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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내 친구
시냇물 2005-04-12 23:39:31 | 조회: 5595
고교시절
1학년때부터 3학년때까지
옆 짝꿍으로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습니다
집안이 가난해서 고등학교도 어렵게 다녔던
공부를 참 잘하는 친구였습니다
친구는
내가 가고 싶었던 교대로 가서
지금은 초등학교의 선생님으로
대구에서 부부교사로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서른 대여섯까지만 해도
지나가던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선생님 아닌가요?"라는 말을 많이 듣곤 해
가슴을 아파했었습니다
그래서인가 아직도 배움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내년엔 꼭~ 방통을 가야지 라고 하면서
매년을 보내기도 합니다

사는게 뭔지
그리 친한 친구임에도
서로의 길이 달라서인지
친구의 친정이 모두 이사를 가고
한동안 연락도 뜸하다
몇년전서부터 멜도 주고받고
재작년엔 저의 집에도 왔다 갔습니다

내가 가장 부러워 하는 친구가
나를 부러워 합니다
내가 되고 싶었던 모습을 가진 친구가
지금의 나의 모습을 갖고 싶어 하네요

친구가 보내 주는 멜의 분위기는
황량한 들판의 차가운 바람을 맞고 걸어가는
외로운 사습 같습니다

오늘 전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목소리가 넘 힘이 없습니다
내일 비가 오려는지 온 몸이 개운치가 않다네요
해가 갈수록 그러함을 더 느낀다고 합니다
자연농업을 접한뒤로의 나는 도리어
그와는 정반대로 몸이 더 좋아짐을 느끼는데..

전화를 끊고 나니
왜이리 맘이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부유하고
남편도 별 속썩이지 않고
부모님이 계셔서 살림도 다 해주시고
애들도 다 자라서 별 걱정도 없을터인데
왜 그 목소리에 공허함이 느껴지는지..

친구가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옛날처럼 맘껏 수다를 떨어 보고 싶어요....
2005-04-12 23: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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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3
  • 시냇물 2005-04-14 23:39:57

    친구가 이밤에 보고 싶어요

    지금 딸기를 포장하다
    홈피에 농사일기 날짜 넘기기 전에 적으려고
    잠시 들어 왔습니다

    별님 하리님
    지금 코~ 주무시죠? ^*^
    아고~ 피곤혀요^^;;
     

    • 하리 2005-04-14 21:51:05

      시냇물님은 정말 선생님처럼 보여요. 딱맞는 표현이네요.
      언제나 뭔가 열심히 배우려 하시고요~ 모범 학생이기도 하시지요 ^^

      제 가장 오래된 친구도 오랫동안 꿈꾸던 초등교사가 되어서 이젠 7년이 되어가네요.
      그런데 그친구 부임하고 1년만에 그런 공허한 모습을 보이던데요.
      그다음부터는 만날때마다 보이는 모습이..
      그냥 좀 피곤한 직장을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 모습이었어요.
      교직이 만만치 않은가봐요. 특히 요즘은 더 그런듯 하구요.

      모두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지만 실제 그렇게 살수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지요.
      그런걸 생각한다면 우리는 복받은 사람이고 자부심을 가져도 되지않나 싶습니다. ^^*
       

      • 노래하는별 2005-04-13 11:30:53

        저는 대학친구 몇명 빼면 그리고 미국에 이민가 있는
        어렸을때 친구 한명 빼면 연락닿는 친구가 없네요
        가끔 생각나는 궁금한 아이들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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