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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자라뫼댁 2005-04-11 21:07:39 | 조회: 5810
오늘 광주에 있는 조선대학교 어린이 치과에 다녀왔습니다. 6개월전 순창에 있는 의료원에서 7살된 큰딸 예진이가 치과 진료를 2번받고는 3번째 부터 발작적으로 치과진료의자에 앉으려 하지 않아 3번을 더 시도하다 두손 두 다리 다 들고 말았죠.

의사선생님도 포기하시고는 조대치의대병원으로 가라고 알려 주셨는데 계속 미뤄오다 며칠전 예진이 어금니를 들여다 보니 치아의 절반이 사라지고 없더군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예진아! 광주에 아주 멋진 병원이 있는데 입안에 벌레 죽는 약만 넣어주는 병원이 있는데
의사선생님은 왕자처럼 멋지고 간호사 이모는 어린이집 선생님 보다 더 예쁘고".. 이말 저말 저말로 겨우 설득해 다녀왔습니다.

결과는 실로 놀라웠습니다. 상한 치아는 2개로 알고 있었는데 10개였고 그중에 한개는 뽑고
거기에 철사로 옆에 새로 나오는 이가 쓰러지지 않게 지주역할로 대어야 하고 2개는 뭘 씌워야 하고.... 견적이 40만원 넘게 나왔는데 또 문제는 예진이 치열교정까지 해야 한다고요

사실 제가 아래턱이 약간 나온편이라 오래전에 치아교정을 했었는데 그 못난 유전인자가 예진이에게 유전된 모양입니다. 어린아이가 입안에 얇은 철사들을 끼워야 한다는 것이 맘이 아프지만 건강한 미래를 위해선 어쩔 도리가 없겠죠.

그래도 치과 진료의자를 무척이나 무서워 했었는데 어린이 치과에는 벽마다 그림이 가득하고 의자에 누우면 이어폰을 끼고 천정에 있는 만화를 볼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고 의자나 기구들이 어린아이 스케일에 맞게 설치되어 있어 아이에게 거부감이 없었고 의사선생님이며 간호사분들이 너무 편안하고 따뜻하게 해주셔서 예진이도 진료를 잘 받았답니다.

혹 우리아이 치아에 충치가 있는데 방치하고 있는 분 계신다면 저처럼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고 큰 후회 합니다. 일에 바빠 그 고비만 모면하려 외출할때 마다 사탕 몇개씩 꺼내주고 갔던 저희의 생각없는 행동들에 깊이 반성하며 예진이에게 정말 미안한 맘이 들었습니다.
2005-04-11 21: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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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늘푸른유성 2005-04-12 09:07:58

    우리집 막내가 지금 중 1인데요. 이녀석 어릴때 치과에 가서 이를 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생니를 뺐더군요.지금도 그 치과 바라다 보기도 싫습니다. 저도 아이들 이를 잘 관리를 못해서 치과에 가면 견적이 엄청 납니다.
    치과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돈을 너무 많이 요구하는것 같아요.
     

    • 지로농원 2005-04-12 14:15:02

      정정한가지..
      치과에는 간호사가 아니고 치위생사입니다.
       

      • 하리 2005-04-12 15:28:27

        꼬마 탤런트같은 예진이가 치과에 갔군요. ^^

        저도 초등 1학년때부터 치과에 무던히도 왔다갔다 했지요.
        이빨을 잘닦고 안닦고 상관없이 잘 썩는 사람이 있나봐요.
        (식생활이 문제인가.. -.-a)

        자라뫼댁님은 맘아프실건데 치아 교정기 끼고 있는 예진이를
        상상하니 저는 너무 귀엽게 느껴지는데 어떻게 하죠.. ^^;

        예진이 사진도 좀 올려주세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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