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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오늘저녁반찬은 전부 봄 향기로 가득허다...묵고자불걸..^)^
차(茶)사랑 2005-04-11 21:04:51 | 조회: 6012

날짜:05년4월11일(아직도 벚꽃이 많다)
날씨:흐리다.
최저온도:8도
최고온도:14도
바람:저녁이됨서롱 약허게 분다.

주요내용: 두룹꺽거오기..

새복일찍 눈을떠자마자 군용 따불빽을 한개메고 작은 배낭을 한개메고서
낫을들고서 산으로갔다.
큰놈은 뒤로메고 앞에는 작은놈을 메고서 두룹을 꺽는다.
이것들 어지깨 내린비로 얼매나 마니커삐릿는지.
벌씨로샌놈도 있다.

가시가 만은것도있고 업는것도있고, 까시가 만은것은 꺽을때 손에
장갑을 끼어도 손구락이 아푸다.
아야 이너머 까시들 ...

온산을 헤메고 다닌다.
두룹은 한꺼번에올라오는것이 아니라 모여있어도 먼저올라오는것,
나중에 올라오는것 여러질이다.
그래서 두룹도 꺽을라먼 맨날 온산을 한바구 돌아야헌다.
구경도허먼서 앞산도보고 가차이보이는 쌍계사도보고 산에는 진달래도있고,
인자 잎이피먼서 산벚도 피고있다.

한폭의 수채화가 이처럼 아름다울까?

일도 일이지만 요사이 자연의 변화가 너무나 아름답다.
연녹색의 잎들이 이제 온산을 생명으로 채울것이다.

우리집 두룹은 다른곳보다는 조금 빨리나오는편인데 바빠서 며칠 늦게온데다
비까정 마니내려가지고 헐헐큰놈도 있다.
큰놈은 그냥 데쳐서 초집해묵어야것다..

뒤골로 올라가서 송몽당으로너머서 니러감서 꺽는디, 옆지기가 같이했으먼
쪼매 수월했을낀디, 오늘 군청에 일보로 보내고서 혼자 다닌깨 쪼매 힘들다.

시간은 어느새 10시를 가르치고, 배는고푸고 두룹도 한배낭 꺽었고..
일단 니러가서 밥부터 묵어야것다.
집에와서 혼자 밥을 채리서묵고 길가에 두룹을 내다 엄마에게 팔라고하고.
다시 산으로 올라 종자밭쪽허고 대밭너머에있는 남은 두룹을 꺽어왔다.

시간은 1시를 가르치고 오늘꺽은 두룹은 전부가 17키로..
다팔먼 돈되는건디..^)^.

오후에 바뿌게 의신에서 고로쇠수액을 받는 친구에게 잠시들러 일을보고
니러와서 애들과같이 몬쓰게된 가시개를 구라인다로 한쪽을 갈아서 칼로맹근다음
머구를 캐로 갔다.

얼매나 캣을까, 작은놈이 자꾸 다리아푸다고 칭얼대고, 집이가자고 헌다.
그래서 쪼매만캐서 니러오는디 취나물이 묵고잡아서 잠깐 빈 푸라스틱통우에
안쳐놓고서 언넝 한줌을 캐서 가지고 니러오는디,
다리가 아푸다는놈이 잘도 걸어간다.^_^

오늘 저녁은 온통 봄으로 반찬을 마련했다.
두룹데치고, 취너물 무치고, 머구는된장에버무리고...
맛있다.
2005-04-11 21: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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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5
  • 詩人포도 2005-04-11 21:23:51

    제일 맛있는 봄나물 순위
    1위: 옻나무 순
    2위: 개가죽나무 순
    3위: 엄나무 순(개두릅나무)
    4위: 두릅순
    茶사랑님 두릅을 17킬로나 따셨다니
    부럽습니다.
     

    • 하리 2005-04-11 21:44:53

      제일 맛있는 봄나물 순위 (하리표 집계)

      1위: 취나물
      2위: 엄나무 잎사귀
      3위: 참죽나무순 (갱상도에선 가죽나물이라 부름)
      4위: 머위
      5위: 냉이 (된장 무침이 흑흑.. 예술이에용)
      6위: 돋나물
      7위: 씀바귀
      8위: 고들빼기
      (이 이름이 맞나 모르겠네요. 김치이름이 고들빼기 김치인데..
      왠 식물의 뿌리로 만든)
      9위: 기타등등 기타등등 (없어서 못먹지 풀이면 암거나 다 먹음)

      아흑.. 나물이 좋아 나물이 좋아~♪♪♪
       

      • 이장집 2005-04-11 22:26:41

        아직 여기는 새순이 아니나왔는데.......
        쩝......쩝.....꿀꺽 침이나 생킴니다요.
         

        • 손탈 2005-04-12 20:14:59

          취나물 살짝 데쳐
          참기름 냄새 살짝 풍기는 이 친구야
          고추장 남새가 그리우냐

          엣따
          태양초 고추장이 너 오기만을 기다렸다

          까시 가시 긴긴 겨울 보내고
          두릅아 니가 나를 찾아 왔느냐
          살짝 데쳐 지친 너 어께를 풀고
          초고추장 바르고 찍어
          우리 하나되어 머금어 보자꾸나

          아가야 아희야
          들판따라 논뚝따라 쑥캐러가자꾸나
          돈나물 냉이도
          아장아장 발자국에 어깨를 들썩인다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어허야 뒤여라 봄이로구나..
           

          • 참바람 2005-04-13 19:12:19

            정말 정감나는 글솜씨들입니다.
            넘넘 재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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