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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이것을 재난사태 라고 해야할지..
목사골 2005-04-17 22:59:07 | 조회: 5886
배꽃이 하얗게 한창 피어날 무렵 16일 토요일날 된서리 하얗게 내렷고
4월중순에 얼음이 얼고요.
그날 아침에 배꽃가루를 찾으러 배농협에 갔더니 주5일 근무라서 휴일인가 봅니다.
배농사는 일년중 가장 절박한 시절인데 그래서 인지 일부 직원들은 조합에 나와
있더군요. 지도팀에 두사람이 나왔는데 전화 받느라고 다른일 챙길수가 없더군요.
아침에 배나무에 서리가 하얗게 깔리고 물이 얼었는데 이 상태를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여기저기 배농가에서 애타는 전화가 불통이 튀깁니다.
유재문 지도역이 내얼굴 쳐다보며 어쩌면 좋으냐고 묻는데 이미 사태는 끝난 상황인데
새삼 어떤 특별한 방법이 없으니 답답한 표정이지요.
다만 영양제 어쩌구 저쩌구 얼버무리고.. 겨우 꽃가루를 찾아서 집에와서 냉장고에
넣고 급히 과수원으로 갔는데 햇빛은 창창하고 포근함이 그야말로 따듯한 봄날 입니다.

하나씩 필려던 배 꽃봉오리 들이 그대로 멈춰져 있읍니다.
수분수 가지를 잘라다가 병꽃이를 할려고 팻트병을 나무마다 달고 물채우고
금촌추 장십랑 가지를 꺾어다가 병에다 꽂고 바쁘게 설치다가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니
늦으막에야 꽃들을 살펴보니 상태는 이미 절망적이었다.
암술이 얼어서 이미 흔적없이 사라진꽃 그리고 씨방이 새까맣게 변해버린 봉오리
한화방에 7~8개의 꽃이 피는데 아직 조그만한 봉오리까지 쪼개보면 씨방이 까맣게
죽어버려서 생식능력이 끝난 상태다. 급히 여기저기 농가마다 전화를 걸어서 확인을
해보니 사태가 심각 합니다. 꽃이 빨리피는 금천면족은 상당히 피해가 심각한 지경이고
나주지역 외에도 전북 고창도 다 얼어버렸고 충남 공주에서도 이미 피해가 심각 하다고
한다. 한화방에 한두개라도 암술이 살아 있으면 인공수분을 철저히 시켜주면 그래도
별 피해가 없을터인데 통째로 얼어버린것이 많으니 방법이 없다.

한해 농사도 시작도 못해보고 지어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끝나버린 상황 이지요.
신고배를 제외한 다른 품종들은 그래도 큰 피해가 없는데 주품종인 신고배가 피해가
막심하다. 오늘까지 공휴일이라서 행정이나 관계기관에서는 오히려 이런 사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조용 하기만 하다.
냉해 피해치고는 농사 시작하고 이처럼 심각한 사태는 처음인것 같다.
아직 피지않은 봉오리중에서 암술이 살아있는것이 얼만큼이나 나올런지 그거라도
많이 숨어 있으면 좋을텐데 지금으로서는 배농가들의 심정이 막막하기만 하다.
지역이나 지형에 다라서 피해가 덜한 농가들이 많기도 하지만 지금의 상황으로서는
재난사태임에는 틀림이 없는것 같다.
2005-04-17 22: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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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18
  • 사랑방 마을 2005-04-20 20:03:07

    목사골님 힘내세여,,
    건강 잘 챙기시구여,,,
     

    • 목사골 2005-04-19 05:59:28

      여러 반가운님들께서 기운을 넣어 주시니 최선을 다 하고 있읍니다.

      어제는 경주의 천년미소님께서 전화가 왔는데 그사람 경험으로
      냉해로 90%이상 배꽃이 망가졌어도 숨어있는 암꽃이 하나씩
      나타나서 인공수분을 철저히 시켜주니 그런대로 배가 달리더라고
      너무 걱정을 마라고 하더군요. 나주쪽에 배꽃이 한창이라서
      오늘 하동행사에 못볼것 같아서 서운하다면서요....

      수분용 꽃가루를 채취해도 화분량이 엄청 줄어드네요.
      화분량이라도 많으면 수정에 도움이 될텐데 그것도 쉽지않고.
      농가들마다 안간힘을 쓰고 있답니다.
      우리도 이제 일찍 서둘러 나가봐야 겠네요.
      오늘 하루 얼만큼 할 수 있을런지 지치더라도 열심히 해볼게요.
      여러분 뜨거운 성원에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 글터 2005-04-19 01:02:38

        어제 섬진강마라톤대회장에서
        자농 식구들 한 마디씩 했었어요.
        목사골님댁 배꽃일이 만만치 않을 텐데
        마라톤행사랑 겹쳐서 몬 가보네...

        정모때 그러셨잖아요,
        배꽃 화사하게 피는 땐데...
        자농 식구들 모두 불러모아 배꽃잔치 하려는데 마라톤 뛴다니...

        맑았다 흐려지는 하늘 기운에 따라
        산으로 들로 그저 꽃이나 찾아다니는 철딱서니없는 넘이라
        무어라 말씀드리기조차 조심스러워요...

        며칠 전 새벽,
        손주 사진 올리신 것 보면서
        30여 분 넋놓고 앉아 순한 눈망울의 아기만 바라보았어요.
        욕심없는 농심에 안타까운 일인데
        목사골님도 질경이님도
        손주 재롱 앞에서라도 잠깐씩
        더불어 순한 마음으로 편안하시기만 바랍니다.

        초봄부터 건강 운운하시는 글을 자주 보아서
        마음 함께 상하실까 걱정입니다.
        마음단속, 몸단속, 아시져?
        힘 내세요!!!
         

        • 산야로 2005-04-18 22:47:28

          목사골님 정말 재난 입니다 이제 시작 하려던차에 정말 타격이 크시겠습니다 . 다른 품종이라도 좋았으면 합니다 힘내세요  

          • 정도령복숭아 2005-04-18 22:30:07

            올해의 기상조건이 정말 좋지 않습니다
            이곳도 지금 복숭아꽃 개화가
            시작 되는데 오늘 우박도 내리고
            이틀간 비는 온다죠
            배꽃같이 인공수정을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날씨가 화창해야 수정이 제대로 될텐데..
            농사짓는 모든분들이 정말 걱정입니다
            기운 내세요.
             

            • 차(茶)사랑 2005-04-18 21:50:46

              목사골님은 이번일을 해결해나가시리라 믿습니다.

              힘내십시요, 질경이님도 마음이 많이 상하셨겠네요.
               

              • 손탈 2005-04-18 21:43:35

                목사골님..

                이 이상기후가 올해 심상치 않습니다.

                이번 서리는 과수 농사를 하시는 분들께 큰 타격이 될 것 같군요.

                목사골님께서 많이 걱정하시고 빨리 수습하시어

                다시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 후투티 2005-04-18 13:38:42

                  목사골님 환한 웃음이 냉해때문에 걱정으로 변했군요.
                  하얗고 예쁜 배꽃도 이런 시련을 견더내야 하는군요.
                  더이상 피해는 없어야 하는데........

                  모든분들이 염려하고 걱정합니다 .힘내세요 용기읺을
                  목사골님이 아니니까요.
                   

                  • 하리 2005-04-18 13:25:57

                    정말 재난이 따로 없군요.
                    배꽃이 활짝펴서 너무 아름답고 보기 좋았는데..
                    잘 모르니 뭐라 드릴말씀이 없지만 남은 꽃들이 많이 있기만 바라겠습니다.

                    기운잃지 마시구요...
                     

                    • 파르 티잔 2005-04-18 10:15:30

                      기운내세요. 농사가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이런일을 겪으면 더 그렇죠.. 그래도 잘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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