07 6803
                      2461 졸업여행... (7) - 2005-03-07 6015
                      2460 [나의 농사일기]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5) - 2005-03-07 5877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