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순엉터리 감자밭을 맹글었슴다. 우헤헤헤~
하리 2005-04-11 19:47:10 | 조회: 5666

세고랑을 만들었습니다. 제법 크지요.. ^-^)v




우헤헤헤헤~ 그저 좋습니다. 헤벌레~ ^0^




4월 11일 월요일 비오다 갬. 오후에 약간 햇볕








저번주에 텃밭을 만들겠다고 호미로 땅을 파서 구멍을 만들곤
한구멍에 콩 세알씩 대충 심었지요.
땅도 안갈고 거름이고 비닐이고 암것도 안하고 이랑도 고랑도 안만들고요.
그런데도 딴엔 열심히 심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농네 아주머니 한분이
콩은 지금 심으면 나중에 다 커도 알이 여물지 않고 쭉정이만 생긴다 하시더군요.






그래서 엇그제 일요일에 감자를 다시 심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역시나 콩처럼 암것도 안하고 호미로 파서 감자를 몇개 심다가..
왠지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차사랑님에게 전화를 했지요.






그린 : "차사랑뉨~ 감자 심을라는디유.. 이랑 뭐 그런거 맹글어야 하지유..?"
차사랑: "당근이쥐"
그린 : "그라면 이랑 맹글어서 거 머시냐 위로 올라온데다 구멍파고 심으면 되지유..?"
차사랑: "오케~!!"






그리하야 삽들고 열심히 이래 저래 흙을 옮겨서 이랑과 고랑을 만들고
호미로 구멍을 파서 감자를 하나씩 넣었지요.
삽들고 땅을 헤집다보니 저번주에 심어논 콩들이 콩나물이 되어 땅속에 널부러져 있더군요.
흑흑.. 미안하다 아그들아. 다음생얘엔 꼭 콩나물이 아니라 콩나무가 되거라. T_T


여차저차 일을 끝내고 다심었다고 자랑삼아 전화를 또 했지요.








그린 : "차사랑뉨~ 감자 다 심었슈~ 나중에 놀러와유 보여줄텐께. 우홧홧홧~"
차사랑: "축하혀요. 근데 거름은 멀로 줬어요..?"
그린 : "거름이요..?-_-a 거 꼭 줘야 해요..?"
차사랑: "꼭 줄필요는 없는데 작물이 !#!@$#%$%% !$#@$#@#$ (뭔가 알수없는 설명)"
그린 : "아 그런 어려운거 말고요. 좀 쉽게 말해봐요. 멀로 만든 거름을 준다요..?"
차사랑 : "@ㄲ@#$@%ㄲ$@!@!@##ㅇㄹㄴㄹ (뭔가 알수없는 단어들이 마구나옴)"
그린 : "뭐 좀 간단하게 이야기 해봐요오~!!"
차사랑: "그러면 재 같은거 없어요 나무태운거 뭐 그런거"
그린 : "읎는디. 꼭 있어야 되요..?"
차사랑: "거름을 좀 줘야 잘되는데.. 산에가서 낙엽같은거 갖고와서 밑거름으로 줘도되요"
그린 : "벌써 다 심었는디.. 글면 위에 뿌리면 안되나유?"
차사랑 : "-_- 그렇게 안해봐서 모르겠는데요"
그린 : "알았시유~ 제가 시험해보고 잘되면 나중에 야그해 드릴께유~"






그리하야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낙옆 썩어가는걸 좀 주워와서 뿌리고..
나무 태운것이 좀 눈에 뛰길래 부숴서 또 뿌리고~







드뎌 완성~!







흐뭇해 하는 저를 좀 봐주세요 (날좀 보소 날좀 보소~♬)








너 기본연찬 받은거 맞냐 라고 뭍지 마세요. -.-;



공사가 다망한 관계로다가 자재도 한개도 못만들었고..



궁시렁궁시렁 (핑계)
2005-04-11 19:47:10
답변 수정 삭제
목록 글쓰기
게시물 댓글과 답글 10
  • 울라불라왕국 2005-04-12 19:19:58

    감자밭도 시원하고 하리님의 환한 웃음도 시원합니다.
    함지박만큼 큰 감자를 수확하시기를...
     

    • 난초향 2005-04-12 17:00:05

      -감자를 심는다-

      눈 녹은 밭을 갈아
      감자를 심는다

      지난 여름 겨둬들인 씨감자
      가뭇한 씨눈을 중심에 두고
      큰 것은 네 등분으로 나누고
      작은 건 두 등분으로 나눈다

      자신보다 더 큰 생명이기 위해서는
      제 몸을 쪼개 나누는 아픔을 거쳐야 하리
      쪼갠 감자 부위마다 고운 재를 묻히고
      비로소 한 점 한 점 감자를 심어간다

      오늘 심는 손이
      감자를 캐는 손이 아니면 어떠랴
      하나의 씨감자가 수십개의 햇감자 알이 되고
      하나의 심는 손이 수백의 먹는 손이 되는게
      사람이 살고 노동하는 기쁨이 아니겠는가

      봄볕에 땀 흘리며 감자를 심는다
      돈 안 되는 거야 농사꾼 앞날처럼 환하지만
      제 몸을 쪼개 묻는 감자의 마음 속에는
      이미 흰 감자꽃 자주 감자꽃 다 피었다 (박노해)
       

      • 난초향 2005-04-12 10:55:58

        선구자는 외로운 법입니다.
        하리님 든든한 동지애를 느낍니다
        문사철시서화님이랑 저랑 합쳐서 땅 열평 얻었씀다.
        이번 주말 하리님 감자심기 교본삼아
        욜심히 심어보겠습니다.
        우리도 도시생태길벗 방에 문사철님이랑 어깨동무하는
        남부럽지 않은 사진 올리겠습니다.
        맘 놓으십시오 하리 스승님. 빛나는 후배들이 있습니다.
         

        • 노래하는별 2005-04-12 10:33:30

          푸하하! 손탈 왜 슬픈 소설을 쓰구 그라유~  

          • 손탈 2005-04-12 09:11:19

            하리식 텃밭
            하리식 토양관리
            하리식 재배방식
            하리식 병충해 방제
            하리식 감자 사랑
            일주일만 하면 하리만큼 감자 키운다
            감자 키우는 게 제일 쉬웠어요
            그때 그 감자들


            나올 것입니다. 기대해 주시길...

            글고..
            제 2탄
            하리 잠적

            현해탄을 건너..
            K-1에 몸을 던졌다

            기자회견
            한국에서 하리 감자는 죽었다..
             

            • 산중 2005-04-11 23:46:52

              예전에 어머님이 농사를 잘 지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무슨 비결이있느냐고 묻기도 하고 그랫습죠.
              그런데 제가 그 당시에 보기에는 엉터리였습니다.
              괭이가 아니고 쇠스랑으로 이랑을 만들더라구요.
              그러구선 그곳에다 작물을 심으시더라구요.
              그냥 대충 심는 거죠.
              남들이 보기에는 그렇게 대충 심습니다.엉터리로~~
              그래도 잘 되더라구요.
              지금 알고 보니 떼알 구조의 땅을 그대로 유지하며 심었기에 물 빠짐이 좋고 열매가 잘 열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엉터리 감자밭 두고 보십시요.
              잘 될겁니다.
               

              • 이장집 2005-04-11 22:30:42

                그래도 콩을 세알을 심는 이유를 아는가 봅니다^*^  

                • 후투티 2005-04-11 21:17:06

                  ㅎㅎㅎ....
                  존경하는 하리님 이기회에 감자 생력재배 특허한번
                  내보세요.그공을 인정해
                  농촌진흥청(농업 과학기술원)장이 특채 시켜줄지 모르는깨롱....
                   

                  • 손탈 2005-04-11 20:27:42

                    사진 안 나옵니다  

                    • 차(茶)사랑 2005-04-11 20:23:03

                      ㅋㅋㅋ..

                      근디 하리님 배꼽보인당..ㅎㅎ
                       

                      번호 제 목 닉네임 첨부 날짜 조회
                      공지 후원자 전용 카카오 오픈 채팅방을 개설했습니다. - 2024-08-23 131047
                      공지 8월 20일 후원자님들 자닮농장 방문,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사진있음) (54) 2024-05-27 599256
                      공지 후원자 분들과 매월 말 줌(ZOOM) 미팅을 하고 있습니다. - 2024-05-23 499070
                      공지 자닮농장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실시간 공개되고 있습니다. (13) 2023-05-19 1840839
                      2797 저도 토착미생물을 받지못했는데요 (1) - 2005-05-18 5205
                      2796 토착미생물을 받지못했내요 (4) - 2005-05-18 4819
                      2795 토착미생물 잘 받음 (2) - 2005-05-18 5040
                      2794 일하기 좋은 날 (4) - 2005-05-17 5419
                      2793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건강세미나(5월16일~21일) (1) - 2005-05-17 5445
                      2792 1930년대 사랑을 해보실랍니까?? (3) - 2005-05-17 4882
                      2791 토착미생물 잘 받으셨단 메일들... 감사합니다. ^^ (4) - 2005-05-17 5393
                      2790 함께 술한잔 할사람이 그리울때... (6) - 2005-05-16 5489
                      2789 완전한 독은 없다? (9) - 2005-05-16 5078
                      2788 아 찐짜로 신기하다니까요! 글쎄~~~~ (14) - 2005-05-16 5291
                      2787 토미 아직도 ... (1) - 2005-05-16 4477
                      2786 멋진 사나이 파르티잔 드디어 결혼을 하다!! (12) - 2005-05-16 5903
                      2785 토착 미생물 부탁드려요 (4) - 2005-05-16 4796
                      2784 토착미생물 보내주실수 있나요? (1) - 2005-05-16 4578
                      2783 왜 안 올까? (5) - 2005-05-16 4666
                      2782 봄날 평사리 자운영..... (4) - 2005-05-16 5640
                      2781 서로 도우며 살아가요... (3) - 2005-05-15 5337
                      2780 5월의 신랑,신부 늘 첫마음이길~~ (9) - 2005-05-15 4796
                      2779 빨간 빛의 유혹??? (6) 2005-05-15 5308
                      2778 너무 멀리 와서 (6) - 2005-05-14 5205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