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제가 택배로 들곷향기한테 물에 뜨는 향초를
한다발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숨결이가 속으로 씩씩거리고 말하더라구요
"형! 형은 형수님한테도 이런거 보내봤어?"
오잉? 숨결이도 긴장하나?...
언제가 교회 권사님 댁에 갔습니다.
그 권사님댁은 시골이었는데 거실에 장작으로 불피우는
근사한 벽난로가 있는 그런 집이었습니다
집을 손수 지었다고 합니다
벽란로를 피우자 매캐한 연기가 거실안 가득했지만
권사님은 창문을 열지 말라고 하시면서
이 매쾌한 연기에 눈 소독을 하라고 하셨지요.
권사님은 커다란 흰 유리 보울에 물을 채우고
그 위에 정원에서 따온 꽃잎과 나뭇잎과 띄우고
또 동그란 흰색 플로팅 양초 몇개 켜 근사하게 띄었습니다.
그러면서 여럿이 있었는데 특별히 만삭인 제 아내에게
이렇게 말씀하더군요.
뱃속에 아기가 이 촛불보고 기뻐 뛰놀라고 피웠습니다"
어두워져 가는 평온한 저녁에 싫지않은 매쾌한 연기,
꽃잎과 나뭇잎이 어울어진 환상적인 촛불,
아름다운 사람들
그리고 아내에게 너무 감사한 덕담..
그때 플로팅 캔들이 참 근사한 선물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들꽃향기에게 향초 보낸 것이 아마 재작년 연말이었던가 봅니다
자농이 귀한 손님 많이 맞이하기에 오시는 귀한 분들에게
내가 음권사님댁에서 그때 느낀 그런 기쁨을
많이 나누어 주는 더 큰 기쁨을 맛보라는 뜻으로요.
숨결아 아눔아.. 그런 뜻이니 긴장하지 말어, 알았쥐 이눔아..
긴장하믄 잠옷이나 속옷도 보낼껴..
그나저나 들꽃향기 잘 있나 보고싶다..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