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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2005년도 정기 자농모임을 다녀와서
동천 2005-02-27 17:28:24 | 조회: 5363
2월 14일 드디어 두달간의 긴 잠에서 깨어나 부랴부랴 짐을 챙겨가지고
하동농장을 향했다.

사전 콘테이너 지붕의 스레트 몇장이 날아갔다는 연락을 받고 스레트를 사서 싣고....

보일러가 고장이나서 냉방에서 옥매트만을 의지한채 5일간을 버티면서 지붕 정비작업,
주변 청소, 묘목밭에 마른풀베기 작업, 나무 가지치기, 잡목제거작업을 하다
도저히 컨디션이 엉망이라 익산으로 올라왔다.

다음날 몸에 적신호가 왔는지 몸살기가 있다가 드디어 설사를 시작해 약을 먹어도
나을기미가 안보였다.

2월 26일 토요일에 고대하던 자연농 정기임은 다가오고 설사는 멈추지 않고...

23일날 설사가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시 하동으로 향했으나 설사는 계속되어
23일...24일 이틀간 누워서 물먹고 설사하고......혼자서 이틀간 누워서 별생각을
다한다... 이러다 죽는 건 아닌지.....이러다 자농모임에 참석못하는 건 아닌지..

내일도 설사가 낫지 않으면 익산으로 올라가 병원에 가봐야지 하면서 초조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마침 이웃집 아주머니댁에 매실액기스가 있어 저녁에 원액 반컵을 먹고 자니
다음날 설사는 드디어 멈추었다.......5일 간의 악몽에서 해방이었다.

25일 아침부터 26일 점심까지 이웃집에서 가져다준 오곡밥을 죽으로 만들어 다섯끼를
죽으로 연명하면서 자농모임에 대비하여 기력되찾기에 노력하였다.

산야초 효소도 물에 타서 먹고....영양제도 먹으면서.....

드디어 그토록 고대하던 자농모임에 헬쓱한 얼굴로 참가하였다.

반가운 사람들.....존경할만한 사람들.......순박한 사람들.....
처음본 얼굴들이지만 낯설지 않고 오랜 친구같은 사람들

무공해 먹거리로 저녁을 먹은다음 자기소개를 한사람 한사람 하는 시간은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컴속에서만 상상의 나래를 펴며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지낸 분들이라 소개하는
시간속에서 그분들 나름대로의 삶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하는 모습들은 정말 순수
그 자체였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착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난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역시 우리 자농분들 모두는 그러한 이미지가
역력했다.

새벽 두시까지 모닥불 주변에 모여 문학산님의 기타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며
우의를 다지는 모습들.....

평소 뵙고싶어했던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보내는 시간들은 아마도 모두들
오랫동안 간직하고픈 순간들이었으리라.

나 또한 컴속에서 글을 가끔 올려 어떤 사람인가 보고싶어했을 분들이 있었을거지만
막상 나의 아주 평범한 모습에 실망은 안했는지......

그러한 시간들을 뒤로하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어김없이 6시면 깨는 버릇이 있어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모닥불주변에 있던 기구들을 정리하는 분들을 도와 같이
청소를 하면서 먹다가 버린 굴껍질을 챙겼다.

현미식초에 담갔다가 작물에 캴슘영양제로 쓰기위해.....^^*

맛있는 떡국으로 아침을 먹고 악양들판에 보리밭 밟기.... 고소산성 등산.....
최참판댁 고가방문을 끝으로 자연농 정기모임은 막을 내린다.

자연농 리더인 지리산 숨결님의 부친인 조한규 선생님의 자연농업철학은
아마도 밀려오는 수입농산물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농민들의 무거운 어깨를
가볍게 해주는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풍수지리학적 명당에 위치한 악양벌과 자연농업문화원.....
깨끗이 단장된 자연농업문화원 내부.......엘리트들만의 직원들......
소명의식을 가지고 무공해 먹거리 생산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자연농 회원들...

그리고 자연농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2005년도 정기모임은 우리 한국의
자연농업발전을 위한 회원들간의 화합과 발전을 다지는 계기가 됨은 물론
나같이 처음으로 참석한 사람들에게도 자연농에 대한 친근감과 이해.......

그리고 자연농업이야말로 자연을 살리고.....사람을 살리고.....사회를 살리는
운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소중한 자리였다.

화목한 가정을 꾸려가면서 열심히 살아가시는 소세마리님.....1만평의 논에
한국최고의 벼품종을 무공해로 재배하시는 후투티님....힘든 농사일을 즐거운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신다는 토물농장 주인장님......한국 최고의
녹차를 만드는 일에 열중하시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녹차봉사를 하신 혜림농원의
차사랑님.....

그리고 소비자님들에게 무공해 복숭아를 재배해서 보내드리는 일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하시는 정도령 복숭아님..........

그리고 젊은 부부가 일찌기 농촌에 자리잡고 자연농을 준비하시는 아스파라님...

그리고 멀리 제주도...강원도...서울 등지에서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달려오신
여러 님들.....

그외에 자연농업으로 무공해 먹거리 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그리고 이 땅에 자연농업을 정착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지리산숨결님의
노고에 존경을 표하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모임준비서부터 진행..........마무리까지 열과 성을 다해주신
관계관님들.......모임을 위해 여러가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자농 화이팅......^^*
2005-02-27 17: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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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8
  • 들꽃향기 2005-03-01 11:53:20

    동천님 직접 뵙게 되어서 넘 좋았고 기뻤습니다.
    가까운 곳에 계시니 자주 뵐수 있겠죠!!!
     

    • 동천 2005-02-28 10:41:13

      에구 정더운 우리 님들.....눈에 선하네요..언제 또 모임을 가질꺼나....기다려집니다.......^^*........모두가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아름다운 우리 자연농 님들이십니다....이 모든 님들께 신의 은총이 함께하길 기도드립니다..^^*  

      • 아스파라 2005-02-28 10:17:18

        동천님과의 만남이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푹~~쉬시고 날이 좀 풀리면 찾아뵐께요...아프지마세용~~~
         

        • 지리산숨결 2005-02-28 09:28:45

          동천님 그러셨군요.
          ㅎㅎㅎㅎ 자농정모를 위해서 그렇게 마음을 쓰셨다니
          대단한 영광입니다. 지금은 좋아지신건가요.
          고맙습니다. 동천님!!
           

          • 갯내음 2005-02-27 23:10:37

            캬!!!!!! 이거 감탄사입니다 어제 그토록 늦게까지 자리 함께하시고 이른새벽 일어나 지난밤 뒷처리 하시더니... 오메 도착 하시마자자 이리 상세하게 올리셨당가요. 차사랑님 발효차 우려내시어 맛보게 해 주신 거 감사드리고요 .. 정도령님 전 자농몰에서 님의 홈피 보고 총각인줄 알았구마요. 지금도 목사골님의 환상적인 달콤한 배 맛이 기억나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언제고 목사골님의 대명앞에선 이 입안에 고이는 연상작용의 흔적에 쪼매 시달리겠지요?...차사랑님 정도령님 후덕한 인상에 옆지기님 그리고 목사골님 내외분 만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 목사골 2005-02-27 20:43:22

              동천님 뵙게되어 반가웠읍니다.
              행사에 참여해 주신 모든님들의 환한 마음이 늘 넉넉함이 있고
              강인한 삶이 있고 인정이 넘침니다.
              누구든 자농에 오시면 자연을닮은 참 삶을 느끼게 됩니다.
               

              • 정도령복숭아 2005-02-27 20:25:49

                부랴부랴 이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동천님 잘 도착하셨군요
                벌써 글도 올리시고..^^
                짧은 시간 이었지만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동천 선생님 3월에 뵙겠습니다.

                차사랑님 농장에 가고팠는데..
                다음으로 미뤄야 겠네요
                그리고 올때 노고단을 넘어서 오는데
                매표소에서 알려주신 스님을 뵌다고하니 프리패스...
                차사랑님의 수완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도움도 받고 좋은 차 접대 고마워요
                이제 발효차 한잔으로 여독을 풀까해요
                함께하신 모든분들과 행사에 애써주신
                숨결님 향기님 파르티잔님 별님 하리님 글터님 주방아주머님...
                모두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우리농 최고 자농이 최고죠...**^^
                 

                • 차(茶)사랑 2005-02-27 17:41:34

                  동천님 정말 만나뵙게되어서 반가웠습니다..
                  너무나 좋으신 동천님의 첫 만남이 이렇게 좋을수가.....

                  저는 정모라는것을 지난해 처음알고서 이번이 두번째인데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자리는 생산농민이 오시는것도 좋지만 소비자도시민들이 많이오셔서 좋은 먹거리도 먹고 즐겁고 재미있고 유익한시간보낼수 있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전부가 최고의 안전먹거리였는데.....

                  동천님 이번주오신다니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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