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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보름에 얽힌 추억
lovemill 2005-02-24 19:46:59 | 조회: 4797

간스메(?) 깡통 구하기 힘든 어린 시절 깡통이 있을 만한 곳

다 뒤지고 다녀 겨우 구한 깡통에 못구멍 내다 손이 찔려

피 범벅이 되어도 불깡통 돌리는 재미에 푹 빠져 아픈 줄도

모르고 양쪽 윗 주머니 바지 주머니에 알맞게 잘라 둔 나무

가지로 빵빵히 채워 두고 깡통 돌려 멀리 날리기 하다 이웃집

아저씨 거름자리 불태우고 잡힐까 두려워 논 두렁 밑에 숨어

있다 들켜서 혼나던 그 신나던 어린 시절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촌노들만이 달집 만들어 한 해의 풍년농사와 안녕을 비는

모습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자농님들 모두 건강하세요


산수유 나무 가지에 걸린 보름달

악양 평사리의 달집 짓기는 많은 분들이 참여 해서 거대하게

구례 대산리 마을 달집은 놀이터에 지었어요

구례 연파리마을은 광용교 아래 냇가에 지었는데 한잔 하고 계시네요.

제가살고 있는 구만리는 6시 15분에 차일봉에서 떠오르는 달을 보았답니다.

인근 마을 온동은 6시 40분경에 납재골에서 산수유나무 가지를 뚫고 둥근달이...

그믐날 토지 촬영 세트(섬진강과 주막집)
2005-02-24 19: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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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지리산숨결 2005-02-26 05:19:15

    헣~~ 언제 악양까지 다녀가셨죠? ㅎㅎㅎ
    저희는 깡통좀 쉽게 구할수 있었는데..
    이거 불심을 오래끌기 위해서 그리고 불심 시동을 걸기위해서
    고무를 보다 많이 구하려고 온 마을 쓰레기더미를 뒤지던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나무도 그냥 나무보당 싱(줄기가 파붙힌)이 박힌 나무가 기름기가 있어 잘탄다고 그것만을 모아 그날의 장열한 행사를 비장한 마음으로 준비하곤 했습니다. 정말 비장했습니다.
    인근 마을 형아들과 우리 또래 아이들과 맞붙는 경우가 종종있었기에..
    작은 전쟁을 준비하는 긴장과 스릴이....

    옛적 겨울 허허한 논바닥 한가운데서도
    차디찬 개울바닥 한가운데서도 무궁무진한 호기심을 놀이감을 만들어
    그속에서 정말 분주하게 살았던 생각이 납니다.
    추억을 더듬는 나무신장님 그모산님이 함께하니 행복하네요. ㅎㅎ
     

    • 그모산 2005-02-25 17:31:10

      추억이 새롭게 다가오는 모습 정말 오랜만에 보는 모습입니다^^
      간스메깡통 바닥부분에 송송 구멍을 뚫어서 줄을 메어 돌리면
      깡통불은 아주 신나게 타오르며 불꽃을 날렸죠
      불쏘시게 재료로서는 마른 쇠똥이 가장 제격이었었는데요
      쇠똥 그거 참 불피우는 데는 아주 멋진 연료였죠^^
       

      • 나무신장 2005-02-25 14:30:44

        러브밀님, 맞습니다.
        우리 어릴 땐 그 깡통도 귀했지요.
        밤새는줄도 모르고서 불놀이만 하다보니 깊은 잠에 빠져
        이불에 그만 실례하는 일은 다반사였지요.
        깡통에 밑불은 마른 쇠똥이나 관솔이 최고였지요.

        어릴때 고향에서 쥐불놀이 후 처음으로 우리 애들에게도
        알려줄겸 복숭아 통조림 깡통과 조금 큰 페인트 깡통으로
        만들어서 보름날 열심히 돌려 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 한 껏 신이 나서 좋아 어쩔줄 몰라 했답니다.
        조금은 숙제를 하나 푼 것 같기도 합니다. 나무 팽이도 하나
        만들어 크레용 칠해 돌려도 보았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위에 보니 그 마을도 '구만리'라는데 우리 마을도 구만리(이)
        랍니다. 재미있군요. 항상 건강하세요.
         

        • 하리 2005-02-25 12:58:21

          저도 그저께 보름에 달집을 처음 봤지요.
          책에서나 보다가..
          신기하고 즐겁고 달보며 절하는 어머니,할머니들 보니 뭔가 애절한 느낌도 들고..

          시골에 사니 좋네요.. ^^
           

          • 노래하는별 2005-02-25 08:53:47

            저는 이번 보름에 달짐 태우는걸 처음 보았읍니다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아쉬움은 있었지만
            타오르는 불길속으로 떠오르는 달도 봤구요
            아이들 쥐불놀이 하는것도 처음 보았습니다
            나도 한번 돌려보고 싶었는데... 좋은 추억거리가 될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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