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우리 딸들 장래희망은????
지리산숨결 2005-03-10 22:03:36 | 조회: 5195



      세월 빠름니다.
      지리산으로 온지 4년째
      어려보이기만 했던 큰딸 선영이가 이제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얼마전 학교에서 부모님 직업하고
      자신의 장래희망을 적어오라는 종이를 내밉니다.

      아빠가 자신에 대한 희망을 적어넣으라해서
      당연한 듯 "농부"로 큼직하게 적습니다.
      이것을 보고는 큰딸이 바닥으로 뒹굽니다.
      "아빠 이러면 남들이 다 비웃어 정말 쪽팔린단 말이야!!"
      극구 농부란 글을 지워버리려 하기에
      그래 지우고 니가 원하는 것 적어 넣어라 했습니다.
      한참 볼펜자욱을 지우구선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적어왔습니다.

      "약초 연구가"
      이렇게 말입니다.

      그래서 희망이 약초연구가라니 농부는 맞네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빡빡 우깁니다. 농부는 아니라고..
      그래서 그래 너는 약초연구가가 되거라 했습니다.

      막내 딸 성은이는 그럽니다.
      " 아빠 나 장래 희망이 농부지??"
      " 응 그걸 왜 아빠한테 물어!"
      " 아니 아빠한테 확인해 보는거야"
      " 아빠 그런데 우리반에는 농부가 희망인 사람이 없어"
      " 모두 가수가 희망인데 아빠 나는 농부하면서 가수할 수도 있어??"

      그래서 답합니다.
      " 그럼 아빠가 이 시골에서도 인터넷 홈페이운영하는 거 알지"
      " 농사지면서 능력과 흥미만 있으면 가수해도 돼.."

      성은이가 되 묻더군요.
      " 아빠 그런데 가수 할려면 서울가서 오디션 봐야한데..."

      그러면서 고개를 살포시 숙이고는..
      " 그런에 돈이 많이 들어가나봐 ... " 합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지 부모는 농부가 최고라고 해서
      이곳으로 귀농을 했는데
      정작 귀농을 한 마을에서는 모두 농부가 희망이 아니니
      어린것들이 어떻게 상황을 이해할까 하고 말입니다.

      오늘 연찬 마치고 들어오니
      유난히 딸들이 이뻐보입니다.

2005-03-10 22:03:36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10
  • 글터 2005-03-11 20:47:49

    숨결님요~
    선영, 성은, 성우...
    자랑 마구마구 해도 괘안슴다~
    오데 내놔도 빠질 거이 없는 아그들,
    오데 진흙구덩이에 내던져도 헤쳐나올 아그들...

    근데,
    뉘집 딸래미들인데 일케 이쁘답니까...? ㅎㅎ
    (흠...잠옷패션 끝내주누만여^^)
     

    • 지리산숨결 2005-03-11 15:24:45

      ㅋㅋㅋㅋ
      후투티님 그라믄 단명한다는디...
      넘 띄워주시믄 떨어진다는디..
      선각자는 커녕, 주절주절, 궁시렁궁시렁거리며
      여기저기를 헤메고 있는디..
      위해한 사상은 커녕
      온통 생활과 언어가 텅과 솥으로 꽉찼는디....

      지는 마 오래 살아
      그 좋은 술, 죽음을 맞이할 때까정 맛있게 먹고 가고잡습니다.
       

      • 그모산 2005-03-11 13:24:11

        약초를 연구 하는 사람은 생명공학 연구원 혹은 BT(Bio- Tech.) 연구원
        이라 칭하기도 하지요 ^^
        티없이 맑고 환한 얼굴에 밝은 모습
        성우 선영 성은이 하고 정말 아름답고 다복하십니다.
        자연을 닮은 사람들입니다.
         

        • 손탈 2005-03-11 11:16:53

          저번 정모때 성은이와 같이 잠깐 놀았습니다. 저하고 수준이 비슷하여 좋은 동무가 될 것 같았습니다. 노래를 잘한다고 하니 제가 앞으로 트로트를 전수하야 같이 하동의 트리오로 활동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약초 연구가라..이거 제가 써 먹어도 될까요^^  

          • 문사철시서화 2005-03-11 10:10:14

            숨결님과 같은 위대한 사상을 지닌 선각자...
            ㅎㅎㅎㅎ
            쥑입니다.
             

            • 후투티 2005-03-11 08:06:07

              흔히 농촌의 많은 부모들이 자식에게 일러 가로대
              농사짓지 않을려거든 공부 열씸히 해라하고 자식들이 행여농사를
              짓겠다하면 자식농사 망쳤다고 하고 하고 하다보니 우리농촌에
              젊은이들이 발붙일 공간이 없었다해도 과언은 아닌데.

              숨결님과 같은 위대한 사상을 지닌 선각자들이 많아지는날 그래도
              농업은 영원히 남아 발전할수 있을겁니다.
              머리가 숙여 지는군요.
               

              • 목사골 2005-03-10 23:47:30

                시골에서 공유할수있는 일이라 너무 좋은 말인데요.
                약초 연구가 참 대단한 발상 입니다.
                아이들 사고력이 대단히 풍부 합니다.
                 

                • 시냇물 2005-03-10 22:53:51

                  농사지기인 부모들의 삶이
                  자식들에게 있어
                  과연 어떻게 비쳐 보일까요

                  저는 아이들에게 이런말을 자주 합니다
                  시골의 삶이,
                  특히나 이렇게 친환경으로 농사짓는 삶이,
                  가장 큰 축복이라고..
                  앞으로 무엇을 하든
                  어떤 직업을 갖게 될지라도
                  시골에서 공유할 수잇는 일을 하라고..

                  우리 자농의 모든 부모로서의 마음이겠지요?
                   

                  • 노래하는별 2005-03-10 22:44:37

                    성은이는 목소리가 정말 좋습니다 아주 맑은 느낌이예요
                    선영이 성우 정말 개성 있는 멋진 친구들입니다
                    숨결님 향기님 든든 하시겄습니다!

                    나도 가수 하고싶은데
                    마음을 울리는 노래를 들으면
                    정말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웬마큼 하고 싶은건 하면서 살아 왔는데 그부분이 아쉽습니다
                    가수가 아니라도 노래를 잘 부르는
                    가슴의 느낌을 그 대로 표현할 수 있는
                    노래 잘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노래하는 별이죠 ^^
                     

                    • 차(茶)사랑 2005-03-10 22:22:16

                      그래도 애들이 자연을 닮아가는군요.

                      숨결님 교육 땡땡이치시나요.ㅎㅎ

                      모다 수고하십니다.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25539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87132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91222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28639
                      22740 이게 무슨 병일까요? 2024-10-05 17
                      22739 녹두방제에 대하여! - 2024-10-04 33
                      22738 은행 삶은물 및 삶은물 제조용 은행알 판매합니다 - 2024-10-04 94
                      22737 무 좀봐주세요 (1) 2024-10-03 143
                      22736 배추 마지막 방제 문의 (2) - 2024-10-03 419
                      22735 감나무 잎 시든것 다시 문의드립니다 2024-10-02 136
                      22734 고추두둑에 두더지가 많은데 (1) - 2024-10-02 278
                      22733 노란은행, 은행삶은물 판매합니다. 2024-10-02 169
                      22732 자닮 미생물 문의 (1) - 2024-10-02 632
                      22731 자닮 오일 (1) 2024-10-01 201
                      22730 약흔은 (2) - 2024-09-30 311
                      22729 자닮오일 보관용기 (2) - 2024-09-29 440
                      22728 자닮유황을 연막기로 이용시 효능이 똑같을까요? (1) - 2024-09-29 415
                      22727 12번 팜플렛 문의 (1) - 2024-09-28 1344
                      22726 양이온수지 누수에 대한 질의입니다 (2) - 2024-09-27 483
                      22725 방제에 관하여 (1) 2024-09-27 573
                      22724 자닮오일 관주 (1) - 2024-09-27 619
                      22723 미생물 만들 때 (1) - 2024-09-27 574
                      22722 문의합니다 (1) - 2024-09-26 475
                      22721 하우스 고추 밑둥은 언제 자르나요? (1) - 2024-09-26 544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