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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십년 넘은 도라지
강변연가 2005-04-12 21:17:01 | 조회: 5712
어느 얌체가 벌써 몇번째
집옆 작은 계곡에 있는
우리 머위랑 달래를 캐갑니다.

계곡을 주욱 따라 올라와서는
감나무밑에 야생으로 잔뜩 난 달래를
야금야금 호미로 후벼갔군요.

사실 올핸 팔지 않고 그냥 두기로했거든요.
뿌리로, 씨앗으로 번져서 뿌리가 꽉 절어들게끔요.
계곡 첫모롱이에서 조금만 조금만 하고 들어왔을겁니다.
누구 짓인지 대략 짐작은 하지만,나 없을 때만 그러니까요.
말하자면 증거를 못 잡는겁니다.

오늘은 그 계곡에 붙어있는
작은 밭을 일구었습니다.
서보살님이 오래전에 도라지를 심었던 곳이지요.
물길이 내려오며 흙이 쌓여 삼각지를 이루고 있는곳인데
지적도상에는 엄연한 밭이지요.
요즘은 약초 캐는 호미가 아주 요긴합니다.
풀뿌리를 뽑는데 별로 힘을 안들이고도 가능하거든요.

옆으로 뉘어 풀을 제끼는데
탁하고 무엇인가 끊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살살 흙을 헤쳐보니 어렵쇼........
커다란 도라지 둥치가 나타납니다.
도라지는 이제 없는 줄 알았는데
아마도 억새풀 밑에서 잠을 잤나봅니다.
보물찾기하듯 캐낸 도라지가 아홉뿌리에요.

삼각지라서 쌓인 흙이 모래흙이지요.
도라지는 있는 힘껏 뿌리를 벋어내렸습니다.
호미에 다친 두 뿌리는 술에 담그기로하고
나머진 다시 심어두었어요.
도라지를 오래 키우려면 자주 있는 자리를 옮겨야한다대요.
서보살님 그 곳에 도라지 심으신지 십년 넘었다니까
말하자면 장생 도라지 축에 드나요

풀뿌리 모두 뽑아낸 그 땅에 미나리 옮겨심고요.
물론 곁에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달래 캐다 심었지요.
밭이라는걸 표시하고 심으면 설마 안캐가겠지싶어서요.
팻말을 해서 꽂아놓을까.......
별별 궁리를 다하며 밭을 일구었어요.
이웃에 손 거친 사람이 산다는건 정말 불편해요.
그 달래 말이나 하고 캐가면 누가 뭐라나요
아니할 말로 돈 천원이면 실컷 먹을텐데........
우리 노인네나 나나 한성질 하는데
얼굴 맞닥뜨리면 훗감당 어찌하려고.ㅎㅎ
2005-04-12 21: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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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참다래 2005-04-17 21:52:55

    강변연가님 그 곰보배추가 부인병에도 특효약입니더..
    곰보배추에 여러가지 약효가 있나 봄니더....
    도라지 오래 재배 할라면 지가 알기로는 2-3마다 옮기는기 아니고
    2-3년째 한번만 옮겨놓으면 됩니더. 옮길때 아랑을 높게 해야 되구여...
     

    • 동천 2005-04-17 21:42:16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하네요......그런 마음이 바로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 지리산숨결 2005-04-17 06:06:13

        곰보배추!!
        아~~~ 요즘들어 그 곰보를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아진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분은 앞으로는 그것이 인기끄는 야채가 될거라는 말씀도 하시구요. 강변연가님 맛은 어떼요?? 꿀떡~~~~
         

        • 산중 2005-04-14 09:22:16

          저두 그 곰보 배추 이야기를 들은것 같습니다.
          물로 끓여 드시니 오래된 기침이 멎었다고 하더마.
          도라지는 2-3년 마다 한번씩 옮겨야 죽지 않는다고 하던가요?
          암턴 잘 키워보세요.
          얼마나 오래 키울수 있을까요?
           

          • 강변연가 2005-04-13 14:41:48

            파아란님.
            많은 양이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사실은 한 뿌리도 안남은 줄 알았던 걸 발견해서 들떠있거든요.
            20년 키운 장생 도라지를 만들고픈 마음이거든요.
            그렇게 키우면 약효는 물론이어니와 가격도 어마어마하다고 들었어요.

            기침과 해소엔 더 좋은 약이 있습니다.
            곰보배추라고 하는 식물이에요.
            이곳에도 가끔 있기는하지만 남부지방에는 더 많지요.
            묵는 밭이나 논길에 가시면 배추를 닮은 식물이 있어요.
            그걸 곰보배추라고합니다.
            겨울에도 새파랗게 살아있고,지금은 더욱 파란해졌을거에요.

            그걸 채취해다가 물에 푹 끓여서
            그냥 물로 마셔도 되지만
            그 물로 술을 담아서 드시면
            확실한 효과 얻으실겁니다.

            '최진규의 약초산행'이란 책에서보니
            그렇게 해서 술 한병에 삼십만원씩 받았다더군요.
            그걸 먹으면 반드시 낫는답니다.
            돈 들이지마시고요.
            들에 나가셔서 곰보배추 캐다가 해 드세요.
             

            • 노래하는별 2005-04-13 11:31:57

              그러게요 가끔 사람 속터지게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것 같습니다
              웬만큼 하셨으면 그만 하시지..
               

              • 파아란 2005-04-13 08:16:08

                강변연가님 한,두뿌리만 저에게 양도 할수 없는지요. 가까운 인척중에 기침과 해소로 오래도록 고생하시는분이 있어서 오래된도라지가 약으로 좋커든요 시중에서 구입해서 먹기는 하지만 믿을수가 없고 저희집에도 심었는데도 이제 3년째 접어드니 약으로 쓰기에는 좀더 있어야할것 같아서요. 연락 바랍니다. 017-520-6326 장광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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