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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음~~~김제에~~~
늘푸른유성 2005-03-09 20:40:25 | 조회: 5509
원래는 내일이 우리 준엽이네 학교 개고기 기념일이라서 내일
김제에 가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내일은 비가 내린다고 하데요.
할수없이 오늘 김제에 내려갔습니다.
지금까지는 저온창고에 있던 무우를 팔았는데 드디어 바닥을
보였고 너무 늦게 가면 땅 속에서도 무우가 썩기 때문이죠.
가면서 마음은 불안했습니다.
무우가 썩지 않고 잘 있으려나....
김제에 도착하니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라디오에서는
연신 봄나들이 가면 좋은 날씨라고 떠들어 댑니다.
삽으로 흙을 살살 치우고 불안한 맘으로 무우를 바라봤습니다.
겨울에 날씨가 얼마나 추웠는지 무우를 보고 새삼
깨닳았습니다.
다른때 같으면 멀쩡했을 무우가 얼고 썩고 어찌나 아까운지....
그래도 다행이 밑에 있는 무우는 너무나 좋고 맛있더군요.
무우 작업하는 내내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모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무우를 이렇게 많이 먹지는 않은것 같은데
입맛도 변하는 모양입니다.
무우밭이 지금은 냉이 밭으로 변했더군요.
냉이가 얼마나 많은지 잠깐 쉬는 시간을 이용해 캤는데
무우 담는 봉지로 하나가득 켔습니다.
무우밭 할아버지 그건 냉이가 아닌데 하십니다.
이런~~ 짐제는 이걸 냉이라고 하지않나?
냉이가 3가지 종류라는거 아세요?
제가 켄거 냉이 확실합니다. 향이 쥑여주거든요.
무우를 모두주워 담고 나니 딱 한차입니다.
요걸 저온창고에 넣고 팔면 이달까지는 팔겁니다.
다음달엔 햇무가 나오겠네요. 맛도 없고 그냥 이름만 무!
우리신랑 쉬는 시간에 무우밭 할아버지랑 뭔가
심각하게 얘기를 합니다. 무슨얘기를 하나했더니
자연농업에 대한 얘기를 하는군요.
할아버지 솔깃하신 모양인데 " 어쩌지 내 나이가 올해 74살이고
마누라가 이제 일은 지겹고 하기 싫다는데...."
그러시면서도 마음은 들뜨고 솔깃하신 모양입니다.
동네누군가 한테 얘기를 해야겠다고 하시고....
올때 할아버지네 집에 들렸습니다.
너무이쁜 양 닮은 진도개하고 고양이 닭...제가 시골 살면서
키우고 싶은 놈들인데 할아버지는 모두 키우고 계십니다.
저는요. 키우고는 싶은데 마음뿐 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무우가 맛있어서 야채 중매를 많이 섰어요.
덕분에 잘 팔았습니다.."
하며 봉투를 드렸습니다.
해마다 무우를 팔고 얼마씩 드렸는데 오늘도 마지막날
드렸더니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
원래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 기분이 더 좋은거 아닐까요?
올때는 국도로 왔습니다. 대야에 있는 횟집에서
예전에 먹던 그 복을 먹고 두루두루 구경하며 왔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나들이 한것 마냥 기분은 좋습니다.
오면서 여러 님들을 생각했습니다. 익산에 계시는 검지님과 동천님
그리고 여산에 사는 젊은아낙네 ....
이젠 가을에나 또 가볼려나
김제에 가면 자꾸만 황토가 유혹을 합니다. 이런땅에
농사를 지으면 어떨까....
2005-03-09 20: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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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8
  • 늘푸른유성 2005-03-10 16:57:31

    검지님 우리신랑이 어제 오면서 "우여회가 뭐지?"하고 묻데요. 그럼 우여회도 있고 우어회도 있나요? 암튼요. 제가 알고 있는 웅어는 어릴때 도랑에서 살며 돈두렁 구멍 내는 놈이었는데 제 기억으로는 그걸 먹지는 않았거든요.그런데 풍이 왔을때 그걸 목을 따서 피를 마시면 풍이 낫는다는 소리는 들은 적이 있어요. 끔찍해서 인상을 썼지만요.
    동천님 반갑습니다. 즐겁게 사시는 모습이 저도 부럽습니다. 저는 아직 애들이 어려서 한참을 더 일해야할것 같습니다.
     

    • 동천 2005-03-10 13:20:46

      검지님 반갑습니다..........자연을 나보다 더 사랑하시는 검지님....
      검지님을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그리고 늘푸른 유성님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 검지 2005-03-10 09:02:18

        테레비에서 웅어라고 해서 웅어하고 했고요
        어제 그 식당을 지나치면서 혹시 이집에서 식사를 하게 될지도 몰라서
        전화번호를 외고 있다가 전화를 했지요
        우어를 먹을 수 있냐고요
        진즉 시작됐다 합니다.
        이곳 익산에서는 우어회를 먹기 위해서는 작은 시골 곰개(웅포)나루터를 찾는 답니다.
        지금은 곰개나루터가 꽤 정비를 잘해놓아서
        금강을 바라보며 서 있다보면 마음이 후련해지더군요
        그곳 웅포에는 우어회를 파는 식당이 여럿 있습니다.
         

        • 늘푸른유성 2005-03-10 07:45:04

          검지님 재밌게 사시는군요. 그런데 우어회가 웅어라고요. 제가 알고 있는 웅어는 뱀처럼생긴 검은거 그거 아닌가요?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짐을 .....언제 혹 가을이 될지도 모르지만 김제에 무우 뽑으러 갈때 함께 놀러오세요. 지금은 김제에 있는 무우는 모두 가져왔습니다.어제 대야에는 5시에서 6시 사이에 있었습니다.
          목사골님 김제에도 무우랑 배추가 그냥 밭에서 얼어 버린것이 많습니다. 올해는 무우가 싸서 부담없이 팔았습니다. 오늘은 어제 상태가 안 좋은 무우로 동치미를 담아볼까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저온창고에 담아서 여름에 먹으려고요. 생각은 맛있는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작년부터 동치미를 못 담았거든요.
           

          • 목사골 2005-03-09 22:21:06

            김제 할아버지네는 임자 잘만나서 다행 이지요.
            나주지방 황토무는 갈아엎는곳도 많고 아직
            묻힌채로 밭에서 누워있는것도 많데요.
             

            • 검지 2005-03-09 22:10:41

              ㅎㅎ
              오늘 퇴근을 서둘렀습니다.
              동천님 도착한다고 해서요
              서천에 나들이간 마눌과는 시간이 빠듯하고요
              집에서 도킹하여 대충 둘러본 다음
              웅포로 우어(웅어)회 먹으러 갔습니다.
              실은 제가 더 먹고 싶었고요
              또한 그 시간에 마눌은 웅포에 도착되었기에 그곳서 도킹 겸 우어회 먹어지롱요~ ㅎㅎ
              오면서 젊은아낙네집에 들려보고프다고 했고요
              담엔 유성님을 만나고 싶다고 해야할까봐요
               

              • 늘푸른유성 2005-03-09 21:03:02

                숨결님 지금 강의 시간 아닌가요? 땡땡이 치시면 곤란한데요? 무우랑 쇠주랑 저는 도데체가 그림이 안되는데요?  

                • 지리산숨결 2005-03-09 20:55:55

                  유성님!
                  저희 올겨울에 덕분에 무국 많이 먹었거든요.
                  캬~~ 그 시원한 무 맛!!!
                  근데 저는 그 생각만 하면 쐬주 생각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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