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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폭설
건방지죠 2005-03-08 22:42:26 | 조회: 4914
저는 부산 강서구에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며칠전이엇지요..

101년만에 폭설이라고 했습니다.

다들 농담하는줄 알앗지여.....

아~ 농담이 아니엇습니다.

눈 온 다음날 알앗습니다....

저는 집과 농장이 車로 약 30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아침에 눈때문에 농장에 가질 못하고 있는데, 농장가까이 사시는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먼저 하시는 말씀이 저희 농장 옆에 있는 오이농장 이야기부터 하시면서 12동 하우스가 폭설로 내려앉앗다고 하셧습니다. 그 말씀 듣는 순간,,,뒷골이 땡기는게,,,,저희 하우스가 내려앉은 모습이 뇌리를 스쳣습니다. 딩 해지데요....아니 띵이라고 해야 정답이져...

그런데, 참말로 다행인것이....우리 농장은 아무 이상없다고 하셧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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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주위에 온통 무너진 하우스이며, 힘빠진 얼굴들.... 가슴이 아파옵니다... 어떤 형님은 눈오던날 곗날이어서 저녁까지 술먹고 아침에도 푹~ 잣다고 하더군요... 그 순간 하우스는 푹~ 내려앉앗죠..

그 옆 농장 주인 아주머니는 끝내 울고말더군요...28동이 모두 폭싹...ㅜㅜ

경험이 없어 그렇습니다. 매미를 위시한 태풍이 위력을 과시할때도 아무 문제없이 잘 넘긴 분들이건만, 조용히 다가온 눈[雪] 앞에서는 모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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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모종을 약 3주 키웠습니다.본엽이 전개되고 있는데,,,눈 많이 온날 그 다음날, 모종위로 터널비닐을 덮고 얇은 부직포도 덮고....

여기까지는 좋앗는데, 영하의 날씨도 아니라고 햇건만, 그날따라 왜 그런지 터널안에 양초를 켜고 싶엇지여... 한개 두개 불을 붙엿지요...약 3평 정도에 왜 그런지 그냥,,,8개를 붙엿습니다. 저희 농장에는 전기가 없어...보온을 위해 가끔 초를 사용합니다....

끝 마무리하는데,,,기분이 찝....하던군요......

왜 찝~~~했는지....다음날 아침에 알앗습니다...

육묘상 하우스앞에 섰는데, 왠지.....그 안이 어둡더라고요...그래서 하우스 위에 눈이 아직 다 안 녹아서 그런가 햇습니다...

하우스 문을 여는 순간,,,코앞에 다가온,,찐한 냄새..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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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속에서 힘들어 했을....모종이 떠 오릅니다.. 가슴아픕니다...

조금 조심해서 다시 키워야 하겠습니다...


이번 눈사태로 인하여, 혹은 갖은 사고로 인하여 힘드신 여러분들, 모두 힘냅시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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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의미 없는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03-08 22: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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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8
  • 건방지죠 2005-03-17 19:31:09

    3월 14일자 농민신문 1면에 부산지역 농협직원이 부산강서구 대저에 나와 자원봉사한 사진이 있습니다. 그 사진속의 하우스가 분명 위 사연의 아주머니 하우스입니다. 모두들 성원감사합니다. 농협직원 130명이 왓다고 하더라고요^^  

    • 건방지죠 2005-03-10 20:46:49

      /지리산숨결 숨결님 반갑습니다. 늘 게시판에서 뵙기만 했는데, 이렇게 딱 걸렷네여^^* 설마 숨결님이 건방지까여??? ㅎㅎ 아니에요
      저도 무척 반갑습니다.

      /늘푸른유성 어제 부산시청 앞에서 시위가 잇엇죠... 자연재해에 대한 보상문제가 대두되엇죠.... 찾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노래하는별 노래님 저도 무척 반갑습니다. 그 아주머님 2일째 나오시지 않더니만 부산시청앞 시위에는 아주 힘찬 모습이엇다고 하네요^^ 만나서 전해드릴게요.

      /마루 혹시 봉림동쪽인가요??? 같은 지역이라 무척 반갑습니다. 대저부터 해서 대동으로 쭉 올라가면서 피해가 좀 많앗죠 걱정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동천 도움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보내주신 돼지감자 너무나 잘받앗습니다. 답례로 작은 선물하나 보내드릴려고 합니다. 거부하지 마시고요^^* 택배비는 선불로 보내드릴게요 ㅎㅎ 수삼일지나 추위한번 가고나면 심을려고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우슬초 양산이면 저도 자구 가는 곳입니다. 언제 양산에서 함 방문할 기회가 잇으면 좋것네요. 위치 대강 부탁합니다. 내려앉은 하우스 도움드릴려고 합니다. 일손부족하심 불러주이소~
       

      • 우슬초 2005-03-10 17:11:35

        경남 양산의 우슬초입니다.
        작년에 있는힘을 다하여 만든 180여평의 곤달비 하우스 중 1동이 폭설로 내려 앉았습니다.여름 태풍 때문에 비닐은 벗겨놓았고 위에 차광막만 쳐진 상태였는데 비닐하우스가 내려 앉았습니다.
        올해는 정말 열심히 해보려는데 -------------
         

        • 동천 2005-03-10 08:19:48

          힘드신 날이었겠습니다........힘내시고 다시 힘차게 시작하십시요.....남의 일이라 쉽게 말하지만.....뭐라고위로의 말을......동네분들과 같이 힘을 모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 마루 2005-03-09 07:52:45

            강서구..하는 순간.. 반가워라~가 떠올랐어요.
            저는 강서구 녹산공단쪽에 일터가 있거든요.
            반갑습니다.

            눈온다음 월요일 명지출근하는 길옆으로..
            파밭이 펼쳐지는데..눈에 폭..쌓여있었어요.
            하우스는 괜찮아보이던데..
            대동면쪽은 아주 피해가 컸나봐요?
            걱정하면서도.. 눈앞에는 괜찮아보여 다행이다 했는데.
            역시나.. 그런 피해가.. 안타깝네요..
             

            • 노래하는별 2005-03-09 07:46:34

              우짜지요...
              28동이나 내려앉으 아주머니 힘내시라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반갑습니다 건방지죠님!
               

              • 늘푸른유성 2005-03-09 07:41:07

                소리없이 내리는 눈앞에서 인간이 그렇게도 속절없이 당해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저희도 작년에 발버둥을 쳤지만 100년만의 폭설앞에서 배나무 가지가 부러지고 창고가 무너지고 정말 힘 없이 무너졌습니다.저희는 그래도 선거가 있어서 덕을 톡톡히 봤죠. 어떤 사람은 너무 부지런함을 탓해야 했습니다. 상상외로 보상이 많이 나왔거든요. 특히 포도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엄청난 보상을 받았습니다.너무 많이 나와서 쉬쉬 하는 사람들도 있었구요.  

                • 지리산숨결 2005-03-09 00:37:50

                  닉네임 때문에 놀랬습니다.
                  제가 그랬기 때문??????

                  반갑습니다. 건방지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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