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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의 추억.. “ 달아 달아 밝은 달아”
파르 티잔 2005-02-18 12:26:07 | 조회: 5597
정월 대보름의 추억.. “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정월 대보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달집도 태우고 쥐불놀이도 하던 추억들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겠죠.
세 가지 다른 성을 가진 사람의 밥을 먹어야 된다는 풍습이 있어서
오곡밥을 집집마다 얻으러 다니던 기억도 있습니다.
남녀가 늦은 밤까지 함께 보낼 수 있는 공식적인 날이기도 하죠.
정월 대보름이 되면 겨울 내내 날리던 연의 연줄을 끊어
날려 보내기도 했습니다.

정월 대보름, 하면 생각나는 것 중에 으뜸은 ‘부럼’과 ‘오곡밥’입니다.
정월 대보름은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장수를 빌어 오곡밥이나 약식을 지어먹고
아침에는 귀밝이술[耳明酒]을 마시며, 새벽에 부럼을 까서 이를 튼튼하게 하고
종기를 예방한다는 풍습이 있죠.

대보름날에 먹는 음식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오곡밥[五穀飯] : 쌀, 차조, 차수수, 팥, 콩 등 5가지 곡식으로 밥을 짓는다.
오곡밥은 이웃과 나누어 먹으면 좋다고 하며,
또한 이 날 하루만이라도 9끼를 먹어야 좋다고 합니다.
조금씩 자주 드셔야 좋지 아니면 배탈납니다.

② 복쌈 : 취나물을 볶고 김을 구워 취나물과 김으로 오곡밥을 싸서 먹는다.
쌈을 먹으면 부(富)를 쌈 싸듯이 모을 수 있다는 풍습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사실 예전부터 김을 구워 먹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글을 쓰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어려운 살림에도 항상 김을 사 오셔서 참기름을 골고루 발라 아궁이의 잔솔 가지 숯불 위에서 구워주셨는데
이번 명절에도 그렇게 구우시더군요.
김의 고소한 향기가 솔솔 나는 것 같습니다.

② 귀밝이술 : 대보름날 아침에 가족이 모이면 웃어른이 찬 술을 한 잔씩 따라주며
마시게 하는데, 이렇게 하면 귀가 밝아진다고 합니다.

③ 진채식(陳菜食) : ‘진채’란 묵은 나물을 뜻하는 것으로, 호박고지, 박고지,
말린 가지, 말린 버섯, 고사리, 고비, 도라지, 시래기, 고구마순 등
적어도 9가지 나물을 볶아서 먹는데
진채식을 먹으면 그 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하네요.

⑤ 부럼 : 대보름날 아침에 눈 뜨는 즉시 호두, 잣, 밤, 땅콩 등의 견과를 껍질째 깨물면서 "1년 12달 무사태평하고 부스럼 뾰루지 하나 나지 맙시사" 하고 축원을 합니다.
‘부럼’은 부스럼에서 온 말이며, 부럼 깨무는 풍습을 고치지방(固齒之方:이를 단단히 하는 방법)이라고도 합니다.

* 오곡밥
한국 전통의 찹쌀, 차조, 붉은팥, 찰수수, 검은콩 등을 섞어
5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을 말합니다.
음력 정월 대보름날의 전통적인 절식(節食)으로,
지방에 따라 약간 다른 점도 있다고 합니다.

오곡밥의 혼합비율에 대하여,
《정조지(鼎俎志)》에는 좁쌀, 기장, 멥쌀 각각 2되,
수수쌀 5홉, 붉은팥 7홉, 검은콩 2홉을 섞는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찹쌀, 찰수수, 흰팥 각 2되,
차조 1되, 좋은 물콩 5홉, 대추 1되의 비율로 섞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두 잡곡을 주재료로 한 밥이며,
위의 기록으로 보아 오곡밥에는 찹쌀과 멥쌀 어느 것이나 형편대로 썼고,
대추를 섞어 짓는 것도 의례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하니 융통성이 있어 보입니다.
근래에는 반드시 앞에서와 같은 비율로 오곡밥을 짓지 않고
그 중 2∼3가지는 다른 재료로 하여 별식으로 지어 먹습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음력 정월 대보름의 절식은
약반(藥飯:약밥)이라고만 하여 오곡밥이 대보름날의 절식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이러한 기록으로 미루어, 본래는 약밥만을 대보름의 절식으로 하였으나
시대가 지나고 생활양식이 달라지면서 약밥보다는 풍습적인 오곡밥으로 바뀐 것이죠.

만드는 법은, 먼저 콩을 물에 담가 불리고 팥은 삶아 건지며,
찰수수와 차조, 찹쌀을 씻어 일어 놓는다.
찹쌀, 팥, 콩, 찰수수를 고루 섞고 받아 놓은 팥물에 맹물을 보태어
보통 밥을 지을 때보다 물을 적게 잡아 소금을 물에 섞어 밥을 지으면 됩니다.
밥이 끓어 오르면 좁쌀을 얹고 불을 줄여서 뜸을 천천히 들입니다.
뜸이 다 들었을 때 주걱으로 골고루 섞어서 그릇에 담으면 됩니다.

* 복쌈
음력 정월 보름(상원날)에 김이나 마른 취에 밥을 싸서 먹는 풍속.
취, 호박고지, 고비, 고사리, 도라지, 가지, 시래기 등을 가을에 말려두었다가
볶아서 먹고, 밥을 싸서 먹거나, 김을 구워서 쌌는데,
개성 등지에서는 들깻잎으로 싸서 먹기도 합니다.
복쌈은 여러 개를 만들어 그릇에 노적 쌓듯이 쌓아서 성주님께 올린 다음에 먹으면
복이 있다고 하는데, 때로는 복쌈 쌓듯이 돌을 노적처럼 마당에 쌓아놓고
풍작을 기원하기도 합니다.
상원날에는 이 밖에 명이 길다 해서 국수를 먹기도 하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하여 말려놓은 나물을 삶아먹는 등의 풍속이 있습니다.

* 귀밝이술
음력 정월 보름날 아침에 마시는 술.
이명주(耳明酒), 명이주(明耳酒), 치롱주(治聾酒), 총이주(聰耳酒)라고도 합니다.
옛날부터 전해 오는 풍속으로,
정월 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술(청주) 한 잔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그해 1년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고 하여 남녀노소 모두가 마셨습니다.
한 잔 술은 좋지만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아시죠?

* 부럼
음력 정월 보름날 밤에 까먹는 잣, 날밤, 호두, 은행, 땅콩 따위의 총칭.
대개 자기 나이 수대로 깨뭅니다.
여러 번 깨물지 말고 한 번에 깨무는 것이 좋다고 하여
한 번 깨문 것은 껍질을 벗겨 먹거나 첫번째 것은 마당에 버리기도 합니다만
요즘은 그런 것 버리면 쓰레기 버렸다고 욕먹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깨물면서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며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기원합니다.
이렇게 하면 1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으며, 이가 단단해진다고 합니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삼가시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보름날의 부럼을 위해서 14일 밤에는 미리 과실을 준비해 두고,
땅 속에 묻은 밤을 꺼내어 깨끗이 씻어 놓았다고 합니다.
묻을 땅이 없으니 냉장고에서 꺼내서 준비하면 될까요


대보름이 다가 옵니다.
대보름 절식은 모두 건강식품들입니다.
오곡밥에 나물, 부럼, 모두 건강식품들이죠.
대보름 절식들 드시고 올 한해도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2005-02-18 12: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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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차(茶)사랑 2005-02-18 22:54:08

    불깡통 돌리고 달집 엄청크게 맹글어유..  

    • 하리 2005-02-18 19:13:12

      차사랑뉨네 가면 쥐불놀이도 해용?

      웅.. 요즘 왜이렇게 불장난이 하고푸징.

      누가 나 건들면..

      불질러 버릴꼇~!!
       

      • 노래하는별 2005-02-18 14:15:16

        소원~~! 무신 소원을 빌까
        지금 부터 달에 접수시킬 소원 고민좀 해야겠다!
         

        • 차(茶)사랑 2005-02-18 12:34:36

          파르티잔님 또 자동으로 로그아웃 되어버리는디...내컴이 문제인가?

          대보름날 우리동네에서 달집맹글어 소원빌건디 놀러와유...
          숨결님 디야지고기에 쇠주한잔 허로 같이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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