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닮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쑥밭을 매다가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밴드 카카오스토리
한량 2005-03-24 10:39:27 \| 조회: 4609

지난 늦가을 얼렁뚱땅 섞어띄움비를 만들어 밭에다 쫙 쫙 뿌려 두었슈.
그랬더니 아니,
이런 괘씸한... 쑥만 오동통 살이 오르고, 뿌리는 온통 모시풀뿌리를 닮아가지 않겄슈.
이리저리 뒤엉켜 고추, 들깨가 차지할 온 밭을 쑥밭으로(기냥 쑥이나 뜯어다 팔구 살믄 좋겄지만서두) 만들어놨슈.

얼마전 온 친정엄니는

"놔둬라. 갸두 살겄다구 그러는디... 잡초나 고추나 다 그게 그거아이냐..."

절에 열심히 다니는 양반답게 도 닦는 소리허는디...

"맞쥬. 맞지만서두 그래 놔둬갖구 고추가루 먹겄슈 들기름 먹겄슈... 쑥이 힘이 세 갖구 텃세를 부리믄 암것두 못커유... "
냅다 지르구는 호미루 좍좍 긁어내라구 했쥬...

근데 쌀가마니 무게인 내 몸뚱아리두 쑥한텐 못 이기겄슈...
삭신이쑤시셔... 그래 바람두 겁나게 불겄다 핑계김에 삽자루 들구 뒷산에 올라가 지난 가을 봐 뒀던 자리공 뿌리 팍팍 캐 왔슈. 이걸 어쩌끄나 하믄서 자농을 뒤지다가 이래 쉰소리만 또 허유.

2005-03-24 10:39:27

게시물 댓글과 답글 4개

최신순 추천순 게시물보기

시냇물 2005-03-24 22:52:32
ㅎㅎㅎ
옛날 쑥밭 한번 매다가
며칠을 아파 누워본 사람
여기있어유~~~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노래하는별 2005-03-24 14:51:53
우짠데유~~
그란디 쉰소리 좀 자주 해주유~
너무 재미 있슈~~~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상쾌한 아침 2005-03-24 11:38:14
쑥이 그렇게 많으면 천혜녹즙이나 듬뿍 담궈 놓고 없애면 어떨까유.
회장님 말씀 한번 어기고 로타리를 쳐서 뿌리를 슬슬 줏어내는게 빠르지 않을까요? 요즘 쑥값 비싼디....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하리 2005-03-24 10:45:44
허이구 무지 남쪽인 여그도 시방 눈발이 펄펄 날리는데
그기는 벌써 쑥밭이 됐구만유.
우리나라가 그러구보니 넓긴 넓은가봐유~

다 사망시키기 전에 천혜녹즙도 좀 담궈놓으세유.
섞어띄움비 먹은 넘들이라 정기도 엄청나겄네유~ ^^*

답글 0

추천 0 반대 0
0/1000

-1 -

글쓰기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가을 김장용 유기 배추모종 판매 (임성준 010-4025-1113) (5)	운영자		2024-07-02	6723
공지	후원자님들과 자닮농장에서 함께 했습니다. (6월 4일, 화, 오후 2~4시) (15)	운영자		2024-05-27	256765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운영자	-	2024-05-23	257757
공지	노동력 80% 절감하는 Y자 고추 지지대 (개발자 전희수) (3)	운영자		2024-05-14	352225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운영자		2023-05-19	1471101
공지	(NEW) 자닮 천연농약 전문강좌 '충남대 백마홀'서 매월 개최!! 농약값을 1/20로 줄입시다~ (54)	운영자		2022-08-30	1815541
공지	은행 열매, 삶은 물 구입처 (노란은행으로 만듬) (7)	운영자		2021-09-25	1637540
2729	볼펜과 자연..173기 막내 손탈의 기본연찬 (1)	나눔이	-	2005-03-27	4617
2728	제13회 화개장터 벛꽃축제 (5)	오솔길	-	2005-03-27	4400
2727	sos ,, 어떻게 해야 할까요 (3)	산야로	-	2005-03-26	4492
2726	보~~~옴이 왔쓰라..요걸 죽을끼리까?, 떡을허까? (10)	차(茶)사랑	-	2005-03-26	4172
2725	밤길에서 돌아와... (5)	지리산숨결	-	2005-03-25	4370
2724	경북 안동에 박용배님입니다. (4)	지리산숨결	-	2005-03-25	4076
2723	다시돌아 왔다!! 채소!채소! (5)	파란꿈	-	2005-03-25	4172
2722	혜림농원 ,,,,고성에 다녀왔어요,~ (4)	질경이	-	2005-03-25	4573
2721	어제는 차사랑님 송천님 참다래님 산내음님과 만났지요. (10)	목사골	-	2005-03-24	4863
2720	함초(퉁퉁마디) (1)	하담일가	-	2005-03-24	4517
2719	난 여전히 꿈꾸는 애벌레 (5)	젊은 아낙네		2005-03-24	4377
2718	잡지<마을>백오십육호 : 남쪽 마을에서 (3)	정풀	-	2005-03-24	4515
2717	자살을 생각해 보신적이 있다면.... (4)	상쾌한 아침	-	2005-03-24	5000
2716	환경다큐멘터리를 보다가... (4)	무적전설	-	2005-03-24	5177
2715	봄눈, 이래도 되는 겁니까...? (9)	글터	-	2005-03-24	4444
2714	쑥밭을 매다가 (4)	한량	-	2005-03-24	4609
2713	바람이 억수로불고 눈은왜온다냐.. (10)	차(茶)사랑		2005-03-24	4453
2712	울진 대게 잡수러 오이소~~~ (12)	시냇물	-	2005-03-24	4885
2711	아빠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7)	지리산숨결		2005-03-23	4965
2710	이제서 감사의글 전합니다 (5)	새벽형		2005-03-23	4628

글쓰기

-이전 991 992 993 994 995 996 997 998 999 1000 다음 -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