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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사고
늘푸른유성 2005-02-10 21:37:44 | 조회: 5153
그믐날 어머님을 모시고 다른때 보다 조금 일찍 금산엘 갔습니다.
우리집은 제사때나 명절때 어머님이 맛있는 떡을 하십니다.
금산에 도착해서 불린 쌀을 들고 방앗간엘 갔는데
저는 차만 타면 잠이 들기 때문에 잠이 덜깬 상태였습니다.

" 아빠! 준엽이가 다쳤어요. 약하고 밴드좀 사게 돈좀 주세요."
무슨 소린지 감을 잡을수가 없었습니다.
" 무슨 말이야. 준엽이가 왜 다쳐?"


"손을 다쳤어요. 얼른 돈좀 주세요."
도데체 무슨 일인지....
잠시후 우영이가 약국에서 약을 사오고 ...
준엽이가 떡집에서 나오는데 한쪽 손을 번쩍 들고 나오데요.
저는 도데체가 정신이 없었습니다.
떡집 주인이 우영이랑 준엽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가고
저는 우선 큰집에 갔습니다.
저는 병원 갈 정도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어리벙벙 했습니다.
남편의 말 한마디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하더군요.
" 유리가 너무 깊게 들어갔어. 힘줄이나 다른 신경이
괜찮은지 모르겠네."

큰집에 도착했는데 그때 부터 걱정이 되는겁니다.
도데체 떡 집에 간애가 왜 다쳤는지 ....

우영이 한테는 연락도 없고 ....
떡집 주인이 준엽이가 학생이고 키가 크니까
떡을 주며 심부름을 시킨 모양입니다.

두분 아주버님은 우리보다 더 화를 내시며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갔습니다.

한참후 전화를 했습니다.
" 지금 안에서 꼬메고 있으니까 잠깐만 기다려봐."

" 어떻게 됐어 준엽이는 괜찮어?"
" 응 괜찮데 생각보다 상처가 깊지 않은 모양이야."

오늘 상처를 보니 여러바늘을 꼬멨더군요.
참 어이가 없죠.흉터는 남을것 같습니다.
참 재수가 없으려니 그렇게 어이없게도 다치네요.
저는 화가 나는게 왜 그렇게 위험한 유리를 아무렇게나
뒀냐 하는겁니다.
바쁘면 손님 한테도 심부름을 시킬수는 있죠. 그러나 위험한것을
그렇게 함부로 두는 것은 정말 안되죠.
고약한놈 만나면 아이 손에 난 흉터를 성형하라고 할텐데
차마 그렇게는 못하겠네요.
그 사람도 대몫에 돈좀 벌려고 하다 그렇게 재수가
없어서 그런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작년에 자농교육 받으러 가서 사온 미네랄을 발라줬습니다.
그래도 천만다행입니다.
이녀석 마음이 안심이 되니까 첫 마디가 뭔줄 아세요?
" 엄마 아빠 ! 저 이제 장에 못 가겠네요 손을 당분간
못 쓰니 어떻게 장에 가요?"
나참 손에 흉이 얼마나 크게 날지도 모르는데
그런건 걱정이 안되는 모양입니다.

우리 준엽이 이상하게도 작년에 사고를 참 많이 당했습니다.
눈을 두번이나 다쳐서 맘 고생을 얼마나 했는지
모릅니다.
2005-02-10 21: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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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9
  • 목사골 2005-02-12 00:53:46

    우리가 사는세상이 하도 복잡하게 얽혀져 있어서 뜻하지 않는
    사고는 항상 우리곁에 잠복해 있으니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지요.
    특히나 차를타고 도로에 나가면 못된 운전습관을 보면 더욱
    아찔 하구요.
    유성님 설 대목에 큰시름 덜으셨으니 이제는 좋은날 이겠지요.
     

    • 소세마리 2005-02-11 21:21:33

      상처가 다 아물어질때까지 자주 발라주세요,저도 지난여름에 많이 다쳤었는데 흉터는 없답니다.새살도 다 차올랐구요.  

      • 늘푸른유성 2005-02-11 17:08:28

        님들요. 걱정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숨결님 미네랄을 보내주신다고요. 고맙습니다. 정말로 잘쓰겠습니다.  

        • 하리 2005-02-11 16:59:24

          윽.. 정말 큰일날뻔 했군요..
          아드님 얼른 낫길 바라겠습니다.
          차사랑님 말씀마따나 정초에 액땜한 것이려니 생각하시고
          올한해 가족 모두 무탈 하시길..
           

          • 강변연가 2005-02-11 13:27:40

            저런.......
            정말 큰일 날 뻔했네.
            떡집에서 유리를 도대체 어디다 두었길래 다친거야.

            숨결님.
            고맙단 말씀 대신 할께요.
            근데요.숨결님.
            산초 장아찌 드셔보실래요?
            메일로 주소 보내시면 조금 보내드릴께요.
            담는법 알려주시면 보낸대놓고........
            향이 너무 강렬하여 전 감히 먹지 못하고있거든요.
             

            • 지리산숨결 2005-02-11 10:30:04

              앗~ 마침 좀 있네요.
              바로 쏴드리겠습니다. 유성님!!
              아마 확실히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제 경험으로 말입니다.
              귀한 든든한 아들입니다. 엄마 장 걱정까지......
               

              • 늘푸른유성 2005-02-11 07:57:08

                두군데를 찢었는데 생각보다 상처가 커요. 남자애라 그렇지 여자애라면 천상 손에 난 흉터를 성형해야 할 정도로 손등에 상처가 큽니다.
                오늘도 병원에 가 봐야합니다.
                 

                • 시냇물 2005-02-10 23:47:02

                  저희 친정도 떡집인데..
                  떡집에서 왜 유리에 찔렸을까..

                  유성님
                  그래도 남편분의 걱정만큼
                  상처가 크지 않은거 같아 참 다행입니다
                  올해는 아무런 맘고생도 없는
                  평안의 한해가 되시기를...
                   

                  • 차(茶)사랑 2005-02-10 22:49:27

                    유성님 큰일 날뻔 하셨네요.

                    그나마 많이 안다쳣으니 다행입니다.
                    액땜 했다 생각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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