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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세상 어딘가 맘줄곳을 찿았습니다.
자라뫼댁 2005-02-27 22:39:14 | 조회: 6040
저희 가족은 '자연농업'에서 열리는 정모에 다녀왔습니다. 정모란 단어가 생소했었는데 정모는 정기모임의 약자이더군요. 가보니 정모는 정을 나누는 모임이었습니다. 솔직히 저희 부부는 사람을 사귀는데도 서툴고 자연농업도 초보농사꾼이라 왠지 선뜻 가기가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항상 그래왔듯 약간을 부담을 갖고 출발했지만 올때는 늘 마음가득 따뜻한 희망과 나의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왔음을 기억하며 우리가족은 짐을 꾸렸다.
서먹서먹........ 시간이 지날수록 따뜻한 사람들의 가슴에 안겼다. 모임에 참가하지 않았으나 많은 분들이 힘들게 땀흘려 농사지으신 딸기,쌀, 배, 한라봉, 떡등을 보내오신 것으로 장만한 음식을 먹고 정모에 참가한 가족들을 소개하고 자연농업을 이끌어가는 가족들 소개. 우리 가족도 앞에 나가 설명을 하였는데 단상앞에 나가니 눈앞이 캄캄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횡설수설 한것 같은데. 조용히 있었음 중간이라도 갔을터인데 말은 내뱉고 나면 주워 담을 수 없고. 음~~ 그래 내 그릇 만큼의 말이 나왔겠지.
우리도 한해 두해 경험을 쌓으며 그릇이 커지면 단상앞에서 다른이에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해주리라.
소개의 시간이 끝나고 나무에 주렁주렁 등불이 달리고 테이블엔 가스등이 놓이고 돌판에서는 '이장님'댁에서 보내온 고기를 맛이게 구워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신나는 통기타소리에 맞춰 큰소리로 노래도 불러보고..
아주어린아이에서 부터 초등학생 젊은이 그리고 중년에서 나이 많으신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자연을 닮고 픈 마음으로 하동의 악양에 모여 한마음을 가졌다. 모닥불 앞에서 노래가락 앞에서 한목소리로 하나된 순수한 사람들 . 자연을 닮은 그들.
아침에 일어나 떡국을 먹고 기념촬영하고 고소성으로 다들 오르는데 우리가족은 고추묘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인사도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 고생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자연농업에 대해 거의 모르시고 메일한통을 받고 6시간을 차로 달려온 가족도 있고 제주도에서 오신분도 계시고 ... 서울에서 오신 소비자 분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 같은 것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서로 몰라서 공감하지 못했던 것을 앎으로서 서로 나누고...
아직 다른이에게 주기보다 받고 돌아와야 했던 우리였지만 계속 모임에 나가서 결국에는 받기보다 주는 이가 되어보리라. 많이 주어 넉넉함과 푸근함이 베어나오시는 소세마리님, 목사골 박노진어르신 부부, 따끈한 녹차로 언마음을 녹여주신 차사랑님등등 아직 성함을 잘 몰라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자연을 닮은 분들.
"지리산의 따뜻한 숨결로 안아주신 자농가족여러분. 귀한 체험하고 돌아왔습니다. 우리아이들이 좋아하니 더욱 행복합니다"
고소성가는 일행을 놓쳐가며 우리가족을 배웅한 다락풀님부부. 도시에서 살면서도 생태적으로 사시려 노력하신 다는 두분. 얼굴에서 묻어나는 평화와 자연에 대한 너그러운 사랑 잊지않고 그 인연이 다음 정모때 다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우리가족은 가까워 힘들지 않고 갔으면서도 빈손으로 가 손이 부끄러웠다. 둘째아이 보느라 사람들을 자세히 잘 알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사연들로 자농을 만나고 각각의 향기를 가지고 살아온 님들. 많이 배우고 가슴가득 정을 채우고 돌아왔다.
자연농업을 이끌어가는 식구들에게 감사한다. 폐교를 지금의 모습으로 가꾸기 까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까 빈 공간이 온기 가득 채워지는 순간 희망이 였보인다.
돌아오는 차속에서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정직하게 자연과 인간을 생각하며 농사에 임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동녁저편에 먼동이 트면
철새처럼 떠나리라
세상 어딘가 맘줄곳을 집시되어 찾으리라

생은 무엇인가요삶은 무엇인가요
부질없는 욕심으로 살아야만 하나

서산 저너머 해가기울면 접으리라 날개를
내가숨쉬고 내가있는곳 기쁨으로 밝히리라

생은 무엇인가요 삶은 무엇인가요
부질없는 욕심으로 살아야만 하나

이제는 아무것도 그리워말자 생각을 하지말자
세월이 묻어둔 길목에서서
천년바위 되리라


노래부르는 그 목소리속에 그사람의 삶이 녹아있는 노래를 들으며 행복했습니다
자농에서 함께 듣고 싶은데요 복사가 않되어 올리질 못하니 아쉽네요. 아직도 통기타 소리에 그분의
노랫소리가....
2005-02-27 22: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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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0
  • 들꽃향기 2005-03-01 11:47:38

    자라뫼님 아이들 넘 이뻐요.
    말도 잘 하고...
    자주 뵈니 정도 더 들지 않나요.
    자주 자주 아주 자주 뵈요....
     

    • 시냇물 2005-02-28 19:18:47

      자라뫼댁님
      반갑습니다
      저희도 갔음 만나뵜을텐데..
      저번에 저희 홈피에 들오셔서
      글 남기시고..
      고맙습니다
      혹시니 홈피가 있나 싶어 암만 찾아도 없던데
      오늘 여기 나왔네요
      들어가 볼께요
       

      • 동천 2005-02-28 11:05:27

        자라뫼님.......감사합니다......열심히 시사는 그 모습이 아름답습니다..존경스럽기 까지 하구요.....다음정모에 다시 뵙겠습니다..^^*  

        • 아스파라 2005-02-28 10:41:16

          자라뫼님댁의 막내가 사진찍히기위해 잡았던 포~~즈를 생각하면 넘 이뽀서 확~~안아주고 싶던데...우째 그리 예쁘게 잘 낳아놨는지 부럽기만 합니다...저는 농사에 왕왕왕..초보인데 자농의 프로님들께서 해주신 말씀으로 기운을 많이 얻었습니다..자라뫼님!!!우리 같이 아자아자~~~아자!!  

          • 정도령복숭아 2005-02-28 09:58:31

            자라뫼댁님
            함께한 자리가 소중하고
            연을 더하고
            지금은 못내 아쉬움이..

            자연에 우러난 우리모두의 삶
            또다른 만남을 기약하며..

            두분 만나뵈서 더욱 좋았습니다.
             

            • 지리산숨결 2005-02-28 09:18:05

              감동 찡~~~~

              동녁저편에 먼동이 트면
              철새처럼 떠나리라
              세상 어딘가 맘줄곳을 집시되어 찾으리라

              생은 무엇인가요삶은 무엇인가요
              부질없는 욕심으로 살아야만 하나

              서산 저너머 해가기울면 접으리라 날개를
              내가숨쉬고 내가있는곳 기쁨으로 밝히리라

              생은 무엇인가요 삶은 무엇인가요
              부질없는 욕심으로 살아야만 하나

              이제는 아무것도 그리워말자 생각을 하지말자
              세월이 묻어둔 길목에서서
              천년바위 되리라

              멋진 들이네요.
              그렇죠. 세월이 묻어둔 길목에서서
              천년바위가 되겠습니다. 님들과 함께 한다면
              어디든 언제까지든.....
               

              • 이장집 2005-02-28 05:58:01

                지금마음 더 많은분께 나누시길바랍니다.
                못가뵈어 죄송합니다^^
                행복하십시요~~~~^^
                 

                • 목사골 2005-02-27 23:38:18

                  자라뫼 가족분들 뵙게되어 참 반가웠읍니다.
                  딸래미가 어찌나 이쁘던지 막내는 인형같다고 옆지기가 그러데요.
                  자라뫼님 젊은 청년이라 든든했어요. 모닥불 가에서 키타반주에
                  흥겨워 먹진폼으로 몸짓을 하던 그모습이 너무 좋데요.
                  고추모종 가식을 준비하면서도 바쁜시간을 내어 참가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아이들도 고추모도 튼튼하게 자연을 닮도록 자라기
                  바랍니다.

                  갯내음님 인사도 나누지 못해서 무척 섭섭군요.
                  또 만나겠지요.
                   

                  • 갯내음 2005-02-27 23:21:34

                    흐미 어쩐댜...괜시리 악사님 옆에 서 가지공...하도 많은분들이 오셔서 치매환자 예약상태인 제가 자라뫼님 기억이 가물가물...그렇지만 님의 느낌에 공감을 보내오며 저 또한 반가웠다는 말씀 전합니다.  

                    • 차(茶)사랑 2005-02-27 23:04:18

                      자라뫼댁님 마나서 반가웠습니다..

                      자농에 행사있을때 자주오시면 좋은 정보 많이 가져가십니다.
                      자주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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