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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등산가서 만난 사람.
늘푸른유성 2005-03-08 22:14:20 | 조회: 5077
오늘은 날씨가 어쩌면 그리도 좋은지 입에서 봄봄 하고
노래가 나오는 날이었습니다.
오전에 애들아빠가 등산을 가자고 하데요.
아침에 밥이 먹기 싫어서 단호박을 한개 삶았습니다.
얼마나 달고 맛있던지 둘이서 한개를 먹고 나니 배가 부르데요.
그래도 우리신랑 밥을 먹어야 겠다고 합니다.
푸짐한 쌈채소랑 밥을 먹으며 저한테 푸짐하게 싸 주는데
배가 불러도 꿀맛입니다.
무우를 한개 썰어서 가방에 넣고 수통굴에 갔습니다.
유스호스텔에 온 사람들이 연수를 왔다가 등산을 하는지 산이
꽉차게 사람이 많았습니다.
공기도 상쾌하고 바람도 시원하고 이맛에 등산을 하나 봅니다.
한고개 두고개 넘어 쉬면서 무우를 꺼냈습니다.
시원하고 꿀맛입니다. 옆에서 쉬고 있는 부부에게도 권하니
"산에서는 오이만 맛있는줄 알았더니 무우도 엄청 맛있네요."
무우 하나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나눠 먹었습니다.
모두들 맛있다고 한마디씩 하데요.
그 중에 한 아줌마는 무우를 어디서 샀냐며 자꾸만 묻습니다.
우리가 파는 무우라고 했더니 전민동으로 사러 온다고 하데요.
그아줌마 피부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20대 초반보다도 더 좋은 피부를 하고 있었는데
비결이 14년 동안 매일 같이 등산을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말로 부러운 피부를 같고 있었습니다.
그 아줌마 나이가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 48세 라고 하데요.
그 아줌마 직업이 결혼 중매 하는거 있죠. 그걸 혼자 하는데
회원가입하는데 30만원 성사되면 300만원 이라고 하데요.
나야 연애해서 결혼했으니 330만원은 벌고 한거죠.
그 아줌마 은근히 돈 자랑을 하는데 요즘은 때가 때니만큼
하루에 한건씩 한다나요. 그럼돈을 얼마나 버는겨?
참 그런데 우습죠.
대학졸업자만 회원이 될수 있다네요.
그것도 직장이 없으면 안되고요.
좀 씁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이런생각도 했습니다.
세상에는 부족한 사람들도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중매소를 하면 어떨까 하고요.
우리 동네만 해도 노총각들이 수두룩합니다.
2005-03-08 22: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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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나무신장 2005-03-11 11:35:40

    자농내에 농촌생활을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하는
    젊은 남녀들을 위한 만남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편일 수
    있겠습니다.
    사실 모두들 저소득,생활불편,고된일,사회적 편견등으로 인해서 시골생할을 기피하려 하지만 더러는 그 반대인 분들도 있지요.
    거대도시에 파묻혀 사는 삶을 거부하고 친자연적인 삶에 무게를 두고
    용기를 내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젊은이들끼리 생각과 삶을 공유할 수 있도록 연결점을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예전 직장내 우리부서 여직원도 과수원하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했지만 제가 마땅히 어울릴만한 사람을 몰라 소개해주지 못한 적도 있답니다.
    단지 제가 귀농생활을 하면서 가장 불편한 것이 애들의 교육문제였습니다. 대부분 이중생활을 해야 하는 제반 어려움이 있지요.
    젊은이들이 용기있게 시골을 택하게 할 수 있는 정부 역할은 자명한 겉 같습니다. 농촌부모들이 자식 교육 걱정 없이 농사에 전념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돈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와 질의 문제인 거죠. 농촌고등학교 출신 대학특례입학제도로는 해결되지 않기때문입니다.
     

    • 늘푸른유성 2005-03-09 20:13:21

      옆집아줌마님 전에 부탁하신거 사실 굉장히 마음에 걸렸습니다. 어렵게 부탁을 하셨는데 누리 아빠한테서 통화를 못 했다는 전화를 받고 사실 제가 죄를 지은것 처럼 미안했습니다.전민동에 장이 서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 위치가 세종 아파트 앞에로 죽 오다보면 유료주차장이 있는데 거기서 장이 섭니다. 1일과 6일이 장날인데요. 이번주 금요일은 중촌동하고 장이 겹쳐서 중촌동으로 갑니다. 혹시 장날에 대전에 오시면 놀러오세요.아시는 분 한테 너무 강조는 하지마세요. 다들 자기 단골은 있으니까요.저만 빼고 다들 이쁜 아줌마들이 장사를 하니까 찾기는 쉬울 겁니다.여자들 셋이 야채를 좀 넓게 피고 팔거든요.  

      • 옆집아줌마 2005-03-09 09:39:57

        늘푸른유성님 안녕하세요
        항상 씩씩하시고 유캐해서 너무 좋아요
        대전에 내려가면 한번 뵙여야지요
        전민동에 아는사람이 사는데 어디로 가서
        장을 보라고 해야할지....아마 늘푸른유성님
        계신곳에서 장을 보겠죠.
         

        • 도적눔 2005-03-09 09:36:40

          결혼정보회사에 가입문의를 해보시면 조건이 만만치않다는걸 아실겁니다.학력,직업 등 상당히 까다롭습니다.친구들 몇명이서 신청을 했는데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이유로 가입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나름대로 연봉과 근로시간,문화생활등을 도시근로자와 비교해서 제시를 했지만 결혼정보회사에서는 여자분들이 농촌총각이라면 아예 만나지도 않을려고 해서 가입을 해도 주선이 않된다고, 그래서 처음부터 거절을 한다고..씁쓸하더라구요..어떤 직업이든 다 소중하지만 농사를 짓는 사람만큼 큰애국자는 없는데...농민이 주인되는 세상은 언제오려나..
           

          • 늘푸른유성 2005-03-09 07:15:30

            숨결님 결혼 못 하고 있는 사람들 결혼 시켜주는 것도 좋은일 하는 겁니다. 중매란 것도 한번 만들어서 만남의 날도 한번 잡아보심이 어떨까요.예전에 제 동창중에는 농촌으로 시집가고 싶어하는 애가 있었는데 사람을 못 만나서 결국은 도시로 시집을 갔습니다.  

            • 지리산숨결 2005-03-09 00:41:36

              여기다 우선 상부터 차려야 겠습니다.
              상차리믄 손님이 와야헐낀디.....
              캬~~~~ 고것이 문제여..
               

              • 건방지죠 2005-03-08 22:44:28

                장가 갈려면여....농사지으면 안되여...ㅜㅜ
                제 주의에 농사입문할려는 총각 많습니다. 제가 그러져..."농사지으면 돈은 벌지만, 장가는 쉽게 못간다"라고 하져..

                다들 입문을 포기하고 하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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