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정월대보름날(2월 23일), 악양의 평사리(무딤이들)에선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한낮부터 밤늦게까지 들녘에 서성이며 악양면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낯익은 얼굴들도 보이고 낯선 어른들도 보이지만, 오랜 시간 이웃으로 지내온 사이처럼 두 손 따스하게 마주잡고 떡국도 나누어 먹으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드물던 차량 행렬이 며칠을 두고 이어진 무딤이들녘, 산책을 하는 점심때마다 무언가 한켜씩 올라가는 모습이더니 드디어 '달집'이 그 윤곽을 드러냅니다. 악양면 소방대원 아저씨들이 불을 놓고 있습니다. (이 사진 꼭 올려달라고 부탁에 부탁을~ ㅎㅎ 약속 지켰슴다~ 보시려나^^) 본 행사인 쥐불놀이를 하기 전 미리 맞불을 놓아 안전에도 대비하고... 주민들이 쥐볼놀이용 깡통과 솔가지들을 준비하고... (곱게 화장을 하신 대축의 사모님도 보이네요~) 바람이 제법 많이 불었습니다. 부녀회에선 삼겹살을 굽고 떡국을 끓이고 어르신들의 손에선 막걸리도 한 잔 돌아가고... 악양면 산우회 회원들의 '기원제' 준비가 한창입니다. 달집 앞에선 축원문을 쓰고 있습니다.(앗~! 산중님이 대필도 해 주시고~) 정성이 담긴 축원문과 함께 지전(대개 1만 원을~, 두둑한 봉투째 꺼내는 분도^^)을 달집 허리에 붙이는 진풍경도 벌어집니다. 자농회원이신 '서툰농사꾼'님 내외분도 오셨습니다. 동매리 주민들과 한 컷~ 악양면 농악대의 신나는 풍물놀이가 시작되고 주민들도 농악대의 풍악에 맞춰 달집 주변을 돕니다. 악양면 산우회는 악양면민들의 수복강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기원제'를 올리고... 달이 뜨려면 1시간여 더 기다려야 하는데 낮부터 종일 들판에서 찬바람을 맞은 동네 어르신들을 염려하여 악양면청년회는 조금 일찍 달집에 불을 붙이기로 합니다. 보름달이 둥싯 고개를 내밉니다^^ 달집에서 타닥거리며 타오르는 대나무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화려한 폭죽까지 펑펑 터지며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이번 행사는 '악양면청년회'의 주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68명의 청년회회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의 주역, 행사장 주변의 궂은 일 도맡아 이리뛰고 저리뛰고, 보무도 당당한 전사들, 든든하지요...? 보름달이 떠오르고 본격적인 쥐불놀이를 즐깁니다. 아빠가 매만져 준 깡통을 아들래미 딸래미가 돌리고, 아빠만큼은 휘휘 돌리지 못해도 그 흉내만으로도 충분히 유쾌했을 아이들... 훠이훠이 휘둥그런 보름달처럼 환한 얼굴이 맑아 보입니다. (결정적일 때 쪼매 이지러져 찍힌 보름달...ㅎㅎ 구엽게 봐 주세요^^) 시골 찾아당김서 크고 작은 '달집태우기'는 몇 번 봤는데 이번 악양면의 행사처럼 멋진 모습은 또 첨 봅니다. 행사에 함께하는 동안 온전히 악양 사람인 양 즐거웠다는^^ ...^(^
에궁~~ 좋습니다. 바람 불고 배고픈데 취재 하시느라 고생햇습니다. 저희들이야 우리행사이니 당년히 고생을 하여야 하지요. 우리 자농 회원님들 가정에 올해 풍년과 가정의 무탈을 빌어 봅니다. 감사혀요/
여기선 그런 쥐불놀이를 잘 볼수가 없네요 옛날엔 깡통 돌리기도 한것 같은데.. 추운데 취재 하느라 애 쓰셨네요
아름다운 모습들, 정말 보기 좋습니다. 옛날, 어릴적 생각에 젖어봅니다. 을유년이 가기전에 농군이 되라라 다시한번 각오를 다지며...... 행복하세요 ^^ 자농 벗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