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돈없는남자랑사는이야기-2] 상처에 소금 뿌리다니요!
평화은어 2005-03-01 15:33:29 | 조회: 5859

교통사고,
참 듣기만해도 무시무시한 일을 자행한지 닷새째.
살아돌아온 것을 축하한다는 엄청난 주제를 걸고
그날부터 혈액순환을 잘해야한다는 명목까지 덧붙여
부지런히 하루도 안빼고 술을 마시다
급기야
달밤에 삿갓쓰고 나선 격으로 생폼잡다가
나뭇가지에 눈을 다치는 불상사를 겪고 말았습니다.

허나 이는 전과는 달리
실은 심각한 상태였던 것인데
밤중에 눈을 다친 아내 술 김에 자고 일어나 아프다하니
별거아닌 교통자가 붙는 사고에는 떨던 남편
이번에는 외눈 하나 깜짝 않고
죽염으로 소독하면 낫는답니다.

평생 약이라고는 활명수와 박카스가 다 인줄 아는 서방을 믿은 내실수지요.
죽염 소독하고 나니
거의 눈알에 바늘 십여개 찌르는 것 같더이다.

헌데 이번에도 서방 왈,
다 낫느라고 그런거랍니다.

저야 서방이 하늘이니 믿을 밖에요.

야밤이 되니 슬슬 눈이 부어옵니다.
그제서야 서방은 얼음찜질을 해준다 어쩐다 부산을 떨고
하는 수 없이 그이가 제일 끔찍해하는 병원 응급실을 찾아가
거기서도 엄청 식염수로 눈을 씻어내고
나보다 더 눈이 나쁜
안과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의사의 손에 의해
마구 잡아댕겨지는 눈꺼풀,

서방 왈,
그와중에 킬킬대며
"우리 마누라가 눈이 너무 커서
나뭇가지가 들어갔나봐요."

그리고는 자기가 의사 노릇까지 다합니다.

하지만 이제 더는 안속지요.
해서 월요일에 눈 밝자마자 순례단의 한친구 덕에 차 타고 남원가니
진짜 안과 의사가 그럽니다.

"에구, 각막이 벗겨졌네. 언제 이러셨어요."
의기양양한 지리산 아줌마인 제가 그럽니다.
"네, 금요일밤에 그랬는데 죽염으로 소독했어요. 식염수로도 닦았구요."
"아니, 상처에 소금 뿌려요! 아픈거 어떻게 참으셨어요
바로 오셨으면 이틀이면 낫는데 한사나흘 걸리실 것 같네요.
식염수로도 닦으면 안되는데...(혼잣말로 중얼중얼)"

헉!
소금 뿌리고 소금 간한 격이라니......

여러분 다음 사진을 봐 주세요.



처음 다치고



죽염으로 하고 나서 부으니 냉찜질을 해주며



자기가 한짓이 좀 캥기는지 괜찮다며...



현재의 내 모습.

이래서 한사나흘 병가를 얻어가지고는
절대 안정해야한다는 의사선상님 말 팍 무시해가며
이러고 있습니다.

우리 국장님 알믄 낼 당장 나오랄텐데...
언넝 누워야지

ㅋㅋㅋ


돈 없는 남자랑 사는 이야기 두번째 끝

그리하여 제가 그토록 고대하던 자농정모를 못가고 말았습니다.
2005-03-01 15:33:29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9
  • 하리 2005-03-02 22:37:54

    아프다는분 얼굴 보고 왜이리 우스운지.. -_-; (<-- 웃음을 참느라 식은땀이..)

    안오셔서 서운했는데 사연이 있었군요.
    새해부터 액땜한번 거하게 하십니다용..

    얼른 나으시길 바래요~
     

    • 노래하는별 2005-03-02 11:14:32

      우하하하1 코메딥니더~
      사나흘이면 낫는다니 다행이지 우짤뻔 했능교.
      우짠지 왜! 어째써! Why 정모때 안오셨나 했습니다
      몸조리 잘 하세요~ ㅋㅋㅋ 앗! 자꾸 웃으면 안될낀데...
       

      • 파르 티잔 2005-03-02 10:26:24

        장난치는 어린애 마냥 즐거워 보이네요.
        아마도 아픔도 함께 할 사람이 있으면 너무 가벼워져서 그렇겠지요.
         

        • 오렌지제주 2005-03-01 23:58:51

          푹 쉬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두분 표정이 휴가를 즐기는 분들 같은데 ㅎㅎㅎ.
          정모에 갔었지요,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과 함께
          건강하세요...
           

          • 시냇물 2005-03-01 22:16:01

            그러게요
            안아픈것 같네요 ㅎㅎ
            도리어
            행복부부 공개방송중?
             

            • 목사골 2005-03-01 20:36:20

              아픈 얼굴이 아니것처럼 넘 평화스러워뵈요.
              본인은 무지 아픈데 바라보는이는
              왜 웃어야 할까요...?
              아마도 참 그나마 참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발리 낫기를 바랍니다.
               

              • 지리산숨결 2005-03-01 19:48:47

                ㅋㅋㅋㅋ
                지리산 평화의 심벌 평화은어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간적인 시인 답습니다. 그래요. 이래 살아야합니더...
                 

                • 차(茶)사랑 2005-03-01 18:45:06

                  평화은어님 그래도 없는거보다 훨 낮지요...

                  빠른쾌유를 바랍니당...
                   

                  • 문사철시서화 2005-03-01 16:37:21

                    헉!!
                    그랬군요. 무쟈게 섭했는데...
                    안대한 얼굴이나마 사진으로 뵈니 그래도 반갑습니다.
                    올 한해 좋은 일 많이 생기시겠군요. 액땜이 그리 심한걸 보면...
                    얼른 쾌차하시길...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5389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86531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90692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27951
                    2569 우리는 어디에 있을까요?? (7) - 2005-03-30 5889
                    2568 Love Letter (11) - 2005-03-30 5874
                    2567 가재잡았어요^^ (9) 2005-03-30 5216
                    2566 선물하실때 참고하세요~ (9) - 2005-03-30 4939
                    2565 [돈없는남자랑사는이야기-6] 프리하게 연애하고 싶다. (7) - 2005-03-30 5109
                    2564 신선님 (1) - 2005-03-29 4876
                    2563 오늘 기분 참 좋습니다. (10) - 2005-03-29 4880
                    2562 이거시 뭐다냐 !! 하리님만 보시와용 ^)^ ..ㅎㅎ (12) - 2005-03-29 4889
                    2561 자농이 조은 이유^6^ (6) - 2005-03-29 4815
                    2560 드뎌 쓰러져 버렸읍니다. (18) - 2005-03-29 5188
                    2559 농민 울리는 전문 ‘고발꾼’ 날뛴다 (7) - 2005-03-29 5297
                    2558 [마케팅강좌]성공적인 쇼핑몰 관리 1편-팔리는 쇼핑몰 만들기 (4) - 2005-03-29 4943
                    2557 이웃집 총각 장가가는데...(욕이 있어서 죄송합니다) (10) - 2005-03-29 4931
                    2556 아빤 자연이나 신경써~~~ (8) 2005-03-29 5276
                    2555 이렇게 농삿일을 한다면... (10) 2005-03-29 5719
                    2554 '농삿꾼(곽희동)'님, 축하합니다아~~~~~~~~! (5) - 2005-03-29 5237
                    2553 일상의 아름다운 여유~ (8) - 2005-03-29 5002
                    2552 오늘도 화이팅 하는 하루 가 되시길 (8) - 2005-03-29 5219
                    2551 교육 받는넘의 자세가 이래서야 ....ㅎㅎㅎ (8) - 2005-03-28 5186
                    2550 05 첫 모내기 행사 (15) - 2005-03-28 6065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