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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아들들 때문에 피해자와 가해자가 됐네요.
늘푸른유성 2005-04-02 12:01:58 | 조회: 5542
어제는 모초럼 만에 장사가 잘됐습니다.저녁 5시 30분이 됐을때
망설이다 남편한테 전화를 했죠.
" 글쎄... 시간이 .." 하고 망설이던 남편은 7시가 다 되서야
물건을 부랴부랴 사갖고 왔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그냥 집으로 가는 거예요.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정리를 해야할텐데 집으로 가길래 놀래서 전하를 했습니다.
" 자기야! 뭐하러 집에를 가?"
" 응! 집에 꼭 가야할일이 있어 ."
그러면서 전화를 끊는데 무슨 일인가 있는 모양이다.
라고 생각만 했죠.


지금 고1이 된 준엽이가 중2일때 였습니다.
전민동에서 한참 장사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 준엽이 어머님 이시죠 준엽이가 눈을 다쳤어요. 지금 병원으로
오시죠?"
" 예 눈을요 눈을 왜 다쳐요?"
남편은 그때 휴양림으로 일을 하러가서 빨리 올수 없는 상황이었고
저는 한참 바쁠때라 어찌 할수가 없었기에 형부한테
부탁을 했습니다.

집에와 얘기를 들어보니 친구가 고무줄 총으로 쐈는데
그게 눈을 맞췄답니다. 눈에 검은 동자가 파열이 되서
두고 봐야한다고 하데요.
밤새 누우면 안되니 꼭 앉아서 자라고요.
그런데 밤에 아이가 방문을 두드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거예요.
" 아빠! 눈이 너무아파요."
부랴부랴 건양대 병원으로 갔죠.
병원에 가니 인턴이 자다 말고 나와서 이것 저것 검사를
하는데 별로 도움이 안되고 결국은 입원을 해서
며칠을 치료하며 잠을 앉아서 잤습니다.

준엽이를 다치게 한 아이는 훗날 알고 보니 학교 다닐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조카였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이혼을 한 상태 였고 먹고 살기가
빠듯한 집안 이었죠.
그래서 미안하다는 말로 치료비를 대신했습니다.
지금은 다 낫아서 좋아졌지만 그때의 맘 고생은 엄청났었죠.

이제는 가해자 입장입니다.
어제 막내 희경이가 사고를 쳤습니다.
장난으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아이에 자전거를 잠깐 잡았다
놨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중심을 잃고 앞에 자전거 탄
아이를 밀쳐서 그 아이가 쓰러졌는데 쓰러지며 주차한 차와
머리를 부딪쳤답니다.
그래서 잠깐 정신을 잃었고 얼굴도 많이 다쳤다고 하더군요.
병원에서 CT촬영을 했는데 뇌가 부었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부기가 빠지면 다시 촬영을 해야 한다고 하더래요.

저녁 늦게 집에 오면서 얘기를 하는데 속이 얼마나 썪는지
머리가 아프고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데요.
그때 준엽이 다쳤을때는 우리 애들도 남자애들이니 언제
가해자가 될지 모른다고 그 아이를 위로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뭐랄까 너무나 놀래서 말이 없어진
희경이를 보면서 자꾸 한숨만 나왔습니다.
아무일이 없기만을 바랄뿐 입니다.
이번에 다친 아이도 부모가 이혼을 하고 엄마랑
외갓집에서 사는것 같다고 하더군요.
참 답답합니다.
2005-04-02 12: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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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8
  • 靑立 2005-04-07 22:34:31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하지요.
    살다보면 궂은일이 있으면 좋은일도 있는 법이지요.
     

    • 시냇물 2005-04-03 22:32:17

      자식 키우며 장담할 것 하나 없다고
      어른들이 자주 말씀하시던데
      항상 느끼며 살아요
      열심히 사시는 유성님
      모든 일이 잘 해결 되실 겁니다
       

      • 늘푸른유성 2005-04-03 10:21:28

        늘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고 다른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차라리 우리가 본해를 보자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그런데 너무 속이 상합니다. 어제 어머님 생신이라 다들 모여 저녁을 먹는데 저보고 얼굴 표정이 왜 그러냐고 하는데 도데체가 근심이 생겨 얼굴을 펼수가 없었습니다.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작은 아주버님네 집에 들려서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재수씨 힘내세요. 재수씨 고생하는거 다 알아요. 제가 항상 동생한테 재수씨 잘 해주라고 합니다." 하면서 두 아주버님과 형님들이 용기를 주더군요. 한편으론, 그 아이가 뇌라도 다쳐 불구가 됐으면 어쩌나 싶습니다.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저희 부부가 항상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기에 별 일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도령 복숭아님 목사골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목사골 2005-04-03 09:45:22

          우연한 장난이 큰 사건이 되었군요.
          희경이 본인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읍니까. 너무 돌발사고라서
          상심이 크겠지요. 다친 아이가 괜찮아 지기를 바랄 뿐이지요.
          상황으로 보아 크게 걱정을 안해도 될것 같은데 아무튼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읍니다.
          아빠와 엄마가 희경이도 위로를 해주시고 유성님 내외분도
          힘내시고 너무 속상해 마시구요. 잘 될겁니다.
           

          • 정도령복숭아 2005-04-02 23:00:18

            마음고생이 심하겠네요
            수술이 무사히 끝났으니 다행이고요
            좋은결과 있겠죠
            피해자의 부모께서 같은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해하시면 하는 바램입니다
            용기 내세요.
             

            • 늘푸른유성 2005-04-02 22:38:25

              점심때 쯤에 가슴 철렁하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희경이 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는데 다친아이가 수술을 한다고요. 수술이라는 말만 들어도 정신이 멍해지는것이 얼마나 속이 상하던지... 준엽이 다쳤을때를 생각하면 그래도 다친 부모만큼 속상하지는 않겠죠. 코옆에가 피가 많이 있어서 급히 수술을 하지 않으면 코가 내려 앉는다고 해서 수술을 하니 병원에 가보라고 하더군요. 저는 속이 상해서 차마 가질 못했습니다. 아니 발이 떨어지질 않더군요. 다행이 수술은 잘 끝났답니다. 월요일에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하는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 그래도 다행이다 싶어요. 뇌만 다치지 않았어도,,,,  

              • 강변연가 2005-04-02 21:53:24

                집에 와서도 내내 걱정이 되대.
                괜찮을거야.
                시엄니 생신은 화목한 가운데 지냈겠지?
                우리집 보살님은 어제 나가셔서 아직 안오시네.
                수양아들네서 대우받고 계신 모양이야.
                덕분에 난 한시름 놓고.....
                오늘 온종일 거름 내고 더덕밭 매고 거름 내고......
                죽을 지경임.
                 

                • 무쟈키 2005-04-02 15:38:26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상대아이가 많이 안다쳤어야 할텐데...

                  이글을 읽으니까 얼마전에 제가 운전연숩하다가
                  접촉사고낸 기억이 나네요^^;;
                  거의 티가 안나서 상대방분이 봐주셨거든요...
                  저는 놀래서 어떻게 해야될지 막 허둥거리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잘 얘기하셔서 해결해 주셨답니다^^;;
                  사고는 누구한테나 생길수 있는일 같네요...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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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50 기다리셨죠? 이제사 후원 농민분께 발송했습니다. (13) - 2005-05-12 6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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