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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양심은 어디에....
늘푸른유성 2005-02-19 18:59:48 | 조회: 5056
지금 날씨가 장난이 아닙니다.
코가 금방 빨갛게 되고 입은 얼음으로 코팅 한것 처럼
말을 하면 부서질것 처럼 춥네요.
시금치를 뜯으러 갔는데 추워도 처음엔 그런데로 일을 할만 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참기 힘들게 추워지데요.
눈으로 보이는 바람은 없는데 살갛에 닿는 추위는
마치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만 같았습니다.
애들 아빠는 저를 밭에 내려놓고 금산엘 갔는데 혼자 일을 하니
더 추운것 같습니다.

시금치를 뜯다보니 슬슬 화가 납니다. 왜냐구요.
양심을 어디다 내다 버린 아줌마들 때문이지요.
냉이를 켄다고 밭에 들어와서는 발로 시금치를 꾹꾹 밟고
그것도 모자라서 냉이를 캐면서 시금치위에 흙을 수북히
얹어 놓고 가는 겁니다.
냉이를 케면서 적어도 밭 주인한테는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하는데 이건 마치 성질 돋굴려고 하는 것처럼 밭을 엉망으로
해 놓았습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시금치를 뜯으려면 흙을 치우고 뜯어야만
하는 것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밭가에다 밭에 못 들어오게 표지판을 하라고 해도 남편이
번번히 다음에 하고 미룹니다.
전에는 밭에서 어떤 아줌마를 딱 만났습니다.
성질 같으면 욕이라도 해 주고 싶었지만 그냥
얼른 나가라고만 했죠.
그 아줌마 아주 떯은 표정으로 한참을 더 뜯다가
나가는데 할 말을 잊었습니다.

우리는 도시 근교라서 그런지 농산물도 엄청 잃어버립니다.
양심도 없는 사람들이 차를 세워 놓고 배추며 옥수수 거기에
갓 까지 뜯어 가는데는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옥수수 같은 경우는 차라리 모르게 따 가면 좋겠는데
마치 속 좀 아파봐라 하는 식으로 옥수수 껍질을
밭에다 수북히 쌓아 놓고 갑니다.
배추는 먹어보고 맛있으니 아예 김장 담을 양을 뜯어 가고요.
언젠가 한번은 배추를 예약 받아 놓고 배추를 따러 갔는데
허무하게도 쓸 만한 것은 다 따갔는데 어찌나
화가 나던지 .....
대파 뽑아 가는것은 기본입니다.

내일은 날씨가 더 춥다고 하는데 여수에 워찌 가야할지...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목 아픈게 영 차도가 없네요.
님들도 감기 몸살 조심하세요.
다음주에는 대학병원에 가야 할텐데. 미리부터 걱정이 됩니다.
2005-02-19 18: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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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늘푸른유성 2005-02-20 21:02:57

    시냇물님 차사랑님 그리고 목사골님 하리님 오늘 참 힘들었습니다. 관광차를 타고 가는 것이라도 저는 힘이드네요. 내일 장사를 하려면 얼른 자야하는데 하루 종일 차에서 졸았더니 잠도 안오네요. 오늘 여수까지 가는데 꼭 5시간이 걸리더군요.
    차사랑님 관광차로 가니까 바로 코앞을 지나치더라도 그림의 떡이죠. 오늘 섬진강은 보았습니다. 뭔지 모를 그리움이 확...
     

    • 하리 2005-02-20 13:15:44

      예전에 여자혼자 귀농하신분이 지어놓은 농사를
      차까지 몰고와서 밭을 엉망으로 해놓고 왕창 가져갔단 글을 읽은적 있는데
      왜 남의 자식같은 농산물을 그리 하는지.. 참...
       

      • 목사골 2005-02-19 23:40:51

        내일 날씨는 춥드라도 바람은 불지 않아야 되는디
        바닷가에 가시면 찬바람 세차면 엄청 힘들지요.
        향일암 참 좋은곳 이지요.
        오동도 동백꽃도 이쁘게 피었겠네요.
         

        • 차(茶)사랑 2005-02-19 23:19:29

          유성님 여수까정 가세요?
          대전에서 여수를 갈라먼 남원으로해서 구례로 순천을 지나가야허는디..
          어떤길로 다니세요.

          혹 구례를 지나시먼 구례에서 저희집은 딱 25분이먼 되거든요, 천천히 와도..
          시간되시면 차한잔 하고가세요..
          언제나 열심히사시는 유성님 홧이팅입니다요...
           

          • 시냇물 2005-02-19 21:42:24

            도시근교면 더 하겠네요
            여긴 시골임에도 그런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특히나 농사를 짓지 않는 이들은
            농사의 수고로움을 모르니 더한가 봅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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