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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아낙네와 젊은 농부의 대보름
젊은 아낙네 2005-02-25 20:50:35 | 조회: 4947
다들 바쁘시지요!
.. 만나뵌 분은 몇분 안되지만 자농 가족님들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1월15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젊은 아낙네와 남편(젊은 농부)는 쥐불놀이를 하였습니다.
쥐불놀이라고 해 보았자 하우스 옆 배수로를 태우는 작업이었는데요..(도로와 접해있음)
저녁 8시30분부터 한 시간 가량 휘엉청 밝은 보름달을 보면서
아낙네는 처음으로 불 깡통을 돌려보았는데.. 참 재미있었습니다.

남편(젊은 농부)이 깡통을 돌리면서 달님께 소원을 빕니다.
" 달님.. 아기 점지해 주세요!" 라고...
남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도로를 지나던 차량들도 한켠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쳐다보고 갑니다.
우리가 너무 이상한 건지
아니면 아련한 추억와 향수를 떠올리는 것인지
순찰하던 경찰차가 멈추더니..
" 바람이 세니 조심하십시요" 하고 지나갑니다.

골목길 마다 깡통 돌리는 소리 요란하고 왁자지껄 웃어대며 온 동네를 누비고
윗 동네 마을 샘물을 몰래 퍼오고.. 더위를 팔고... 집집마다 돌며 찰밥이며 먹을 것을 얻어..한 집에 몰려가 고추장에 쓱쓱 비벼 먹던 맛.. 그 맛이라니...
그리고 조금 머리가 큰 오빠들이 조무래기 아이들에게 닭 서리를 시키곤 하던 기억도 나네요..

쥐불놀이가 끝날무렵 마무리로 논 한가운데 사그라 드는 불깡통을 던지면
작은 불꽃들이 하늘로 휘이익 하고 퍼지면서 우리 어린날의꿈처럼 하나둘 사그라들어가는 모습을..오늘 남편이 보여 주었습니다.

그 사진 한장 올리겠습니다.
회원 여러분 ! 좋은 한해 되시고 좋은 밤 되세요..
다 잘될거예요... 다...
2005-02-25 20: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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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시냇물 2005-02-26 23:02:58

    어릴때 친구들이랑
    밥얻으러 다니던게 생각이 났습니다
    올해의 보름엔
    친정 어머니가 밥을 가지고 오셔서
    애들이랑 먹었습니다
     

    • 지리산숨결 2005-02-26 05:04:01

      어렷을적 시골생활을 되뇌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항상 즐기며 놀 흥미진진한 시간으로 꽉찬 생활을 한듯합니다.
      아침이면 하루 친구들과 동네형들과 들과 산을 뛰놀며
      마을 어귀를 돌며 함께할 것에 흥분되서 일어났고 저녁 넘어 부모님의
      밥 호통까지 줄기차게 마을을 달렸습니다. 땀은 항상 뻘뻘~~~

      저희에게는 설보단 보름이 헐 재미있었죠.
      아~~~~~ 그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충반했던 시절이여.....
       

      • 덕천강 2005-02-25 21:32:18

        젊은 아낙네님 안녕하세요.
        저도 어릴때 작은 복조리개를 들고 이집 저집 다니던 생각이나서 3집을 돌며 오곡밥을 얻어 왔습니다.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 하시더군요. 저도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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