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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엄마와 아들(실화랍니다.)
늘푸른유성 2005-03-14 07:26:03 | 조회: 5129








『한쪽눈이 없는 엄마』


우리 어머니는 한쪽 눈이 없다..
난 그런 어머니가 싫었다.

너무 밉구 쪽팔리기 때문에..
우리어머니는 시장에서 조그마한 장사를 하셨다.

그냥 나물이나 초나 여러가지를 닥치는 대로 캐서 파셨다.
난 그런 어머니가 너무 창피했다.

다음날 학교에 갔을때..

"너네엄마는 한쪽눈없는 병신이냐" 하고 놀림을 받았다.
놀림거리였던 엄마가 이세상에서 없어 졌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왜 엄마는 한쪽눈이없어?!
진짜 쪽팔려 죽겠어!!!"

엄마는 아무말도 하지않으셨다..
조금 미안하단 생각은 했지만 하고싶은 말을 해서인지 속은후련했다.

그날밤이였다..

잠에서 깨어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갔다.

엄마가 숨을죽이며 울고 있었다.
나는 그냥바라보고 고개를 돌렸다.
아까한 그말 때문에 어딘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도 한쪽 눈으로 눈물흘리며 우는 엄마가 너무나 싫었다.
나는커서 성공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한쪽 눈없는 엄마도 싫고 이렇게 가난한게 너무도 싫었기때문에...
나는 악착같이 공부했다.

엄마곁을 떠나 나는 서울에 올라와 공부해서 당당히 서울대를 합격했다.

결혼을 했다...

내집도갖고 아이도 생겼다...

이제 나는 가정을 꾸며 행복하게 산다.
여기서는 엄마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에 좋았다.

어느날 새벽에 누가 문을 두드렸다..

아내와 나는 놀라 문을 열엇는데 누가 서있었다..

그건 우리 엄마였다.
여전히 한쪽눈이 없는채로..
하늘이 무너지는듯 했다
어린딸 아이는 무서워서 도망갔다.
그리고 아내는 누구냐고 물었다.

결혼하기전 부인에게 거짓말을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그래서 나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누군데 우리집 와서 우리아이 울리냐고 소리를 쳤다.
"당장 나가여! 꺼지라구여!!"

그러자 엄마는 "죄송합니다..제가 집을 잘못찾아왔나봐요."
이말을 하곤 묵묵히 눈앞에서 사라졌다.

역시..날 몰라보는구나..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이대로 영원히 신경쓰지 말고 살려고생각했다.
그러자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몇달이 흘렀다.. 나는 엄마가 뭐하고 지내나 궁금했다.

그래서 엄마한테 내려간다고 전화를하고 고향으로 갔다. 그런데 엄마가 쓰러져 계셨다..
그러나 나는 눈물 한방울 나지 않았다.

엄마에 손에는 꼬깃꼬깃한 종이가 들려있었다
그건 나에게 주려던 편지였다.
사랑하는 내 아들 보아라...

이제 다시는 서울에 가지 않을께...

그러니 니가 가끔씩 찾아와 주면 안되겠니?
엄마는 니가 너무 보고 싶구나..

엄마는 니가 올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 기뻤단다...
그리고 한쪽눈이 없어서 정말로 너에겐 미안한 마음뿐이다.

어렸을때 니가 교통사고가 나서 한쪽눈을 잃었단다.
나는 너를 그냥 볼수가 없었어..그래서 건강한 내 눈을 주었단다.
하지만 내눈이 없어도 두눈있는 건강한 니가 정말 기특했어.
난 너를 한번도 미워한적이 없단다..
니가 나에게 가끔씩 짜증냈던건..

날 사랑해서 그런거라 엄마는 생각했단다...

"아들아 내 아들아.."
애미가 먼저 갔다고..울면 안된다..
울면 안된다.......
사랑한다 내 아들

갑자기 울컥해졌다.
내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려왔다...
엄마 사랑하는 내 엄마..

사랑한다는말..한마디도 못하고.. 내게 그 귀한눈을 주셨는데, 어머니 욕만하고...
이제야 모든사실을 안 이 못난놈 ...어머니 용서해주십시오..
어머니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지금껏 한번도 들려 드리지 못한말...
이제서야 늦지막하게 말하지만.... 사랑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진심으로...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2005-03-14 07: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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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4
  • 나눔이 2005-03-14 18:49:25

    내 어머니를 생각하며 말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 차(茶)사랑 2005-03-14 22:33:12

      유성님 부모님 사랑은.....!!  

      • 정도령복숭아 2005-03-14 22:38:01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어머니 마음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신 분..

        아름다운 분 어머니.
         

        • 시냇물 2005-03-16 23:29:38

          요즘
          친정 엄마와 약간 소원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옆에 사시다 보니
          너무 가까이 있어 생기는 이유땜에..

          울엄마
          내가 요즘 살갑게 하지 않아 눈치만 보시는데..
          갑자기 엄마가 넘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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