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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 게시판  [ 모두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초저비용농업의 해법! ]

첫경험
파르 티잔 2005-04-19 07:58:55 | 조회: 4600




여명,
희부연 것은 맑으려는 몸짓...
애써 닦아내어 미안하다.





새,
멀다고, 너무 작아 안 보인다고...
하찮게 여겨 미안하다.





파문,
궁금하다고...
너의 가슴 산산히 조각내어 미안하다.





물고기,
신기하다고...
망을 거두며 바라만 봐서 미안하다.





구름,
푸른 하늘 온통 가리운 것이 얄미워...
돌고래라 비웃어 미안하다.





벌레,
날갯짓 한번 보자고...
가벼운 손등으로
무거운 너의 온몸을 할퀴어 미안하다.





바람,
힘겹다고, 스러져 눕고 싶다는데
자꾸 부추겨 미안하다.





봄,
더디다고, 게으르기 짝이 없다고...
투정만 부려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

《 4월 》


숨트인 그날부터
오래도록 사뭇

이러지도 못하였달까
저러지도 못하였달까

사금파리 같은 바람
털어내면 그뿐일

벙그는 꽃잎마다
사연이 하 많아




월요일이네요.
어제 섬진강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는데 25km지점에서 위경련으로 쓰러졌습니다.

응급차를 탔다가 병원으로 가자는 것을 멈추게 하고 위경련인 것 같다며 약을 달라고 했더니 없다고 하더군요.

무슨 약이 있느냐 했더니 진통제가 있다고 합니다.
진통제 한 알 먹으니 좀 나은 것 같아서
다시 달리다가 30km 지점에서 다시 위경련......
고통스럽더군요.
사실 처음 있는 일이었죠. " 위경련"

결국 완주 못하고 응급차 타고 병원에 주사 맞고 털털거리며 돌아왔습니다.

마라톤 시작 후 처음 포기를 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는 더 많이 포기하면서 살라 하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이 포기하고 더 욕심내지 않고..
그렇게 살라고 말입니다.


모두 좋은 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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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시는 글터님 글입니다.
2005-04-19 07: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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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댓글과 답글 7
  • 파르 티잔 2005-04-20 09:19:43

    포기를 배우고 욕심도 줄이고 2%e도 채우고 다시 일어서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8일은 10km 대전에서 열리는 클럽 대항전에 출전합니다.
    다시 위경련은 없겠죠..
    팀의 명예를 걸고 달리는 만큼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격려와 응원해주신 여러분 감사 합니다., 꾸벅...꾸벅...
     

    • 산중 2005-04-20 08:02:13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고 하잖아요.
      수없이 많은 좌절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달리다 보면 결승점이라는 희망이 보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짧은 마라톤 시간 동안 긴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보기도 한다지요.
      파잔님! 달리는 동안 인생공부 많이 하셨군요.
      또 다시 일어 서서 달리고 싶은 욕망을 불태우실 파잔님 화이팅!!
       

      • 목사골 2005-04-20 07:36:05

        그런 일이 있었군요.
        역시 대단한 정신력으로 결단을 내리구요.
        진통제 먹고 달리는 집념이 마라토너의 강인한
        정신력이군요.
        포기 또한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 합니다.
         

        • 정도령복숭아 2005-04-19 23:32:01

          그 거리도 짧은거리는 아니죠
          또 기회가 있을겁니다
          포기도 중요한 경험 일테죠..
           

          • 노래하는별 2005-04-19 19:47:33

            멋지네요~
            2%가 채워질것 같은 예감!
             

            • 난초향 2005-04-19 13:30:23

              난 언제나 뛰어 보다가
              더 많이 포기하고 더 욕심내지 말라는
              그런 절절한 포기를 할 수 있을까..
               

              • 문사철시서화 2005-04-19 12:22:22

                완주했을 때 경험하지 못한 걸 깨달았다면
                잘한 '포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이 이래서 오묘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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