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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하나이고 한 분의 신에 의해 창조된 것이라면
인간을 포함해 모든 존재들은 한 형제이다.
인도네시아 제일 꼭대기에서 제일 먼저 가장 큰 비극을 당한 아체..
사방을 둘러보아도 반경 5키로미터 이내가 지평선 뿐인 곳도 있다.
원래 지평선이 아니라 쓰나미가 쓸고가
느닷없이 생긴 끝도 없는 텅빈 지평선..
조류독감에 죽은 병아리를 무더기로 매장하듯
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공동매장터가 있는 아체.
10만명이 한꺼번에 병아리처럼 매장된 역사가 있는 이땅에..
이미 너무 많이 운 아체에..왜..
내 귀를, 내 눈을 의심한다.
깜빙 한 마리는 우리돈 5만원.
이 돈은 그곳에서 한국 화폐가치로 150만원.
깜빙은 천애고아가 된 이 어린들의 영혼을 지키는
젖이고 형제이고 부모.
고아 한 명에 깜빙 한 마리씩..
손등을 끌어다 자기의 어린 코에 비비는 최상의 감사.
아체,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쿠르드,
독립, 조준사격하는 중무장한 헬리콥터, 정글, 애니깽, 독도,
또...
아체,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쿠르드,
독립, 조준사격하는 중무장한 헬리콥터, 정글, 애니깽, 독도,
아, 그리고.. 슬픔.
다른 하나님을 믿기 때문도 아니고
이런 비극을 봐라, 도대체 하나님이 어디 있냐도 아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저 비통 속에 함께 하시겠지.
그런데 그곳에 어제 또 지진이...
쓰나미가 몰려오는 순간 감옥 창살에 매달려 죽어간
그 똑똑했던 이름도 모를 어느 여성 정치범의 유품 하나.
그 놓다만 자수의 글씨는 이랬다.
"천지를 창조한 하나님 감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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