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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지금, 당장, 곧
파르 티잔 2005-02-24 15:59:49 | 조회: 5209
정모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이런 저런 이유로 오지 못하는 분들도 많고 오지 못하는 사연도 많네요.
오시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구요.
그런 사정을 이리 저리 듣다 보니 오래전 읽었던 정채봉님의 생각하는 동화
한 편이 떠올라 올려 봅니다.

저는 이 동화를 읽고 나서 "일을 할 때는 항상 급한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부터 해야 겠다"
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에 있는 일이 먼저가 아니라 중요한 일이 먼저라는 것...
급하다고 해서 모두 중요한 것은 아니거든요.
자농 정모가 여러분에게 더 중요한 일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1년에 한 번있는 정모...
여러분들이 많이 오셔서 지리산 악양이 들썩들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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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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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전쟁이라도 난 양 서두르며 들어왔다.


아내는 설거지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남편은 아내더러 당장 외출 하자고 했다.

뜻하지 않은 음악회 초대장이 두 장 들어 왔다는 것이었다.


아내는 남편더러 조금 기다리라고 했다. 설거지를 마저하고,

화장도 좀 하고, 머리도 좀 손 봐서 나서야 할 게 아니냐고.


그러나 남편은 막무가내였다.


행주를 집어 던지고, 고무장갑을 강제로 벗겼다.


화장을 하는 둥 마는 둥 아내는 남편한테 떠 밀려서 집을 나섰다.

부부는 그날 밤, 음악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찻집에 들렀다.


찻잔을 앞에 두고 남편이 말했다.


"설거지도 끝나기 전에 성화를 부려서 미안하오.


그러나 나한테는 어머니의 가슴 아픈 유언이 있소.


어머니는 말씀하셨소.


얘야. 나중에 장가 들거들랑 너는 절대로 아내한테 설거지 때문에

무엇을 다음으로 미루게 해선 안된다.

내가 설거지 때문에 금강산 구경을 놓치고 만 것을 귀감으로 삼아라."


"어느 해 가을, 너희 아버지가 금강산 갈 준비를 해 왔었어.

나는 설거지를 마저 해 두고 떠나려 했지.


그런데 설거지를 마치고 부엌을 나와 옷을 갈아 입으려는데

네 형이 코피를 흘리며 들어오지 뭐냐.

아이가 아프니 하루 늦춰 출발하자고 했지."


"그런데 다음날 보니 이번에는 친정어머니가 오셨지 뭐냐.

이틀후엔 당숙네 초상이 나구....

그래 끝내 금강산 구경을 못하구 말았지.


그러니 너는 장가가거든 절대 지금 당장 당장 무슨일이든 끝내야지,

작은 일로 큰 일을 미루어선 안된다."


[정채봉의 생각하는 동화2 '향기 자욱'중에서]

매일 하는 설거지는 그 날 하루 접어 두시고 악양으로 달려 오세요.
2005-02-24 15: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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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2
  • 차(茶)사랑 2005-02-24 21:38:30

    신선님 구름타고오세요, 그구름 구경함 해야지..ㅎㅎ  

    • 신선 2005-02-24 18:11:56

      악양벌에서 자농인들의 아름다운님들의얼굴을 뵐수있스면 모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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