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늑대와 춤을 2. 》





누가 그런다











바람이 나를 깨워요

온몸으로 일어나요, 바람이   











열두 해 삶을 이제 갓 

머리칼 쓸어넘기듯 넘긴

열세 살 난 계집아이가

흥얼거리듯 그런다, 나지막하게









 

바람이 나를 깨워요

그래서 슬퍼요, 바람이











바람이 닿는

그 살가운 애무를

계집아이는 알까

계집아이는 아는 걸까











바람이 분다고

바람이 분다고











누가 그런다









악양 목욕탕 이미 이름은 알고 있었습니다.

악양에 온지 꽤 지난 지금까지도 그 근처를 지나치기는 했지만

들어가본 것은 처음입니다.





악양 목욕탕이 도시의 목욕탕과 다른 점...



첫째.. 저렴하다.. 일반 성인요금 22000원 아동 1500원.



둘째.. 키를 잠그지 않는다. 



셋째.. 그래서 욕실 안에 발목이나 팔에 키를 차고 다니는 사람이 없다.



넷째.. 엄청 작다.. 그래도 있을 것은 모두이다.. 냉탕, 온탕, 사우나. 샤워기, 저울 등 등..



다섯째. 서로의 얼굴을 알고 있다.



키를 잠그고 팔에 키를 차버린 저는 얼마나 쑥스럽던지..

거기 있는 모든 사람들을 믿지 못했다는 느낌에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

그렇다고 키를 숨길 수도 없고..

겨우 시계 찬 곳에 잘 보이지 않게 키를 차고 온탕에서 반신 욕만 하고 나왔답니다.

그래도 기분은 아주 좋더군요.



목욕탕의 키를 잠그지 않아도 되는 그런 세상......

아마 오기는 어렵고 사라지기는 쉽겠죠.



여러분도 시간 나면 악양목욕탕을 이용해보세요.

저렴하고 있어야 할 것은 다 있습니다.

악양면 소재지에 있답니다.



주의사항 " 키를 잠그지 마시오"



<사진과 사진에 대한 글은 글터님의 글과 사진입니다.음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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