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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고3 맞나요?
늘푸른유성 2005-04-08 08:15:13 | 조회: 4893
우리 큰아들 지금 고3인데요. 지난 전민동 장날에 장에 갈려고
애들방에 들어갔더니 책상위에 가방이 있더군요. 애는 학교에 간지
30분 정도가 지났는데요.
이 무슨 일일까 가방을 들고 밖에 나가니 남편이 깜짝 놀랍니다.
"
우영이가 가방 놓고 갔어?"
" 글쎄... 이녀석 이 가방을 놓고 갔나봐."
" 오늘 가방 놓고 가는 날인가?"
" 가방 놓고 가는 날이면 얘기를 했겠지."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학교에 가니 애들이 전부교실에
들어가서 물어볼데가 없데요.
그런데 화장실에 한 녀석이 있더군요.
" 학생 3학년 교실이 어디지?"
"뒷 건물 인데요. 2층이예요."
사실은 우영이가 몇 반인지도 몰랐습니다.
애들은 3명 밖에 안되는데 도데체가 반이 외워지지
않는 거예요.
희경이는 1반 이라는 것을 알겠고, 준엽이는 10반 , 그런데
우영이는 몇반 이었지?
가방을 열어보고 알았습니다.
2반 이데요. 교실을 찾아들어가니 우영이네 담임 선생님이
앞에 계시고 우영이는 앞에서 야단을 맞고 있데요.
뒤에서 살짜기 문을 두드리고 학생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가방을 들며 "우영이거.우영이거"
하고 외쳤습니다.녀석이 문을 살며시 열며 가방을 받아들데요.
그때 우영이가 자리로 들어오는데 바로 옆자리 였습니다.
저를 보더니 얼마나 반가워 하는지...
주먹을 불끈 쥐며 패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반 아이들 모두 바라보다 한바탕 웃고
난리가 났습니다.

저녁에 집에 온 우영이한테 물어봤죠.
"우영아! 가방을 놓고 가니 허전하지 않디?"
"학교 절반 가량 갔을때 알았어요. 접심시간에 가지러 올려고
했어요."

요즘 우영이는 11시에 끝나고 늦게야 옵니다. 날씨가 추운 날은
남편이 꼭 두번씩 마중을 갑니다.
준엽이는 10시에 끝나고 우영이는 11시에 끝나니
꼭 두번씩 마중을 나가죠. 날씨가 따뜻한 날은 자건거를
타고 오거나 걸어오거나 합니다.

지금 울 엄마가 옆에서 얘기를 하니 뭐라고 쓰는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학원이나 과외를 안 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하니
기특하기만 합니다.
2005-04-08 08: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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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강변연가 2005-04-09 19:20:10

    엄청스리 부산 안 떨어도 좋은 대학 가는 놈들은 가고,
    등 떼밀어도 대학 안가는 놈은 안가고.......
    우리 두 아들 놈 보면 알지.
    형하고 동생하고 어찌 그리 딴판인지........
    나중에 누가 더 잘 사는지는 모르는거니까.
     

    • 늘푸른유성 2005-04-09 07:48:14

      복숭아님 사실은 도데체 제가 고3엄마 하고는 거리가 멀게 생활을 합니다.다른 엄마들은 아이들을 위해 밤늦게 까지 뒷바라지를 한다는데, 저는 졸리면 자고 어떤날은 애가 오는 것도 모르고 잡니다.  

      • 정도령복숭아 2005-04-08 22:23:20

        수험생 뒷바라지에 고생이시네요^^
        고3은 중요한 시기죠
        이걱정 저걱정
        기특하네요 혼자 수험준비 해나감이..
        11월에 좋은결실 맺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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